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해찬 “吳·安 상처 주는 단일화 의미 없어…유권자 단일화 물건너가”

입력 2021.03.18 (19:59) 수정 2021.03.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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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 부당 이익 징벌적 환수제도 만들어야
-문정부 적폐청산 성과, MB구속한 것, 남은 일년 검찰 적폐 꼭 청산해야
-재보궐의 시대정신, 새로운 정부 탄생의 기반 만드는 의미
-서울시장 여야 체감 지지율 초접전, 여론조사 안 믿어
-김종인의 1년, 애는 쓰는데 성과는 어떨지 모르겠다
-윤석열은 발광체 아닌 반사체, 스스로 크지 못해
-이낙연 반등 모멘텀 남아있고, 이재명 현 지지도 유지될 것
-오세훈 내곡동 땅 몰랐다? 말 안돼, 국토교통부 제출 서류에 시장 직인 찍혀야 일 진행돼
-현실 정치는 공식적으로 마감, 남은 임무는 다음 정부 뒷바라지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3월 18일 (목) 17:20~17:4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문재인 정부 4년. 개혁에 방점을 찍고 적폐청산 외치면서 달려왔습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그리고 부동산개혁. 개혁을 향한 목소리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개혁, 이 개혁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리고 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물어보겠습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해찬: 반갑습니다.

◇주진우: 건강하시죠?

◆이해찬: 네. 요즈음 괜찮습니다.

◇주진우: 편안해 보이시네요.

◆이해찬: 요즈음 복잡한 일을 안 하니까.

◇주진우: 그렇습니까? 이번, 요새는 복잡한 일 안 하세요?

◆이해찬: 요새는 이제 제가 회고록을 쓰고 있어서 거기에만 전념을 하고 있죠.

◇주진우: 그래요? 전념하면서 약주 하시고 그러시지 않으세요?

◆이해찬: 옛날처럼 이제 술은 잘 안 먹고.

◇주진우: 옛날에는 너무 많이 마셨잖아요, 사실.

◆이해찬: 많이 마셨죠.

◇주진우: 그렇죠? 요새는 안 드십니까?

◆이해찬: 네.

◇주진우: 그래서 안색이 좀 뽀얘지셨어요.

◆이해찬: 요새는 뭐 마음이 편하니까.

◇주진우: 그렇습니까? 마음이 편하세요?

◆이해찬: 네.

◇주진우: 그럼 마음이 복잡한 것도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LH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요. 이 LH 사태 본질은 뭡니까?

◆이해찬: 이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본성 때문에 생기는 건데 우리 사회가 고위층은 그래도 많이 투명해졌어요. 재산신고도 하고 등록도 하고 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산하기관이라든가 지역에 가면 아직도 재산신고 안 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쪽에서는 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청산이 아직 안 되고 있는데 본질이 있는 거죠.

◇주진우: 아무튼 부동산 투기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았으면 좋겠는데 국회에서는 전수조사한다, 특검 하겠다. 말은 많은데 정작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이해충돌방지법 그거 한다고 하더니 제정도 못했지 않느냐 이렇게 지적하는데요.

◆이해찬: 이해충돌방지법은 논의를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근본적으로는 이런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들에 대해서 징벌적으로 이익을 환수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해요.

◇주진우: 그렇죠.

◆이해찬: 왜냐하면 이익만 환수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그런 행위 자체를 징벌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지 단순히 이해충돌방지 차원 갖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이해찬: 엄하게 운영을 해야 합니다.

◇주진우: 그러면 국회의원들은 할 의지가 있습니까? 대표님께서 대표 자리에 있을 때 이해충돌방지법 만들려고 하셨지 않습니까?

◆이해찬: 그때는 우리가 소수여서 만들고 싶어도 이제 합의가 안 되니까 지금 만들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제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야당을 설득해보고 설득해서 영 안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제 저희가 180석을 가지고 법을 만들어야죠.

◇주진우: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을 만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총선을 진두지휘해서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1년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지금 이제 당선된 지가 거의 1년 다 되어 가는데 열린우리당 때는 초선들이 108번뇌라고 해서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되신 분들은 저도 부탁을 했지만 당내 소통을 아주 잘해서 비교적 화합이 잘 되고 조화롭게 잘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진우: 지난번 열린민주당 108번뇌 때는 누가 말 안 들었어요? 정봉주, 정청래 이런 사람들 말 안 들었죠?

