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 시간 대도시 가장 길어…“하청구조 영향”

입력 2021.03.18 (10:10) 수정 2021.03.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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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지역 임금 노동자들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단계 하청 구조로 형성된 제조업 특성이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품을 조립하고, 철판을 용접하는 등의 일을 하는 제조업 하청업체 노동자들.

3년 전부터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됐지만, 영세 사업장과는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곳은 하루 10시간, 더한 곳은 하루의 절반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보냅니다.

[제조업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세 사업장은 해외수출 물량도 있고 A/S 물량도 있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12시간을 일해야 되는 구조에 놓여 있으니까 문제가 개선되기가 어려운 거죠."]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노동기관이 상용직과 임시직을 포함한 임금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분석한 결과, 울산이 37.8시간으로 전국 8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특히 청년 임금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울산이 눈에 띄게 길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니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과학기술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등 3·4차 하청업체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조건과 환경 개선 없이는 하청업체의 고질적 장시간 노동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선이/노무사 : "신규 채용이나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52시간제가 시행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7월, 주 52시간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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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노동 시간 대도시 가장 길어…“하청구조 영향”
    • 입력 2021-03-18 10:10:40
    • 수정2021-03-18 10:38:32
    930뉴스(울산)
[앵커]

울산지역 임금 노동자들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단계 하청 구조로 형성된 제조업 특성이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품을 조립하고, 철판을 용접하는 등의 일을 하는 제조업 하청업체 노동자들.

3년 전부터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됐지만, 영세 사업장과는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곳은 하루 10시간, 더한 곳은 하루의 절반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보냅니다.

[제조업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세 사업장은 해외수출 물량도 있고 A/S 물량도 있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12시간을 일해야 되는 구조에 놓여 있으니까 문제가 개선되기가 어려운 거죠."]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노동기관이 상용직과 임시직을 포함한 임금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분석한 결과, 울산이 37.8시간으로 전국 8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특히 청년 임금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울산이 눈에 띄게 길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니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과학기술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등 3·4차 하청업체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조건과 환경 개선 없이는 하청업체의 고질적 장시간 노동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선이/노무사 : "신규 채용이나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52시간제가 시행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7월, 주 52시간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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