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신원 공개…바이든 “증오·폭력에 침묵은 공모”

입력 2021.03.20 (21:11) 수정 2021.03.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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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이 공개됐습니다.

현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 배경에 증오와 폭력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현 특파원, 신원이 공개된 한국계 희생자들 모두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가 희생자들 사망 원인을 공식 발표하면서 신원이 나온 겁니다.

희생자는 74살 박모 씨, 그랜트를 성으로 하는 51살 여성, 69살 김모 씨, 63살 유모 씨 등으로 모두 여성입니다.

사인은 모두 총격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인들 가운데 한 명은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 다른 3명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유족들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희생자 아들 23살 랜디 박 씨는 인터넷으로 올린 글을 통해 싱글맘으로 자식만 바라보며 살던 어머니가 희생됐다면서 장례비는 물론 월세와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대한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희생자들을 알고 지냈던 지인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연경/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지인 : "이분들은 누가 도와주는 분도 없어요. 무슨 사고 나고 그러면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요. 멀리 한국에서 비참하게 오신 분들이 많아요."]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현지를 찾았죠, '증오와 폭력에 맞서야 한다' 이런 발언을 내놨는데, 어떤 뜻일까요.

[기자]

네, 애틀랜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이번 범행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정확히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당하고 있다며 폭력에 침묵하는 건 공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가 침묵한다면 그건 공모하는 겁니다. 우리는 공모해서는 안 됩니다.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행동해야 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 발 나아가 희생자들 대부분이 아시아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미 하원에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미국 내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LA에서는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차량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촬영: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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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자 신원 공개…바이든 “증오·폭력에 침묵은 공모”
    • 입력 2021-03-20 21:11:26
    • 수정2021-03-20 2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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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이 공개됐습니다.

현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 배경에 증오와 폭력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현 특파원, 신원이 공개된 한국계 희생자들 모두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가 희생자들 사망 원인을 공식 발표하면서 신원이 나온 겁니다.

희생자는 74살 박모 씨, 그랜트를 성으로 하는 51살 여성, 69살 김모 씨, 63살 유모 씨 등으로 모두 여성입니다.

사인은 모두 총격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인들 가운데 한 명은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 다른 3명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유족들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희생자 아들 23살 랜디 박 씨는 인터넷으로 올린 글을 통해 싱글맘으로 자식만 바라보며 살던 어머니가 희생됐다면서 장례비는 물론 월세와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대한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희생자들을 알고 지냈던 지인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연경/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지인 : "이분들은 누가 도와주는 분도 없어요. 무슨 사고 나고 그러면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요. 멀리 한국에서 비참하게 오신 분들이 많아요."]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현지를 찾았죠, '증오와 폭력에 맞서야 한다' 이런 발언을 내놨는데, 어떤 뜻일까요.

[기자]

네, 애틀랜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이번 범행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정확히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당하고 있다며 폭력에 침묵하는 건 공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가 침묵한다면 그건 공모하는 겁니다. 우리는 공모해서는 안 됩니다.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행동해야 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 발 나아가 희생자들 대부분이 아시아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미 하원에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미국 내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LA에서는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차량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촬영: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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