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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바나나가 사라진다?…미래 식탁 책임질 ‘시드볼트’
입력 2021.03.18 (18:09) 수정 2021.03.18 (18:57)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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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하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운영센터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시골길과 산길을 굽이굽이 돌며 펼쳐진 곳,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입니다. 첩첩산중에 산천의 뭇 씨앗들이 모였으니 바로 종자 금고, 일명 시드볼트입니다. 훗날 우리 식탁을 책임질 종자 용병들의 집결소라고 하는데요. 어떤 곳인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이하얀 팀장님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아주 멀리서 와주셨습니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 백두대간 호랑이들은 잘 있습니까?

[답변]
네, 호랑이들도 코로나 때문에 잠시 몸을 피해 있다가 4월 1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으려고 열심히 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두대간에 호랑이만 보관하는 시설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씨앗을 보관하는 또 다른 금고 같은 그런 존재가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시드볼트. 설명을 해 주실까요?

[답변]
시드볼트라고 하는 말은 참 낯선 말이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시드뱅크라는 말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두 시설 다 종자를 보관하는 시설인데요 시드뱅크는 지금 당장, 현재 연구나 증식을 위해서 종자를 저장하는 시설이라면 시드볼트는 미래를 위해서 종자를 저장하는 시설입니다. 그래서 현재 종자를 저장하고 현재는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종자를 꺼내게 되거든요.

[앵커]
종자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 예치의 개념이라면 종자 금고는 그런 게 까다로운 장기 예치한다, 씨앗을.

[답변]
결국 금고에 들어가 있는 것들은 아주 마지막에, 아주 중요한 순간에 꺼내게 되잖아요. 시드볼트에 저장된 종자들 같은 경우는 결국에는 이 지구에 식물이 없게 됐을 때를 사실 대비하는 거거든요. 일종의 전쟁이나 혹은 큰 핵폭발 같은 것들이 일어나서 지구에 있는 식물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을 때. 또는 현재는 지구가 온난화로 인해서 식물들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거든요. 그럴 때 그런 식물들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그런 경우,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문이 열리게 돼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라든지 전쟁 같은 대재앙에 대비한 지하 벙커 같은 그런 개념인가 봐요.

[답변]
네. 지하 벙커의 개념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씨앗이라는 게 숨 쉬는, 살아있는 생명력이잖아요. 그거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특수한 시설이 있어야 될 거 같은데 내부가 궁금하네요.

[답변]
저희 시드볼트는 지하 아주 깊은 곳에 있는데요. 저희도 지하벙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국 종자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종자가 오랫동안 보관이 돼야 되는데

[앵커]
지금 보시는 저곳이 시드볼트 내부인가요? 외부인은 못 들어가는 거죠?

[답변]
네. 외부인은 현재 들어갈 수 없는 시설이고요. 지금 현재 저 안에는 영하 20도, 상대 습도 40%라고 하는 아주 건조한 곳에 종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종자를 아주 깊은 잠에 재우는 방법인데요. 결국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숨을 쉬는 만큼 빨리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깊은 잠으로 오랫동안 보관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수십 년, 수백 년 된 씨앗이 실제로 싹을 틔울 수 있을까요? 그런 사례가 있어요?

[답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경상도에 있는 함안 지역에서 발견된 씨앗이 있는데요. 연꽃 씨앗이 발견이 됐는데 이 연꽃의 연대를 추정해보니까 무려 700년 전에

[앵커]
700년 전이요? 고려 시대?

[답변]
네. 700년 전 고려 시대 종자로 밝혀졌습니다. 종자의 상태가 마치 발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싹을 틔워봤더니 정말로 싹을 틔웠고 아주 분홍색의 예쁜 연꽃이 자라게 되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꽃이 바로 그 연꽃인가요?

[답변]
네. 그 연꽃입니다. 사실 현대에서 볼 수 있던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이것은 고대 종자, 고대의 꽃으로 판명이 된 사례입니다.

[앵커]
이렇게 종자를 보관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혹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묶지 마라,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앵커]
오얏, 토종 자두잖아요.