◆이해찬: 여러 명이었죠.

◇주진우: 그렇죠? 지금은 다 소통 잘 되고 있어요?

◆이해찬: 지금은 비교적 의원총회 같은 데에서도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을 하면서도 또 수용할 건 수용하는 그런 질서 있는 의총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주진우: 대표님, 문재인 정부 4년도 물어보겠습니다. 평가를 좀 해야 하는데 적폐청산 성과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적폐청산의 가장 큰 성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거 아닙니까? 그거보다 큰 적폐가 어디 있어요.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그럴 정도로 엄하게 임했다는 거고 다만 이제 인수위 없이 시작하다 보니까 준비가 좀 덜 되어서 초기 1, 2년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많이 놓친 것들이 많이 있죠. 이런 부분들을 마지막 1년 동안 최대한 더 실현을 시켜야 합니다.

◇주진우: 마지막 1년 동안 이거는 좀 했으면 좋겠다. 이 개혁 작업, 이 작업은 해야 한다는 게 뭡니까?

◆이해찬: 요새 많이 거론되는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 이게 큰 아주 패악이거든요. 이거를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데 당에서 아마 상반기 중에 법안을 발의할 모양이고 그렇게 되면 처리가 될 것 같아요. 이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라고 하는 건 아주 고질적인 검찰의 적폐인데 이번에는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검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폐청산 그리고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공수처도 출범했고요. 그리고 검찰의 수사권도 많이 이렇게 나뉘어졌고요.

◆이해찬: 분리를 했고요.

◇주진우: 그런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이해찬: 원래는 6대 범죄는 검찰에 수사권을 주려고 했었는데 그 후에 하는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더 이상 줘서는 안 되겠다는 게 공감대가 형성이 됐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말하자면 정돈보다는 사람에 대한 정돈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인 정비가 더 중요하다고 당에서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반대 진영뿐만 아니라 민주 진영, 진보 진영의 일부에서도 문재인 정권 부족하다. 민주당 스스로 기득권이 되어버렸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해찬: 물론 이제 지금 여당이니까 기득권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리 사회에 쌓여 있는 이 적폐라고 하는 것이 한두 해에 쌓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걷어내는 데는 그거보다도 더 시간이 어려운 시간이 걸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일거에 한두 해에 딱 모든 걸 청산한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꾸준히 제도적으로 만들어가고 관행을 만들어가고 하나의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거든요. 예컨대 제가 서울시에 95년도에 정무부시장으로 가보니까 그전까지는 서울시가 복마전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민선시대가 되고 임기가 보장이 되니까 서울시가 변하기 시작을 해요. 특히 수서 사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국장, 과장이 결재를 안 했어요. 시장, 부시장 둘이서 결재해서 처리했는데 그 이후로는 그렇게 부당하게 인허가를 해주는 그런 관행이 없어지는 걸 제가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그런 큰 사건, 계기에 대해서 그런 새로운 적폐들을 청산해나가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주진우: 서울시 정무부시장 했을 때가 몇 살 때쯤입니까?

◆이해찬: 43살 때입니다.

◇주진우: 43살 때.

◆이해찬: 1995년이니까 처음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를 해서 민선을 뽑을 때입니다.

◇주진우: 그리고 몇 살 때 총리 하셨죠?

◆이해찬: 52살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일찍이 많이 하셨어요. 여러 경험이. 이번 4월 재보궐선거.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했다.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냈고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이 재보궐선거에 담긴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해찬: 선거는 뭐 우리 당 후보로 당선된 분이 그렇게 일을 잘못해서 이렇게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에 뭐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저희가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하고 사과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서울, 부산 시민들의 삶, 시민들의 생활을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하게 하고 경제 활동도 활성화시키고 그걸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나아가서는 자꾸 문재인 대통령을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흔들려고 하잖아요. 이걸 막아내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죠.

◇주진우: 안철수, 오세훈 후보 간의 단일화 지금 계속 샅바 싸움이 치열한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해찬: 글쎄요. 오늘까지도 단일화가 안 돼서 여론조사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후보 등록을 하나로 못 한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런 식 단일화를 시도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이제는 그런 상층부의 후보자들 간의 단일화인데 그런 시대는 벌써 지나갔고 이제는 유권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서로 간에 비난하는 정도의 단일화를 한다면 이미 유권자 단일화는 물 건너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별 의미가 없습니까? 민주당 전 대표였으니까 그렇게 하시는 말 아닙니까?

