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봉쇄·바리케이드·불길·연기…전쟁터 같은 미얀마 양곤

입력 2021.03.18 (11:29) 수정 2021.03.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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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가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6개 구(區)에 계엄령이 선포된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는 지난 14일 계엄령 이후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총소리도 인근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덮은 연기는 군경과 시위대 양측이 서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위에 쌓아 놓은 각종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라와디는 한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재치 있는 각종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로 가득했던 양곤 시내는 이제 거의 텅 비었다고 전했습니다.

도로 위에는 군인관 경찰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만 간간이 목격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과는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학살에 분노한 일부 젊은 시위대가 기존의 평화적 시위에서 벗어나 자기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입니다.

'자기방어 무기'로는 직접 만든 새총과 화염병 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 제2도시 만달레이 주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치우지 않으면 시민들이 사는 집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경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동네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지난 12일 이후 121명을 포함,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202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바첼렛 대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는 지역에 유엔측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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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8 11:29:30
    • 수정2021-03-18 11:41:54
    국제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가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6개 구(區)에 계엄령이 선포된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는 지난 14일 계엄령 이후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총소리도 인근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덮은 연기는 군경과 시위대 양측이 서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위에 쌓아 놓은 각종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라와디는 한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재치 있는 각종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로 가득했던 양곤 시내는 이제 거의 텅 비었다고 전했습니다.

도로 위에는 군인관 경찰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만 간간이 목격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과는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학살에 분노한 일부 젊은 시위대가 기존의 평화적 시위에서 벗어나 자기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입니다.

'자기방어 무기'로는 직접 만든 새총과 화염병 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 제2도시 만달레이 주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치우지 않으면 시민들이 사는 집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경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동네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지난 12일 이후 121명을 포함,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202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바첼렛 대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는 지역에 유엔측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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