[답변]
오얏나무라고 하는 것은 토종 자두를 말하는데요. 지금 현재는 볼 수 없는 나무입니다. 또한 바나나라든지 코코넛 같은 경우도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이런 멸종들을 대비해서 저희는 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확보된 종자들을 가지고 이렇게 만약에 멸종이 됐을 때 다시 증식을 해서 복원을 하는, 그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역할로서 종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나나가 멸종 위기라고요? 지금 널린 게 바나나인데 그게 없어진다는 게 얼핏 상상이 안 가는데요.

[답변]
상상이 안 가시죠?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는 씨앗이 없는 바나나라서 이게 같은 바나나라고 보시면 돼요. 일종의 쌍둥이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결국 유전적으로는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치명적인 병해충이 일어났을 때는 모두가 죽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결국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다양하게 종자들을 보관해야 되는데 바나나 같은 경우 원종이라고 하는 씨앗을 가진 바나나를 더 이상 구할 수가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왜 그렇죠? 왜 구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이게 인간의 어쩌면 이기적인 모습인데요. 씨앗이 있으면 바나나를 먹지를 못하잖아요. 점점 개량을 하면서 씨앗이 안 열리는 바나나만 가지고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씨앗을 보관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쓸모가 없다라는 생각에 다 버리게 되다 보니까 현재는 바나나 씨앗을 구할 수가 없게 됐고 지금 씨앗이 없는 바나나만 있으니까 이 바나나들이 사라지게 되면 더 이상 키울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앵커]
세계에서 이런 시드볼트를 갖고 있는 나라 1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시드볼트. 여기하고 우리나라에 시드볼트하고 어떤 차이가 있어요?

[답변]
스발바르 시드볼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어요. 벼나 밀과 같은 종자들을 저장하고 있는데.

[앵커]
먹거리.

[답변]
네, 먹거리 종자를 저장하고 있는데 종으로 치면 300종에서 1,000종밖에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식물은 실제 30만 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식물들도 더 많기 때문에 50만 종 이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고요. 저희 백두대간에 있는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즉 산이나 들에서 스스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종자를 저장하고 있거든요.

[앵커]
야생식물,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어요? 사례를 좀 들어주시면.

[답변]
야생식물,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참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많거든요. 고들빼기라든지 나물로 먹는 것들이 대부분 야생식물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또 유명한 것, 산삼이라고 부르잖아요. 산삼도 야생식물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 약재 같은 것도 많이 캐잖아요, 야생식물에서.

[답변]
약재들도 많이 캐는데요. 예전에는 단순한 먹거리로 이용을 했다면 지금은 그것들을 개발해서 약으로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지금 팔각나무의 열매를 사용해서 신종플루의 약효를 가지는 타미플루의 약으로 개발했고요. 개똥쑥 같은 경우는 말라리아의 치료제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게 밝혀져서 노벨 의학상까지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풀처럼, 그냥 일반 나무처럼 생각했다면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것이 지금 밝혀지고 있어서 오히려 작물들보다 야생식물들에 대한 기대가,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런 종자 보존이 어떻게 보면 바이오산업의 성장과도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영역인 거네요.

[답변]
직결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럼 지금 현재 우리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몇 점 정도가 보관이 돼 있습니까, 종자가요?

[답변]
지금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종으로는 4천여 종이 들어가 있고요. 저희가 하나하나 개수로는 점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9만여 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저희도 갈 길이 멀 수밖에 없죠.

[앵커]
많이 오신 거 같은데요, 9만 점이나 확보했으면. 그거 어떻게 다 확보해요?

[답변]
전 세계에는 30만 종이 넘기 때문에 저희는 이제 1%의 종자를 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앵커]
9만 점을 확보하기까지 어떤 노력들이 있었어요? 뒷얘기 좀.

[답변]
일차적으로 저희가 직접 확보하기보다는 많은 기관들이 이미 종자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뱅크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뱅크에 있는 종자들을 저희 시드볼트에 함께 저장해서 중복 보존의 형태로 종자를 지키고 있고요. 이런 분들은 자생지, 우리가 말하는 산에 가서 많이 종자를 구하시는데요. 제가 아는 분은 한라산에 채종을 가셨다가, 종자를 따러 가셨다가 알려진 곳에 갔더니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갔는데 없더라는 거예요.

[앵커]
허탈하셨겠네요.