◆이해찬: 아니에요, 아니에요. 서로 상처를 주는 단일화를 해서 어떻게 유권자들이 단일화가 되겠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그런데 오세훈-안철수, 안철수-오세훈 단일화를 하면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해찬: 여론조사는 뭐 그렇게 나올 수는 있겠죠. 그런데 여론조사도 이제 보면 얼마나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하느냐 하는 건데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었잖아요. 그때 언론이 뭐라고 그랬습니까? 우리가 130석 겨우 넘긴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다 알고 있었어요. 여론조사를 해서 170석 정도는 이긴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여론조사를 제일 많이 해본 경험자거든요.

◇주진우: 네, 선거도 많이 치르셨고요.

◆이해찬: 우리 87년 이후의 선거에는 거의 제가 다 관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여러 가지 지적받을 점들이 많은 여론조사들입니다. 객관성을 많이 잃고 있고 나쁜 의도가 담긴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여론조사를...

◆이해찬: 그러니까 예컨대 한명숙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을 때.

◇주진우: 오세훈 후보하고 만났을 때요?

◆이해찬: 그때 20% 진다고 보도가 막 나왔잖아요. 실제로는 0.6% 졌잖아요. 저는 아주 접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진우: 이번 선거도 접전입니까?

◆이해찬: 아주 초접전이죠, 이번도.

◇주진우: 서울도 그렇고. 부산은요? 부산은 어떻습니까?

◆이해찬: 부산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주진우: 차이가 있습니까?

◆이해찬: 서울은 우리 후보가 오히려 앞서나가다가 요즘에는 아주 접전이 된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어제, 그제 나온 여론조사는 거의 신뢰성이 없는 조사입니다.

◇주진우: 신뢰성이 없고 아무튼 뭐 다르게 본다 이렇게.

◆이해찬: 제발 제가 이런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도 그렇고 보도하는 언론도 그런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을.

◇주진우: 호도하는?

◆이해찬: 호도하는 거거든요.

◇주진우: 호도하는 여론조사, 그런 언론이 많습니까?

◆이해찬: 많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지금 비대위원장을 하고 계시는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종인의 지금 1년은 어떻게 보세요?

◆이해찬: 그분도 이제 어려운 당에 가서 그걸 살려서 보수 진영을 좀 회생시켜보겠다고 그런 뭐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하신다고 봐요. 그런데 그 당이 원체 지금까지 자체 후보가 대선 후보도 마땅한 사람이 없고 시장 후보도 마땅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 해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쉽지 않은 일을? 쉽지 않은 일을 잘하고 계신가요?

◆이해찬: 애는 쓰시는데 성과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래요? 애는 쓰신다. 대선 구도에 대해서도 조금만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대표님 보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서 좀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 구도 여론조사가 다 맞다고는 볼 수 없을지라도 윤석열의 상승세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윤석열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해찬: 이제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발광체가 되어야 되거든요.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생명력 있는 발광체가 돼야 호소력도 생기고 국민들한테도 동의 받는 그런 힘이 나오는 건데 반사체가 돼서는 그걸 못 끌어갑니다. 발광체가 있을 때만 반사체는 의미가 있는 건데 윤석열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스스로 커나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스스로 크지 못한다.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나오면 정치권에도 못 나올 것이다. 그런데 던지고 나오면 바로 그 빛은 사그라진다고 얘기했는데 잘 이렇게...

◆이해찬: 아니요, 금방 사그라지지는 않아요.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이제 무언가를 시도하겠죠.

◇주진우: 상당 기간은 가는데 시도...

◆이해찬: 상당 기간은 안 갈 거고. 왜냐하면 대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뭔가 시도를 할 텐데 제가 보기에는 당을 만들고 대선 후보를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보인 윤석열.

◇주진우: 총장의?

◆이해찬: 전 총장이죠. 그분의 언행이라든가 행적 가지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윤석열의 상승세와 더불어서 대선 구도에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는 뚜렷해 보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시고 계세요?

◆이해찬: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는 뭐 여론조사상으로도 여러 번 입증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고요. 윤석열 후보, 후보가 아니고 전 총장 그분의 경우는 아직 검증을 안 받아봤잖아요. 검증받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여론조사의 지지도 그걸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주진우: 이재명 경기지사는요?

