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틀간 알래스카 담판 돌입…시작부터 ‘정면 충돌’

입력 2021.03.19 (10:29) 수정 2021.03.19 (1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으로 18일 극도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을 개시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2차례, 19일 오전 1차례 등 모두 3번의 만남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데 이어 바이든 행정부 역시 강경 기조를 천명한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지난 12일 쿼드(Quad) 정상회의, 15~18일 국무·국방 장관의 한국·일본 순방 등 대중 포위전략 실행을 위한 동맹 복원과 파트너 규합에 공을 들이는 사전 행보에 나서는 등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의 초반부터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중국의 행동이 규칙에 기초한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다른 나라로부터 중국의 일부 조치에 관한 깊은 우려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설리번 보좌관도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옹호할 것”이라고 가세했습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이 중국 공격을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면서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격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최근 홍콩 관련 제재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모두발언이 당초 합의한 시간을 훌쩍 초과하자 블링컨 장관이 철수하던 취재진을 다시 불러 추가로 발언하고, 미 당국자가 장외에서 중국의 태도를 비난하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무역, 인권, 기술, 역내 문제 등 양국 간 모든 갈등 의제를 꺼내놓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애초부터 쉽지 않은 협상이 예상됐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중, 이틀간 알래스카 담판 돌입…시작부터 ‘정면 충돌’
    • 입력 2021-03-19 10:29:22
    • 수정2021-03-19 10:31:57
    국제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으로 18일 극도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을 개시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2차례, 19일 오전 1차례 등 모두 3번의 만남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데 이어 바이든 행정부 역시 강경 기조를 천명한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지난 12일 쿼드(Quad) 정상회의, 15~18일 국무·국방 장관의 한국·일본 순방 등 대중 포위전략 실행을 위한 동맹 복원과 파트너 규합에 공을 들이는 사전 행보에 나서는 등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의 초반부터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중국의 행동이 규칙에 기초한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다른 나라로부터 중국의 일부 조치에 관한 깊은 우려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설리번 보좌관도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옹호할 것”이라고 가세했습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이 중국 공격을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면서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격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최근 홍콩 관련 제재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모두발언이 당초 합의한 시간을 훌쩍 초과하자 블링컨 장관이 철수하던 취재진을 다시 불러 추가로 발언하고, 미 당국자가 장외에서 중국의 태도를 비난하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무역, 인권, 기술, 역내 문제 등 양국 간 모든 갈등 의제를 꺼내놓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애초부터 쉽지 않은 협상이 예상됐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