[답변]
너무 허탈하게 한라산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데 허탈하게 내려오다가 오히려 엉뚱한 곳에서 그 씨앗을 발견하신 경우도 있어요.

[앵커]
내려오면서 우연히? 신기하네요.

[답변]
종자를 구하는 건 단 한 번 올라가서 되는 게 아니라 사실 식물이 꽃이 필 때부터 관찰해야 되고 열매가 맺은 것도 확인해야 되고 종자가 잘 익었다고 하는 적정한 상태에서 따야 돼요. 사실 확보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자를, 식물을 지키기 위해서 동참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결국 각국의 종자 전쟁도 굉장히 치열하게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종자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이상에 와 있습니까?

[답변]
지금 우리나라도 종자 경쟁력에 앞장서기 위해서 골든시드 프로젝트라고 하는 종자 확보 사업도 하고 있고요. 지금 우리나라 가장 큰 건 저는 시드볼트라고 보고 있는데요. 시드볼트 자체가 종자를 확보해서 저장하는 시설이잖아요. 이곳엔 종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종 정보들이 함께 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정보들 하나하나가 결국엔 가치로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자생지가 어디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았는지가 밝혀져 있어야 나중에 식물들이 약으로 혹은 어떤 먹거리로 사용이 됐을 때 우리 것이다라고 요구할 수 있거든요.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많이 보실 텐데요. 그 트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식물인 거 아시나요?

[앵커]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답변]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이게 외국에서 수입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데 이 나무는 구상나무라고 하는 나무인데요. 한라산

[앵커]
지금 트리에 쓰이는 저 나무.

[답변]
예쁘죠? 이렇게 예쁜 나무가 우리나라 한라산이나 설악산과 같은 높은 산에만 살고 있는, 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경에 미국에서 온 월슨이라고 하는.

[앵커]
그래서 이제 우리가 로열티를 내면서 사야 되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거죠.

[답변]
네. 로열티를 내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처음부터 증명이 됐었다면 아마도 그 로열티를 우리나라가 받고 있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 작은 씨앗 안에 그렇게 많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거 오늘 새롭게 알았네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드볼트 이하얀 팀장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T] 바나나가 사라진다?…미래 식탁 책임질 ‘시드볼트’
    • 입력 2021-03-18 18:09:46
    • 수정2021-03-18 18: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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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하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운영센터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시골길과 산길을 굽이굽이 돌며 펼쳐진 곳,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입니다. 첩첩산중에 산천의 뭇 씨앗들이 모였으니 바로 종자 금고, 일명 시드볼트입니다. 훗날 우리 식탁을 책임질 종자 용병들의 집결소라고 하는데요. 어떤 곳인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이하얀 팀장님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아주 멀리서 와주셨습니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 백두대간 호랑이들은 잘 있습니까?

[답변]
네, 호랑이들도 코로나 때문에 잠시 몸을 피해 있다가 4월 1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으려고 열심히 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백두대간에 호랑이만 보관하는 시설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씨앗을 보관하는 또 다른 금고 같은 그런 존재가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시드볼트. 설명을 해 주실까요?

[답변]
시드볼트라고 하는 말은 참 낯선 말이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시드뱅크라는 말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두 시설 다 종자를 보관하는 시설인데요 시드뱅크는 지금 당장, 현재 연구나 증식을 위해서 종자를 저장하는 시설이라면 시드볼트는 미래를 위해서 종자를 저장하는 시설입니다. 그래서 현재 종자를 저장하고 현재는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종자를 꺼내게 되거든요.

[앵커]
종자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 예치의 개념이라면 종자 금고는 그런 게 까다로운 장기 예치한다, 씨앗을.

[답변]
결국 금고에 들어가 있는 것들은 아주 마지막에, 아주 중요한 순간에 꺼내게 되잖아요. 시드볼트에 저장된 종자들 같은 경우는 결국에는 이 지구에 식물이 없게 됐을 때를 사실 대비하는 거거든요. 일종의 전쟁이나 혹은 큰 핵폭발 같은 것들이 일어나서 지구에 있는 식물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을 때. 또는 현재는 지구가 온난화로 인해서 식물들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거든요. 그럴 때 그런 식물들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그런 경우,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문이 열리게 돼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라든지 전쟁 같은 대재앙에 대비한 지하 벙커 같은 그런 개념인가 봐요.