◆이해찬: 그분은 그동안 여러 차례 아주 혹독한 검증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러고서 지금 경기지사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평가이기 때문에 현재의 그 지지도가 계속 유지될 거라고 보죠.

◇주진우: 왜 이해찬 대표한테 모든 선거, 모든 정치에 대해서 다 물어보고 이렇게 감독을 받고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여당 쪽에서는요. 그런데 왜 이해찬 대통령 소리는 안 나옵니까?

◆이해찬: 저는 2007년도에 한 번 시도했다가 아, 이건 내가 할 영역이 아니구나 해서 그 후에는 그런 시도를 일체 안 했고 할 역량이 못 돼요.

◇주진우: 아니, 그런데 이해찬 대통령 이렇게 얘기 안 나오니까 좀 서운하기도 하죠?

◆이해찬: 그렇지는 않아요.

◇주진우: 에이, 대표님 괜찮아요. 우리끼리인데.

◆이해찬: 저는 제가 정치한 목적이 우리나라의 좋은 민주적인 국민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좋은 당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지 제가 뭐가 되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주진우: 회고록에 담길 내용들이 궁금한데 어떤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조금만 알려주십시오.

◆이해찬: 제가 이제 유신이 박정희 대통령 때 유신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학생운동을 해서 내년에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끝나는 해가 되면 딱 50년입니다.

◇주진우: 정치한 게요?

◆이해찬: 1972년부터 2022년까지. 그동안에 있었던 제 경험, 그때 제가 여러 가지 판단한 계기, 지금에 돌이켜보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런 점들을 가능한 한 중요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현대사를 관통해 온 삶인데 벌써 궁금합니다. 0825님께서 "시대정신 청빈 제시해봅니다. 관리의 주요 덕목이겠죠. 요즘 드러나는 비리를 보고 있자면 청빈의 가치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부를 취하기 위해서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공적 권력을 취한 자들이 큰 도둑이 되는 현실 재연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지적하는데.

◆이해찬: 전형적인 게 저는 오세훈 후보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서울시에서 근무를 했지만 전결권이 국장한테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런 전결권은 없습니다.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한 거기 때문에 부시장한테도 전결권을 잘 안 줘요, 그렇게 큰 택지 개발을 할 때는. 그리고 그건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허가는 국장이 가서 받아 오는 게 아니에요. 시장이 서류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그 서류에는 시장의 직인이 찍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절차를 밟아 나가는데 전결권 때문에 자기는 몰랐다고 하는 그런 건 안 됩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 얘기했지 않습니까? 내 직을 걸겠다. 누가 양심선언을 한 명이라도 하면 내가 직을 걸겠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또 오세훈 후보는 나름대로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이해찬: 제가 공직자로서 그런 일을 겪었다면 그게 그 땅을 꼭 풀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 그 땅을 풀어서 나오는 개발 이익은 시에다가 기부 체납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자기가 자기 이해관계를 추구 안 한 게 되지 않습니까? 자기 이해관계를 추구한 게 되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건 공직자로서, 특히 서울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주진우: 재보궐선거 기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여야의 대립이 협력과 공조보다는 항상 대립, 견제, 당리당략 이런 게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권은 어떻게 가야 될까요? 그래야 어찌 해야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요?

◆이해찬: 우리가 이제 오랫동안 그런 여야 구도가 타협하는 정치를 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유럽 같으면 내각제 국가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가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타협하는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정치를 해왔는데 우리는 그런 게 참 경험이 짧아요. 그래서 제 기억으로는 13대 국회 때만 주로 타협을 하는 정치를 했고 그 이후로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서로 간에 충분히 소통하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내는 그런 국회가 이제 만들어져야 됩니다.

◇주진우: 180석이라는 민주당이 힘이 있기 때문에 타협도 해서 끌고 나가기도 하고 타협도 하고 그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해찬: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게 되고 있습니까?

◆이해찬: 네, 법안들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건 가능한 최소화시키려고 지금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합의 처리하는 쪽으로. 예산 같은 건 완전히 합의 처리해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진우: 요즘은 좀 한 발 물러서서 편안하시다고 했는데요. 앞으로 이해찬 대표는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어떤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이해찬: 네, 저는 뭐 이제 현실 정치는 마감을 했기 때문에.

◇주진우: 마감하셨어요?

