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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피해 경찰관 2차 가해 논란…“조직문화 개선해야”
입력 2021.03.18 (21:37) 수정 2021.03.18 (22:05) 뉴스9(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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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에서 보도한 태백경찰서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태백경찰서 직장협의회가 지난주, 경찰 내부 통신망에 피해 경찰관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 여성 경찰관이 지난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입니다.

A4 용지 25장 분량입니다.

성희롱과 불법 뒷조사 의혹 등 실습생 시절부터 2년 가까이 겪었던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위로와 응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달 같은 통신망에 정반대의 글이 올라옵니다.

작성자는 '태백경찰서 직장협의회'였습니다.

피해 경찰관에 대해 "유실물 분실에 대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를 피하려고 "언론과 동료 경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CCTV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남녀가 사귀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분"이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이 글은 게시 반나절 만에 삭제됐습니다.

[박한호/태백경찰서직장협의회장 : "어떤 관계를 떠나서 그렇게 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비춰져 버리니까 상당히 죄송스럽고."]

태백서직협은 그러면서도 한마디 덧붙입니다.

[박한호/태백경찰서직장협의회장 : "자기(가해자)도 모르게 나온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으니까,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많이 변명도 하고 고통을 호소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경옥/원주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장 : "성희롱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드는, 침묵하게 만드는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해자도 또다른 상처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경찰관/음성변조 : "아픔을 또 도려내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났고, 경찰서 명예만 중요하고, 10% 되지도 않는 그 여경들의 아픔은 생각도 안하는지."]

현재 경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조직에 남아 있는 그릇된 성 인식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성희롱 피해 경찰관 2차 가해 논란…“조직문화 개선해야”
    • 입력 2021-03-18 21:37:28
    • 수정2021-03-18 22:05:43
    뉴스9(춘천)
[앵커]

KBS에서 보도한 태백경찰서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태백경찰서 직장협의회가 지난주, 경찰 내부 통신망에 피해 경찰관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 여성 경찰관이 지난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입니다.

A4 용지 25장 분량입니다.

성희롱과 불법 뒷조사 의혹 등 실습생 시절부터 2년 가까이 겪었던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위로와 응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달 같은 통신망에 정반대의 글이 올라옵니다.

작성자는 '태백경찰서 직장협의회'였습니다.

피해 경찰관에 대해 "유실물 분실에 대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를 피하려고 "언론과 동료 경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CCTV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남녀가 사귀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분"이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이 글은 게시 반나절 만에 삭제됐습니다.

[박한호/태백경찰서직장협의회장 : "어떤 관계를 떠나서 그렇게 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비춰져 버리니까 상당히 죄송스럽고."]

태백서직협은 그러면서도 한마디 덧붙입니다.

[박한호/태백경찰서직장협의회장 : "자기(가해자)도 모르게 나온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으니까,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많이 변명도 하고 고통을 호소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경옥/원주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장 : "성희롱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드는, 침묵하게 만드는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해자도 또다른 상처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경찰관/음성변조 : "아픔을 또 도려내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났고, 경찰서 명예만 중요하고, 10% 되지도 않는 그 여경들의 아픔은 생각도 안하는지."]

현재 경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조직에 남아 있는 그릇된 성 인식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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