[답변]
네. 지하 벙커의 개념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씨앗이라는 게 숨 쉬는, 살아있는 생명력이잖아요. 그거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특수한 시설이 있어야 될 거 같은데 내부가 궁금하네요.

[답변]
저희 시드볼트는 지하 아주 깊은 곳에 있는데요. 저희도 지하벙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국 종자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종자가 오랫동안 보관이 돼야 되는데

[앵커]
지금 보시는 저곳이 시드볼트 내부인가요? 외부인은 못 들어가는 거죠?

[답변]
네. 외부인은 현재 들어갈 수 없는 시설이고요. 지금 현재 저 안에는 영하 20도, 상대 습도 40%라고 하는 아주 건조한 곳에 종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종자를 아주 깊은 잠에 재우는 방법인데요. 결국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숨을 쉬는 만큼 빨리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깊은 잠으로 오랫동안 보관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수십 년, 수백 년 된 씨앗이 실제로 싹을 틔울 수 있을까요? 그런 사례가 있어요?

[답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경상도에 있는 함안 지역에서 발견된 씨앗이 있는데요. 연꽃 씨앗이 발견이 됐는데 이 연꽃의 연대를 추정해보니까 무려 700년 전에

[앵커]
700년 전이요? 고려 시대?

[답변]
네. 700년 전 고려 시대 종자로 밝혀졌습니다. 종자의 상태가 마치 발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싹을 틔워봤더니 정말로 싹을 틔웠고 아주 분홍색의 예쁜 연꽃이 자라게 되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꽃이 바로 그 연꽃인가요?

[답변]
네. 그 연꽃입니다. 사실 현대에서 볼 수 있던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이것은 고대 종자, 고대의 꽃으로 판명이 된 사례입니다.

[앵커]
이렇게 종자를 보관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혹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묶지 마라,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앵커]
오얏, 토종 자두잖아요.

[답변]
오얏나무라고 하는 것은 토종 자두를 말하는데요. 지금 현재는 볼 수 없는 나무입니다. 또한 바나나라든지 코코넛 같은 경우도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이런 멸종들을 대비해서 저희는 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확보된 종자들을 가지고 이렇게 만약에 멸종이 됐을 때 다시 증식을 해서 복원을 하는, 그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역할로서 종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나나가 멸종 위기라고요? 지금 널린 게 바나나인데 그게 없어진다는 게 얼핏 상상이 안 가는데요.

[답변]
상상이 안 가시죠?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는 씨앗이 없는 바나나라서 이게 같은 바나나라고 보시면 돼요. 일종의 쌍둥이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결국 유전적으로는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치명적인 병해충이 일어났을 때는 모두가 죽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결국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다양하게 종자들을 보관해야 되는데 바나나 같은 경우 원종이라고 하는 씨앗을 가진 바나나를 더 이상 구할 수가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왜 그렇죠? 왜 구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이게 인간의 어쩌면 이기적인 모습인데요. 씨앗이 있으면 바나나를 먹지를 못하잖아요. 점점 개량을 하면서 씨앗이 안 열리는 바나나만 가지고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씨앗을 보관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쓸모가 없다라는 생각에 다 버리게 되다 보니까 현재는 바나나 씨앗을 구할 수가 없게 됐고 지금 씨앗이 없는 바나나만 있으니까 이 바나나들이 사라지게 되면 더 이상 키울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앵커]
세계에서 이런 시드볼트를 갖고 있는 나라 1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시드볼트. 여기하고 우리나라에 시드볼트하고 어떤 차이가 있어요?

[답변]
스발바르 시드볼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어요. 벼나 밀과 같은 종자들을 저장하고 있는데.

[앵커]
먹거리.

[답변]
네, 먹거리 종자를 저장하고 있는데 종으로 치면 300종에서 1,000종밖에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식물은 실제 30만 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식물들도 더 많기 때문에 50만 종 이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고요. 저희 백두대간에 있는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즉 산이나 들에서 스스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의 종자를 저장하고 있거든요.

[앵커]
야생식물,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어요? 사례를 좀 들어주시면.