◆이해찬: 네, 마감을 했고.

◇주진우: 진짜요?

◆이해찬: 네, 그럼요. 지난번에 그건 공식적으로 제가 선언을 했고 앞으로는 이제 다음 정부가 잘 들어서서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 이런 걸 잘 청산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진우: 여기까지 들을까요?

◆이해찬: 네, 수고하셨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찬: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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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8 19:59:29
    • 수정2021-03-18 2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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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곡동 땅 몰랐다? 말 안돼, 국토교통부 제출 서류에 시장 직인 찍혀야 일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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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문재인 정부 4년. 개혁에 방점을 찍고 적폐청산 외치면서 달려왔습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그리고 부동산개혁. 개혁을 향한 목소리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개혁, 이 개혁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리고 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물어보겠습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해찬: 반갑습니다.

◇주진우: 건강하시죠?

◆이해찬: 네. 요즈음 괜찮습니다.

◇주진우: 편안해 보이시네요.

◆이해찬: 요즈음 복잡한 일을 안 하니까.

◇주진우: 그렇습니까? 이번, 요새는 복잡한 일 안 하세요?

◆이해찬: 요새는 이제 제가 회고록을 쓰고 있어서 거기에만 전념을 하고 있죠.

◇주진우: 그래요? 전념하면서 약주 하시고 그러시지 않으세요?

◆이해찬: 옛날처럼 이제 술은 잘 안 먹고.

◇주진우: 옛날에는 너무 많이 마셨잖아요, 사실.

◆이해찬: 많이 마셨죠.

◇주진우: 그렇죠? 요새는 안 드십니까?

◆이해찬: 네.

◇주진우: 그래서 안색이 좀 뽀얘지셨어요.

◆이해찬: 요새는 뭐 마음이 편하니까.

◇주진우: 그렇습니까? 마음이 편하세요?

◆이해찬: 네.

◇주진우: 그럼 마음이 복잡한 것도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LH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요. 이 LH 사태 본질은 뭡니까?

◆이해찬: 이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본성 때문에 생기는 건데 우리 사회가 고위층은 그래도 많이 투명해졌어요. 재산신고도 하고 등록도 하고 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산하기관이라든가 지역에 가면 아직도 재산신고 안 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쪽에서는 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청산이 아직 안 되고 있는데 본질이 있는 거죠.

◇주진우: 아무튼 부동산 투기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았으면 좋겠는데 국회에서는 전수조사한다, 특검 하겠다. 말은 많은데 정작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이해충돌방지법 그거 한다고 하더니 제정도 못했지 않느냐 이렇게 지적하는데요.

◆이해찬: 이해충돌방지법은 논의를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근본적으로는 이런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들에 대해서 징벌적으로 이익을 환수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해요.

◇주진우: 그렇죠.

◆이해찬: 왜냐하면 이익만 환수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그런 행위 자체를 징벌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지 단순히 이해충돌방지 차원 갖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이해찬: 엄하게 운영을 해야 합니다.

◇주진우: 그러면 국회의원들은 할 의지가 있습니까? 대표님께서 대표 자리에 있을 때 이해충돌방지법 만들려고 하셨지 않습니까?

◆이해찬: 그때는 우리가 소수여서 만들고 싶어도 이제 합의가 안 되니까 지금 만들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제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야당을 설득해보고 설득해서 영 안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제 저희가 180석을 가지고 법을 만들어야죠.

◇주진우: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을 만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총선을 진두지휘해서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1년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지금 이제 당선된 지가 거의 1년 다 되어 가는데 열린우리당 때는 초선들이 108번뇌라고 해서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되신 분들은 저도 부탁을 했지만 당내 소통을 아주 잘해서 비교적 화합이 잘 되고 조화롭게 잘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진우: 지난번 열린민주당 108번뇌 때는 누가 말 안 들었어요? 정봉주, 정청래 이런 사람들 말 안 들었죠?

◆이해찬: 여러 명이었죠.

◇주진우: 그렇죠? 지금은 다 소통 잘 되고 있어요?

