[ET] 포클레인 김치?…중국산 먹거리 안전불감증 다시 도마에

입력 2021.03.17 (18:08) 수정 2021.03.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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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하면 또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죠.

중국산 먹거리의 위생,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충격적인 '배추 절임' 영상이 발단입니다.

당국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봅니다.

요즘 배추김치에 젓가락 가지 않는다는 분들 많더라고요.

대체 어떤 영상입니까?

[기자]

네, 중국에서 대량으로 배추를 절이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작업 전반이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문제가 된 영상입니다.

구덩이에 배추가 가득 들어 있고, 한 남성이 맨몸으로 한 가운데 들어가 있습니다.

배추를 절이는 모습인데요.

절인 배추를 옮기는 굴착기 곳곳, 녹이 슬었습니다.

배추가 떠 있는 소금물의 색깔도 보시면 아주 탁하지요,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온라인으로 이런 비슷한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충격적인 영상입니다.

이 절임 배추들이 모두 우리가 먹는 김치가 된다는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우리 대사관에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영상에 나온 '절임 배추'는 수출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구덩이에 배추를 넣어 소금에 절이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방부제가 남용될 수 있고, 자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2019년 6월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는데, 문제의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본도 삭제된 상탭니다.

[앵커]

적극적인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합니다.

그만큼 중국산 김치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우리나라는 수입 김치 99.9%를 중국에서 들여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산 김치의 가격, 국산 김치 절반 이하입니다.

그래서 많은 식당이 사서 쓰는데, 최근 손님들이 불안해하고 심지어 줄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논란이 돼 왔고, 이게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중국산 김치에선 병원성 대장균이, 2015년엔 사용이 금지된 첨가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수입 김치 제조 업소 가운데 위생 불량이 확인된 36곳에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는데요.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절임 배추'에 대해서도 생산, 통관, 유통 전반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산 김치만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어요.

다른 먹거리에서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릴 것 없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중국 구이저우 성의 한 시장입니다.

가판대 위에 놓여 있던 대파를 종이 타월로 닦자 뭔가가 묻어나옵니다.

다른 가게에서 팔고 있던 대파도 마찬가지로 색이 변합니다.

조사 결과, 대파를 싱싱하게 보이게 하려고 방부제가 포함된 색소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용할 경우 구토,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중국 당국은 방부제를 뿌린 대파 1.5톤가량을 수거, 폐기했습니다.

저장성에서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을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천연 재료로 만들었고, 먹기만 해도 살을 빼준다고 SNS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이 식품에선 뇌졸중, 심혈관계 이상 등 부작용이 있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골치가 아프겠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자국민의 불신 아니겠습니까?

[기자]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건이 이렇게 자주 나오다 보니까, 중국인들조차 자국 먹거리를 믿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대표적인 사례, 바로 유아용 분유입니다.

2004년에 가짜 분유, 2008년에는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었지만, 지난해 또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일부 중국인들, 호주까지 가서 분유를 사재기했습니다.

[상하이 시민 : "저는 아이 때문에 수입 제품을 많이 삽니다. 와인도 외국산을 구매하는데요, 항상 상품의 안전과 맛을 우선합니다."]

중국 당국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부정·불량 식품 사범, 3만 4천여 명을 적발했습니다.

관련 사법은 최고 사형까지 엄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보다 돈이 우선인 일부 식품,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앵커]

먹거리에 대한 중국의 안전불감증, 언제쯤이면 뿌리 뽑을 수 있을까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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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7 18:08:11
    • 수정2021-03-17 18: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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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하면 또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죠.

중국산 먹거리의 위생,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충격적인 '배추 절임' 영상이 발단입니다.

당국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봅니다.

요즘 배추김치에 젓가락 가지 않는다는 분들 많더라고요.

대체 어떤 영상입니까?

[기자]

네, 중국에서 대량으로 배추를 절이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작업 전반이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문제가 된 영상입니다.

구덩이에 배추가 가득 들어 있고, 한 남성이 맨몸으로 한 가운데 들어가 있습니다.

배추를 절이는 모습인데요.

절인 배추를 옮기는 굴착기 곳곳, 녹이 슬었습니다.

배추가 떠 있는 소금물의 색깔도 보시면 아주 탁하지요,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온라인으로 이런 비슷한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충격적인 영상입니다.

이 절임 배추들이 모두 우리가 먹는 김치가 된다는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우리 대사관에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영상에 나온 '절임 배추'는 수출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구덩이에 배추를 넣어 소금에 절이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방부제가 남용될 수 있고, 자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2019년 6월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는데, 문제의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본도 삭제된 상탭니다.

[앵커]

적극적인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합니다.

그만큼 중국산 김치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우리나라는 수입 김치 99.9%를 중국에서 들여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산 김치의 가격, 국산 김치 절반 이하입니다.

그래서 많은 식당이 사서 쓰는데, 최근 손님들이 불안해하고 심지어 줄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논란이 돼 왔고, 이게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중국산 김치에선 병원성 대장균이, 2015년엔 사용이 금지된 첨가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수입 김치 제조 업소 가운데 위생 불량이 확인된 36곳에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는데요.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절임 배추'에 대해서도 생산, 통관, 유통 전반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산 김치만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어요.

다른 먹거리에서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릴 것 없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중국 구이저우 성의 한 시장입니다.

가판대 위에 놓여 있던 대파를 종이 타월로 닦자 뭔가가 묻어나옵니다.

다른 가게에서 팔고 있던 대파도 마찬가지로 색이 변합니다.

조사 결과, 대파를 싱싱하게 보이게 하려고 방부제가 포함된 색소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용할 경우 구토,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중국 당국은 방부제를 뿌린 대파 1.5톤가량을 수거, 폐기했습니다.

저장성에서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을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천연 재료로 만들었고, 먹기만 해도 살을 빼준다고 SNS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이 식품에선 뇌졸중, 심혈관계 이상 등 부작용이 있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골치가 아프겠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자국민의 불신 아니겠습니까?

[기자]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건이 이렇게 자주 나오다 보니까, 중국인들조차 자국 먹거리를 믿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대표적인 사례, 바로 유아용 분유입니다.

2004년에 가짜 분유, 2008년에는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었지만, 지난해 또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일부 중국인들, 호주까지 가서 분유를 사재기했습니다.

[상하이 시민 : "저는 아이 때문에 수입 제품을 많이 삽니다. 와인도 외국산을 구매하는데요, 항상 상품의 안전과 맛을 우선합니다."]

중국 당국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부정·불량 식품 사범, 3만 4천여 명을 적발했습니다.

관련 사법은 최고 사형까지 엄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보다 돈이 우선인 일부 식품,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앵커]

먹거리에 대한 중국의 안전불감증, 언제쯤이면 뿌리 뽑을 수 있을까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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