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컸다…49년 만에 결혼 최대폭 감소

입력 2021.03.18 (19:12) 수정 2021.03.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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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결혼 건수가 1년 전보다 크게 줄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지만, 한편으론 결혼이 꼭 필수는 아니라는 인식 변화, 결혼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문제도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반등이 힘들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하객 수부터 진행 방식까지 결혼에 큰 제한을 받았던 지난해, 결혼 통계를 봤더니 연간 결혼 건수는 21만 4천 건으료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줄어든 폭도 1년 만에 10%가 넘어 1971년 이후 4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외환위기 때 보다도 감소 폭이 큽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시기였던 4월과 8, 9월의 결혼 건수가 특히 적었습니다. 방역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전체 결혼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과의 혼인도 35%나 줄었습니다.

[김수영/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외국인 입국이 급감했고, 특히 결혼이민 입국자가 71% 감소했거든요. 그러면서 국제결혼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긴 했지만, 결혼 건수는 2012년부터 줄곧 내리막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51% 정도에 그쳐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집값 상승 문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물러가더라도 결혼 건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상림/한국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코로나 위기가 단기적, 병리학적 위기가 아니라 경제적 위기까지 확대가 되면서 결합이 돼 버리면 (결혼 건수를) 한 번 더 꺾어줄 수가 있겠죠.”]

혼인 건수 감소는 안 그래도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감소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는 3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 자연감소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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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충격’ 컸다…49년 만에 결혼 최대폭 감소
    • 입력 2021-03-18 19:12:20
    • 수정2021-03-18 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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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결혼 건수가 1년 전보다 크게 줄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지만, 한편으론 결혼이 꼭 필수는 아니라는 인식 변화, 결혼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문제도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반등이 힘들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하객 수부터 진행 방식까지 결혼에 큰 제한을 받았던 지난해, 결혼 통계를 봤더니 연간 결혼 건수는 21만 4천 건으료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줄어든 폭도 1년 만에 10%가 넘어 1971년 이후 4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외환위기 때 보다도 감소 폭이 큽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시기였던 4월과 8, 9월의 결혼 건수가 특히 적었습니다. 방역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전체 결혼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과의 혼인도 35%나 줄었습니다.

[김수영/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외국인 입국이 급감했고, 특히 결혼이민 입국자가 71% 감소했거든요. 그러면서 국제결혼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긴 했지만, 결혼 건수는 2012년부터 줄곧 내리막 길을 걷고 있습니다.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51% 정도에 그쳐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집값 상승 문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물러가더라도 결혼 건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상림/한국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코로나 위기가 단기적, 병리학적 위기가 아니라 경제적 위기까지 확대가 되면서 결합이 돼 버리면 (결혼 건수를) 한 번 더 꺾어줄 수가 있겠죠.”]

혼인 건수 감소는 안 그래도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감소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는 3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 자연감소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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