◆이해찬: 지금은 비교적 의원총회 같은 데에서도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을 하면서도 또 수용할 건 수용하는 그런 질서 있는 의총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주진우: 대표님, 문재인 정부 4년도 물어보겠습니다. 평가를 좀 해야 하는데 적폐청산 성과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적폐청산의 가장 큰 성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거 아닙니까? 그거보다 큰 적폐가 어디 있어요.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그럴 정도로 엄하게 임했다는 거고 다만 이제 인수위 없이 시작하다 보니까 준비가 좀 덜 되어서 초기 1, 2년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많이 놓친 것들이 많이 있죠. 이런 부분들을 마지막 1년 동안 최대한 더 실현을 시켜야 합니다.

◇주진우: 마지막 1년 동안 이거는 좀 했으면 좋겠다. 이 개혁 작업, 이 작업은 해야 한다는 게 뭡니까?

◆이해찬: 요새 많이 거론되는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 이게 큰 아주 패악이거든요. 이거를 지금 논의를 하고 있는데 당에서 아마 상반기 중에 법안을 발의할 모양이고 그렇게 되면 처리가 될 것 같아요. 이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라고 하는 건 아주 고질적인 검찰의 적폐인데 이번에는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검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폐청산 그리고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공수처도 출범했고요. 그리고 검찰의 수사권도 많이 이렇게 나뉘어졌고요.

◆이해찬: 분리를 했고요.

◇주진우: 그런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이해찬: 원래는 6대 범죄는 검찰에 수사권을 주려고 했었는데 그 후에 하는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더 이상 줘서는 안 되겠다는 게 공감대가 형성이 됐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말하자면 정돈보다는 사람에 대한 정돈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인 정비가 더 중요하다고 당에서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반대 진영뿐만 아니라 민주 진영, 진보 진영의 일부에서도 문재인 정권 부족하다. 민주당 스스로 기득권이 되어버렸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해찬: 물론 이제 지금 여당이니까 기득권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리 사회에 쌓여 있는 이 적폐라고 하는 것이 한두 해에 쌓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걷어내는 데는 그거보다도 더 시간이 어려운 시간이 걸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일거에 한두 해에 딱 모든 걸 청산한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꾸준히 제도적으로 만들어가고 관행을 만들어가고 하나의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거든요. 예컨대 제가 서울시에 95년도에 정무부시장으로 가보니까 그전까지는 서울시가 복마전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민선시대가 되고 임기가 보장이 되니까 서울시가 변하기 시작을 해요. 특히 수서 사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국장, 과장이 결재를 안 했어요. 시장, 부시장 둘이서 결재해서 처리했는데 그 이후로는 그렇게 부당하게 인허가를 해주는 그런 관행이 없어지는 걸 제가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그런 큰 사건, 계기에 대해서 그런 새로운 적폐들을 청산해나가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주진우: 서울시 정무부시장 했을 때가 몇 살 때쯤입니까?

◆이해찬: 43살 때입니다.

◇주진우: 43살 때.

◆이해찬: 1995년이니까 처음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를 해서 민선을 뽑을 때입니다.

◇주진우: 그리고 몇 살 때 총리 하셨죠?

◆이해찬: 52살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일찍이 많이 하셨어요. 여러 경험이. 이번 4월 재보궐선거.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했다.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냈고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이 재보궐선거에 담긴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해찬: 선거는 뭐 우리 당 후보로 당선된 분이 그렇게 일을 잘못해서 이렇게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에 뭐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저희가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하고 사과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서울, 부산 시민들의 삶, 시민들의 생활을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하게 하고 경제 활동도 활성화시키고 그걸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나아가서는 자꾸 문재인 대통령을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흔들려고 하잖아요. 이걸 막아내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죠.

◇주진우: 안철수, 오세훈 후보 간의 단일화 지금 계속 샅바 싸움이 치열한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해찬: 글쎄요. 오늘까지도 단일화가 안 돼서 여론조사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후보 등록을 하나로 못 한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런 식 단일화를 시도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이제는 그런 상층부의 후보자들 간의 단일화인데 그런 시대는 벌써 지나갔고 이제는 유권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서로 간에 비난하는 정도의 단일화를 한다면 이미 유권자 단일화는 물 건너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별 의미가 없습니까? 민주당 전 대표였으니까 그렇게 하시는 말 아닙니까?

◆이해찬: 아니에요, 아니에요. 서로 상처를 주는 단일화를 해서 어떻게 유권자들이 단일화가 되겠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그런데 오세훈-안철수, 안철수-오세훈 단일화를 하면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해찬: 여론조사는 뭐 그렇게 나올 수는 있겠죠. 그런데 여론조사도 이제 보면 얼마나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하느냐 하는 건데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었잖아요. 그때 언론이 뭐라고 그랬습니까? 우리가 130석 겨우 넘긴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다 알고 있었어요. 여론조사를 해서 170석 정도는 이긴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여론조사를 제일 많이 해본 경험자거든요.