[답변]
야생식물,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참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많거든요. 고들빼기라든지 나물로 먹는 것들이 대부분 야생식물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또 유명한 것, 산삼이라고 부르잖아요. 산삼도 야생식물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 약재 같은 것도 많이 캐잖아요, 야생식물에서.

[답변]
약재들도 많이 캐는데요. 예전에는 단순한 먹거리로 이용을 했다면 지금은 그것들을 개발해서 약으로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지금 팔각나무의 열매를 사용해서 신종플루의 약효를 가지는 타미플루의 약으로 개발했고요. 개똥쑥 같은 경우는 말라리아의 치료제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게 밝혀져서 노벨 의학상까지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풀처럼, 그냥 일반 나무처럼 생각했다면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것이 지금 밝혀지고 있어서 오히려 작물들보다 야생식물들에 대한 기대가,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런 종자 보존이 어떻게 보면 바이오산업의 성장과도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영역인 거네요.

[답변]
직결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럼 지금 현재 우리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몇 점 정도가 보관이 돼 있습니까, 종자가요?

[답변]
지금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종으로는 4천여 종이 들어가 있고요. 저희가 하나하나 개수로는 점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9만여 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저희도 갈 길이 멀 수밖에 없죠.

[앵커]
많이 오신 거 같은데요, 9만 점이나 확보했으면. 그거 어떻게 다 확보해요?

[답변]
전 세계에는 30만 종이 넘기 때문에 저희는 이제 1%의 종자를 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앵커]
9만 점을 확보하기까지 어떤 노력들이 있었어요? 뒷얘기 좀.

[답변]
일차적으로 저희가 직접 확보하기보다는 많은 기관들이 이미 종자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뱅크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뱅크에 있는 종자들을 저희 시드볼트에 함께 저장해서 중복 보존의 형태로 종자를 지키고 있고요. 이런 분들은 자생지, 우리가 말하는 산에 가서 많이 종자를 구하시는데요. 제가 아는 분은 한라산에 채종을 가셨다가, 종자를 따러 가셨다가 알려진 곳에 갔더니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갔는데 없더라는 거예요.

[앵커]
허탈하셨겠네요.

[답변]
너무 허탈하게 한라산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데 허탈하게 내려오다가 오히려 엉뚱한 곳에서 그 씨앗을 발견하신 경우도 있어요.

[앵커]
내려오면서 우연히? 신기하네요.

[답변]
종자를 구하는 건 단 한 번 올라가서 되는 게 아니라 사실 식물이 꽃이 필 때부터 관찰해야 되고 열매가 맺은 것도 확인해야 되고 종자가 잘 익었다고 하는 적정한 상태에서 따야 돼요. 사실 확보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자를, 식물을 지키기 위해서 동참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결국 각국의 종자 전쟁도 굉장히 치열하게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의 종자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이상에 와 있습니까?

[답변]
지금 우리나라도 종자 경쟁력에 앞장서기 위해서 골든시드 프로젝트라고 하는 종자 확보 사업도 하고 있고요. 지금 우리나라 가장 큰 건 저는 시드볼트라고 보고 있는데요. 시드볼트 자체가 종자를 확보해서 저장하는 시설이잖아요. 이곳엔 종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종 정보들이 함께 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정보들 하나하나가 결국엔 가치로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자생지가 어디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았는지가 밝혀져 있어야 나중에 식물들이 약으로 혹은 어떤 먹거리로 사용이 됐을 때 우리 것이다라고 요구할 수 있거든요.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많이 보실 텐데요. 그 트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식물인 거 아시나요?

[앵커]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답변]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이게 외국에서 수입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데 이 나무는 구상나무라고 하는 나무인데요. 한라산

[앵커]
지금 트리에 쓰이는 저 나무.

[답변]
예쁘죠? 이렇게 예쁜 나무가 우리나라 한라산이나 설악산과 같은 높은 산에만 살고 있는, 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경에 미국에서 온 월슨이라고 하는.

[앵커]
그래서 이제 우리가 로열티를 내면서 사야 되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거죠.

[답변]
네. 로열티를 내면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처음부터 증명이 됐었다면 아마도 그 로열티를 우리나라가 받고 있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 작은 씨앗 안에 그렇게 많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거 오늘 새롭게 알았네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드볼트 이하얀 팀장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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