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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베고 건물 철거”…감사 결과 ‘무단 공사’
입력 2021.03.18 (21:44) 수정 2021.03.18 (22:14) 뉴스9(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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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내의 수십 년 된 향나무 백여 그루를 무단으로 베어낸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었죠.

대전시가 자체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 각종 절차가 무시됐고, 심지어 특혜 소지도 있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충남도청사를 둘러싸고 있던 상징과도 같았던 오래된 향나무들.

지난달 중순, 이 향나무들이 몽땅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인 '소통협력공간' 조성을 한다며 대전시가 향나무를 폐기하거나 옮겨 심은 겁니다.

문제는 주인인 충청남도와 오는 7월 새 주인이 될 문체부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이뤄졌다는 것.

대전시는 자체 감사를 벌여 한 달 만에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담당 부서가 소유주인 충청남도나 문체부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 행정절차를 위반해 벌목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7~80년 된 향나무 100그루가 잘려나갔고 73그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부속 건물 증축 과정에서도 관할 구청의 허가 절차를 무시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내진 설계 보강이 필요하다는 용엽업체 의견도 묵살됐습니다.

특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소통협력공간'에 한 사단법인이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입주할 것처럼 설계에 반영됐는데 알고보니 해당 센터장 출신인 담당 과장이 센터를 입주시키기 위해 대전시장의 승인절차까지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과장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한 뒤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임용한 고위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인사 책임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서철모/대전시 행정부시장 : "일을 하면서 절차를 정확하게 이행하지 않았고 일부 특혜적 소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에서 확인된 징계 대상자는 해당 과장을 비롯해 당시 담당 국장이었던 현 감사위원장 등 5명.

그러나 이미 담당 과장은 이달초 임기 만료로 퇴직한 상황이어서 징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 “향나무 베고 건물 철거”…감사 결과 ‘무단 공사’
    • 입력 2021-03-18 21:44:47
    • 수정2021-03-18 22:14:24
    뉴스9(대전)
[앵커]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내의 수십 년 된 향나무 백여 그루를 무단으로 베어낸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었죠.

대전시가 자체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 각종 절차가 무시됐고, 심지어 특혜 소지도 있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충남도청사를 둘러싸고 있던 상징과도 같았던 오래된 향나무들.

지난달 중순, 이 향나무들이 몽땅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인 '소통협력공간' 조성을 한다며 대전시가 향나무를 폐기하거나 옮겨 심은 겁니다.

문제는 주인인 충청남도와 오는 7월 새 주인이 될 문체부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이뤄졌다는 것.

대전시는 자체 감사를 벌여 한 달 만에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담당 부서가 소유주인 충청남도나 문체부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 행정절차를 위반해 벌목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7~80년 된 향나무 100그루가 잘려나갔고 73그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부속 건물 증축 과정에서도 관할 구청의 허가 절차를 무시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내진 설계 보강이 필요하다는 용엽업체 의견도 묵살됐습니다.

특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소통협력공간'에 한 사단법인이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입주할 것처럼 설계에 반영됐는데 알고보니 해당 센터장 출신인 담당 과장이 센터를 입주시키기 위해 대전시장의 승인절차까지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과장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한 뒤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임용한 고위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인사 책임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서철모/대전시 행정부시장 : "일을 하면서 절차를 정확하게 이행하지 않았고 일부 특혜적 소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에서 확인된 징계 대상자는 해당 과장을 비롯해 당시 담당 국장이었던 현 감사위원장 등 5명.

그러나 이미 담당 과장은 이달초 임기 만료로 퇴직한 상황이어서 징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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