◇주진우: 네, 선거도 많이 치르셨고요.

◆이해찬: 우리 87년 이후의 선거에는 거의 제가 다 관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여러 가지 지적받을 점들이 많은 여론조사들입니다. 객관성을 많이 잃고 있고 나쁜 의도가 담긴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여론조사를...

◆이해찬: 그러니까 예컨대 한명숙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을 때.

◇주진우: 오세훈 후보하고 만났을 때요?

◆이해찬: 그때 20% 진다고 보도가 막 나왔잖아요. 실제로는 0.6% 졌잖아요. 저는 아주 접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진우: 이번 선거도 접전입니까?

◆이해찬: 아주 초접전이죠, 이번도.

◇주진우: 서울도 그렇고. 부산은요? 부산은 어떻습니까?

◆이해찬: 부산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주진우: 차이가 있습니까?

◆이해찬: 서울은 우리 후보가 오히려 앞서나가다가 요즘에는 아주 접전이 된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어제, 그제 나온 여론조사는 거의 신뢰성이 없는 조사입니다.

◇주진우: 신뢰성이 없고 아무튼 뭐 다르게 본다 이렇게.

◆이해찬: 제발 제가 이런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도 그렇고 보도하는 언론도 그런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을.

◇주진우: 호도하는?

◆이해찬: 호도하는 거거든요.

◇주진우: 호도하는 여론조사, 그런 언론이 많습니까?

◆이해찬: 많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지금 비대위원장을 하고 계시는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종인의 지금 1년은 어떻게 보세요?

◆이해찬: 그분도 이제 어려운 당에 가서 그걸 살려서 보수 진영을 좀 회생시켜보겠다고 그런 뭐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하신다고 봐요. 그런데 그 당이 원체 지금까지 자체 후보가 대선 후보도 마땅한 사람이 없고 시장 후보도 마땅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 해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쉽지 않은 일을? 쉽지 않은 일을 잘하고 계신가요?

◆이해찬: 애는 쓰시는데 성과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래요? 애는 쓰신다. 대선 구도에 대해서도 조금만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대표님 보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서 좀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 구도 여론조사가 다 맞다고는 볼 수 없을지라도 윤석열의 상승세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윤석열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해찬: 이제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발광체가 되어야 되거든요.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생명력 있는 발광체가 돼야 호소력도 생기고 국민들한테도 동의 받는 그런 힘이 나오는 건데 반사체가 돼서는 그걸 못 끌어갑니다. 발광체가 있을 때만 반사체는 의미가 있는 건데 윤석열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스스로 커나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스스로 크지 못한다.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나오면 정치권에도 못 나올 것이다. 그런데 던지고 나오면 바로 그 빛은 사그라진다고 얘기했는데 잘 이렇게...

◆이해찬: 아니요, 금방 사그라지지는 않아요.

◇주진우: 그래요?

◆이해찬: 이제 무언가를 시도하겠죠.

◇주진우: 상당 기간은 가는데 시도...

◆이해찬: 상당 기간은 안 갈 거고. 왜냐하면 대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뭔가 시도를 할 텐데 제가 보기에는 당을 만들고 대선 후보를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보인 윤석열.

◇주진우: 총장의?

◆이해찬: 전 총장이죠. 그분의 언행이라든가 행적 가지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윤석열의 상승세와 더불어서 대선 구도에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는 뚜렷해 보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시고 계세요?

◆이해찬: 이낙연 전 대표의 하락세는 뭐 여론조사상으로도 여러 번 입증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고요. 윤석열 후보, 후보가 아니고 전 총장 그분의 경우는 아직 검증을 안 받아봤잖아요. 검증받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여론조사의 지지도 그걸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주진우: 이재명 경기지사는요?

◆이해찬: 그분은 그동안 여러 차례 아주 혹독한 검증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러고서 지금 경기지사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평가이기 때문에 현재의 그 지지도가 계속 유지될 거라고 보죠.

