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에 돼지 분장”…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사퇴

입력 2021.03.18 (21:46) 수정 2021.03.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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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을 넉 달 남짓 앞두고 개·폐회식 연출 총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여성의 외모를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한 것인데, 모리 조직위 회장이 비슷한 이유로 사퇴한지 한 달여 만에 또 악재가 터졌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게임 캐릭터로 깜짝 변신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

당시 연출을 기획했던 사사키 감독은 지난해 12월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의 총괄 책임 자리에 올랐습니다.

[사사키 히로시/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감독/지난해 12월 : "어두운 분위기 보다는 희망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 연출만 맡고 있던 지난해 3월에 한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와타나베 나오미라는 일본 여배우를 돼지로 분장시켜 연기하게 한다는 개회식 연출안을 단체 채팅방에서 팀원들과 공유했다는 겁니다.

채팅방에서조차 "외모를 그렇게 비유하면 기분이 나쁘다"는 팀원들의 반발이 나오자 연출안은 취소됐습니다.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자 사사키 감독은 곧바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면서 '와타나베 씨에게도 사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취임 석달 만에 총괄 책임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하시모토 조직위 회장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시모토/조직위 회장 : "외모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모리 전 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지 한 달여 만에, 그것도 올림픽 개막이 넉 달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교체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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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배우에 돼지 분장”…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사퇴
    • 입력 2021-03-18 21:46:01
    • 수정2021-03-18 2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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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을 넉 달 남짓 앞두고 개·폐회식 연출 총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여성의 외모를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한 것인데, 모리 조직위 회장이 비슷한 이유로 사퇴한지 한 달여 만에 또 악재가 터졌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게임 캐릭터로 깜짝 변신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

당시 연출을 기획했던 사사키 감독은 지난해 12월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의 총괄 책임 자리에 올랐습니다.

[사사키 히로시/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감독/지난해 12월 : "어두운 분위기 보다는 희망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 연출만 맡고 있던 지난해 3월에 한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와타나베 나오미라는 일본 여배우를 돼지로 분장시켜 연기하게 한다는 개회식 연출안을 단체 채팅방에서 팀원들과 공유했다는 겁니다.

채팅방에서조차 "외모를 그렇게 비유하면 기분이 나쁘다"는 팀원들의 반발이 나오자 연출안은 취소됐습니다.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자 사사키 감독은 곧바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면서 '와타나베 씨에게도 사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취임 석달 만에 총괄 책임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하시모토 조직위 회장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시모토/조직위 회장 : "외모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모리 전 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지 한 달여 만에, 그것도 올림픽 개막이 넉 달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교체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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