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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만에 민주당 “다시 한 번 깊이 사죄”, ‘피해호소인’ 징계 요청엔 침묵
입력 2021.03.18 (07:00) 수정 2021.03.18 (09:26) 취재K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어제(17일)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용서하고 싶다"라며 "지금까지 행해졌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를 했지만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하면서 "직접 제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의 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루 종일 말을 아꼈는데, 당의 공식 입장은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내는 것으로 저녁 7시반쯤 나왔습니다. 피해자의 회견 종료 8시간 만이었습니다.

이어 한시간 쯤 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SNS를 통해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글에도, 박 후보의 글에도, '피해호소인' 명칭을 썼던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조치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 민주당 "다시 한 번 깊이 사죄"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밝혔습니다. 신영대 대변인은 어제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간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 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진다"고 밝힌 뒤 "그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말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무거운 책임감으로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다"고 덧붙였습니다.

■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어젯밤 8시 45분 다음과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입장문 전문, 어제)

■ 민주당, 하루 종일 촉각 곤두세우면서 말 아껴

민주당은 어제 이같은 당 공식입장이 나오기전까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제 부산 엘시티 현장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그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회견 내용을) 보고 이야기를 드리겠다.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도 어제 오후 6시에 열린 후보 단일화 발표장에서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저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박 후보는 '벌써 (회견) 7시간이 지났다' '당에서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는 등의 질문에도 "제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을 한 뒤 밤에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리겠다"고만 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 '피해호소인' 명칭 쓴 남인순 의원 등 징계 요청엔 민주당 '침묵'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글에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글에도 '피해 호소인'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피해자는 어제 회견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나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고 기억하겠다는 말로 나를 압도했으며, 투표율 23% 당원투표로 서울시장의 후보를 냈고 지금 선거캠프엔 저를 상처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라며 "사과를 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인정과 후속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인순 의원에 대해선 지난 1월에도 사퇴를 요구했다며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현재 박영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다며 공동선대본부장인 남인순, 진선미 의원,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향자 " '피해호소인' 표현에 동의해 진심으로 사과", 박성민 "참담한 마음으로 용서 구한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사건 초기 '피해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에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달라. 저도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96년생 박성민 최고위원도 SNS에 "마땅히 '피해자'라고 불려야 했음에도 우리 당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명명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참담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 8시간 만에 민주당 “다시 한 번 깊이 사죄”, ‘피해호소인’ 징계 요청엔 침묵
    • 입력 2021-03-18 07:00:54
    • 수정2021-03-18 09:26:43
    취재K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어제(17일)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용서하고 싶다"라며 "지금까지 행해졌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를 했지만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하면서 "직접 제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의 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루 종일 말을 아꼈는데, 당의 공식 입장은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내는 것으로 저녁 7시반쯤 나왔습니다. 피해자의 회견 종료 8시간 만이었습니다.

이어 한시간 쯤 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SNS를 통해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글에도, 박 후보의 글에도, '피해호소인' 명칭을 썼던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조치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 민주당 "다시 한 번 깊이 사죄"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밝혔습니다. 신영대 대변인은 어제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간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 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진다"고 밝힌 뒤 "그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말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무거운 책임감으로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다"고 덧붙였습니다.

■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어젯밤 8시 45분 다음과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입장문 전문, 어제)

■ 민주당, 하루 종일 촉각 곤두세우면서 말 아껴

민주당은 어제 이같은 당 공식입장이 나오기전까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제 부산 엘시티 현장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그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회견 내용을) 보고 이야기를 드리겠다.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도 어제 오후 6시에 열린 후보 단일화 발표장에서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저에게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박 후보는 '벌써 (회견) 7시간이 지났다' '당에서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는 등의 질문에도 "제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을 한 뒤 밤에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리겠다"고만 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 '피해호소인' 명칭 쓴 남인순 의원 등 징계 요청엔 민주당 '침묵'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글에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글에도 '피해 호소인'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피해자는 어제 회견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나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고 기억하겠다는 말로 나를 압도했으며, 투표율 23% 당원투표로 서울시장의 후보를 냈고 지금 선거캠프엔 저를 상처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라며 "사과를 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인정과 후속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인순 의원에 대해선 지난 1월에도 사퇴를 요구했다며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현재 박영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다며 공동선대본부장인 남인순, 진선미 의원,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향자 " '피해호소인' 표현에 동의해 진심으로 사과", 박성민 "참담한 마음으로 용서 구한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사건 초기 '피해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에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달라. 저도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96년생 박성민 최고위원도 SNS에 "마땅히 '피해자'라고 불려야 했음에도 우리 당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명명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참담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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