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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남은 ‘국제’공항…출혈 경쟁에 신생 항공사도 합류
입력 2021.03.18 (16:43) 취재K
1997년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1997년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

■ 12년 만에 ‘거점 항공사’ 날개 편 청주국제공항

오늘(18일) 오전 7시 40분,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한 항공기가 취항했습니다.

여느 날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이날은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제주행 부정기 노선을 처음으로 취항한 겁니다.

에어로케이는 2년 전인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습니다. 이후 실기시험 격인 운항증명(AOC) 발급을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오늘 첫 취항에 나섰습니다.

청주공항의 거점항공사가 취항하는 건 2008년 옛 한성항공(현재 티웨이)이 운항을 중단한 이후 12년여 만입니다.

충북 자치단체와 주민 등은 에어로케이 취항으로 청주공항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로케이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 ‘만성 적자’ 시달리던 청주국제공항…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시 위기

청주공항은 1997년 개항 이래 20년 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달성했고 2015년에야 200만 명대를 넘었습니다.

정기 국제노선이 중국에만 집중돼, 수요에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211만 8천여 명을 기록한 2015년, 국제선 이용객은 50만 7천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노선 이용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4.6%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반쪽짜리 국제공항’이라는 오명도 들었는데요.

충청북도와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국 외에도 일본과 타이완, 미국 괌 등에 정기노선이 개설됐고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에 부정기노선 운항도 활발해졌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공항은 2016년 처음으로 5억여 원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또 2019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지난해 2월부터 항공사마다 국제노선 운항을 속속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4만 8천여 명에 불과했고, 청주공항의 연간 이용객도 197만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34.5% 감소했습니다.

 오늘(18일) 비정기 운항에 이어 다음 달 정기 취항을 앞둔 에어로케이 1호 항공기. 오늘(18일) 비정기 운항에 이어 다음 달 정기 취항을 앞둔 에어로케이 1호 항공기.

■ 항공사마다 ‘국내선 출혈 경쟁’신규 거점항공사 합류 영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주공항은 ‘이름만 국제공항’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기 노선은 제주행 국내 노선 뿐입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 5곳의 항공사가 청주공항에서 제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에어로케이’가 가세해, 모두 6곳의 항공사가 국내 노선 하나를 두고 이용객 유치 경쟁을 하게 됩니다.

청주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국제선 취항이 어려워진 항공사마다 제주노선 확대에 나서다 보니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10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북 청주시와 협약을 맺고, 제주행 부정기 노선을 새로 취항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운영을 중단했는데요. 당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수요를 두고 5~6곳의 항공사가 경쟁하다 보니 청주공항에서 수익 발생을 기대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항공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첫 날개를 편 에어로케이.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상무는 “기존 항공사보다 저렴한 항공권 제공 등으로 이용객 유치에 나서고, 충북도민이나 청주시민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진정되면 항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업계의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12년여 만에 새 거점 항공사를 맞이하게 된 청주국제공항. 항공사 간 출혈 경쟁만 심화하게 될지,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이끄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 이름만 남은 ‘국제’공항…출혈 경쟁에 신생 항공사도 합류
    • 입력 2021-03-18 16:43:41
    취재K
1997년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1997년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

■ 12년 만에 ‘거점 항공사’ 날개 편 청주국제공항

오늘(18일) 오전 7시 40분,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한 항공기가 취항했습니다.

여느 날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이날은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제주행 부정기 노선을 처음으로 취항한 겁니다.

에어로케이는 2년 전인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습니다. 이후 실기시험 격인 운항증명(AOC) 발급을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오늘 첫 취항에 나섰습니다.

청주공항의 거점항공사가 취항하는 건 2008년 옛 한성항공(현재 티웨이)이 운항을 중단한 이후 12년여 만입니다.

충북 자치단체와 주민 등은 에어로케이 취항으로 청주공항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로케이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 ‘만성 적자’ 시달리던 청주국제공항…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시 위기

청주공항은 1997년 개항 이래 20년 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달성했고 2015년에야 200만 명대를 넘었습니다.

정기 국제노선이 중국에만 집중돼, 수요에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211만 8천여 명을 기록한 2015년, 국제선 이용객은 50만 7천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노선 이용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4.6%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반쪽짜리 국제공항’이라는 오명도 들었는데요.

충청북도와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국 외에도 일본과 타이완, 미국 괌 등에 정기노선이 개설됐고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에 부정기노선 운항도 활발해졌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공항은 2016년 처음으로 5억여 원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또 2019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지난해 2월부터 항공사마다 국제노선 운항을 속속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4만 8천여 명에 불과했고, 청주공항의 연간 이용객도 197만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34.5% 감소했습니다.

 오늘(18일) 비정기 운항에 이어 다음 달 정기 취항을 앞둔 에어로케이 1호 항공기. 오늘(18일) 비정기 운항에 이어 다음 달 정기 취항을 앞둔 에어로케이 1호 항공기.

■ 항공사마다 ‘국내선 출혈 경쟁’신규 거점항공사 합류 영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주공항은 ‘이름만 국제공항’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기 노선은 제주행 국내 노선 뿐입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 5곳의 항공사가 청주공항에서 제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에어로케이’가 가세해, 모두 6곳의 항공사가 국내 노선 하나를 두고 이용객 유치 경쟁을 하게 됩니다.

청주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국제선 취항이 어려워진 항공사마다 제주노선 확대에 나서다 보니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10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북 청주시와 협약을 맺고, 제주행 부정기 노선을 새로 취항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운영을 중단했는데요. 당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수요를 두고 5~6곳의 항공사가 경쟁하다 보니 청주공항에서 수익 발생을 기대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항공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첫 날개를 편 에어로케이.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상무는 “기존 항공사보다 저렴한 항공권 제공 등으로 이용객 유치에 나서고, 충북도민이나 청주시민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산세가 진정되면 항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업계의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12년여 만에 새 거점 항공사를 맞이하게 된 청주국제공항. 항공사 간 출혈 경쟁만 심화하게 될지,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이끄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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