◇주진우: 왜 이해찬 대표한테 모든 선거, 모든 정치에 대해서 다 물어보고 이렇게 감독을 받고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여당 쪽에서는요. 그런데 왜 이해찬 대통령 소리는 안 나옵니까?

◆이해찬: 저는 2007년도에 한 번 시도했다가 아, 이건 내가 할 영역이 아니구나 해서 그 후에는 그런 시도를 일체 안 했고 할 역량이 못 돼요.

◇주진우: 아니, 그런데 이해찬 대통령 이렇게 얘기 안 나오니까 좀 서운하기도 하죠?

◆이해찬: 그렇지는 않아요.

◇주진우: 에이, 대표님 괜찮아요. 우리끼리인데.

◆이해찬: 저는 제가 정치한 목적이 우리나라의 좋은 민주적인 국민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좋은 당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지 제가 뭐가 되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주진우: 회고록에 담길 내용들이 궁금한데 어떤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조금만 알려주십시오.

◆이해찬: 제가 이제 유신이 박정희 대통령 때 유신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학생운동을 해서 내년에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끝나는 해가 되면 딱 50년입니다.

◇주진우: 정치한 게요?

◆이해찬: 1972년부터 2022년까지. 그동안에 있었던 제 경험, 그때 제가 여러 가지 판단한 계기, 지금에 돌이켜보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런 점들을 가능한 한 중요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현대사를 관통해 온 삶인데 벌써 궁금합니다. 0825님께서 "시대정신 청빈 제시해봅니다. 관리의 주요 덕목이겠죠. 요즘 드러나는 비리를 보고 있자면 청빈의 가치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부를 취하기 위해서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공적 권력을 취한 자들이 큰 도둑이 되는 현실 재연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지적하는데.

◆이해찬: 전형적인 게 저는 오세훈 후보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서울시에서 근무를 했지만 전결권이 국장한테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런 전결권은 없습니다.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한 거기 때문에 부시장한테도 전결권을 잘 안 줘요, 그렇게 큰 택지 개발을 할 때는. 그리고 그건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허가는 국장이 가서 받아 오는 게 아니에요. 시장이 서류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그 서류에는 시장의 직인이 찍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절차를 밟아 나가는데 전결권 때문에 자기는 몰랐다고 하는 그런 건 안 됩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 얘기했지 않습니까? 내 직을 걸겠다. 누가 양심선언을 한 명이라도 하면 내가 직을 걸겠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또 오세훈 후보는 나름대로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이해찬: 제가 공직자로서 그런 일을 겪었다면 그게 그 땅을 꼭 풀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 그 땅을 풀어서 나오는 개발 이익은 시에다가 기부 체납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자기가 자기 이해관계를 추구 안 한 게 되지 않습니까? 자기 이해관계를 추구한 게 되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건 공직자로서, 특히 서울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주진우: 재보궐선거 기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여야의 대립이 협력과 공조보다는 항상 대립, 견제, 당리당략 이런 게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권은 어떻게 가야 될까요? 그래야 어찌 해야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요?

◆이해찬: 우리가 이제 오랫동안 그런 여야 구도가 타협하는 정치를 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유럽 같으면 내각제 국가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가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타협하는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정치를 해왔는데 우리는 그런 게 참 경험이 짧아요. 그래서 제 기억으로는 13대 국회 때만 주로 타협을 하는 정치를 했고 그 이후로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서로 간에 충분히 소통하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내는 그런 국회가 이제 만들어져야 됩니다.

◇주진우: 180석이라는 민주당이 힘이 있기 때문에 타협도 해서 끌고 나가기도 하고 타협도 하고 그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해찬: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게 되고 있습니까?

◆이해찬: 네, 법안들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건 가능한 최소화시키려고 지금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합의 처리하는 쪽으로. 예산 같은 건 완전히 합의 처리해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진우: 요즘은 좀 한 발 물러서서 편안하시다고 했는데요. 앞으로 이해찬 대표는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어떤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이해찬: 네, 저는 뭐 이제 현실 정치는 마감을 했기 때문에.

◇주진우: 마감하셨어요?

◆이해찬: 네, 마감을 했고.

◇주진우: 진짜요?

◆이해찬: 네, 그럼요. 지난번에 그건 공식적으로 제가 선언을 했고 앞으로는 이제 다음 정부가 잘 들어서서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 이런 걸 잘 청산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진우: 여기까지 들을까요?

◆이해찬: 네, 수고하셨습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찬: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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