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우주탐사 신기원, 다음 달 화성에 270억짜리 드론 뜬다

입력 2021.03.21 (10:04) 수정 2021.03.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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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지난 한 달가량 퍼서비어런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 측은 소형 드론 인제뉴이티가 비행할 장소를 탐색해 왔습니다. 인제뉴이티는 이번 화성 탐사 계획의 주력 가운데 하나로, 퍼서비어런스 동체 아래에 부착돼 있습니다.

최근 나사는 "인제뉴이티가 이륙과 착륙 시 정거장으로 삼을 장소를 선정했다"며 "다음 달 첫째 주쯤 인제뉴이티가 첫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험 비행에 성공하면 우주탐사 최초의 탐사 비행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정거장은 가로 30m, 세로 100m가량의 평지입니다. 앞으로 인제뉴이티는 이 구역을 기반으로 비행 탐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동안 화성에 보낸 탐사선은 모두 지상에서 움직이는 로버였습니다. 무인 차량의 일종이기에 절벽이나 협곡 등 이동이 어려운 곳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화성에서도 비행 탐사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 배경입니다.

문제는 화성의 극악한 대기 환경입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해 비행체가 낼 수 있는 양력이 매우 적습니다. 비행체가 가볍지 않으면 공중으로 뜰 수조차 없습니다. 밤 기온이 영하 90도까지 내려가는 기상 조건도 걸림돌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인제뉴이티에는 나사의 기술력이 집약됐습니다. 제작 비용은 2,400만 달러(약 270억 원). 동체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무게가 1.8kg에 불과합니다. 6개 리튬이온 배터리가 동력원인데 비행 중에는 자체 태양광 패널로 충전합니다.


인제뉴이티의 다리는 탄성을 갖고 있어 표면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착륙 시 충격으로 동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드론의 일종이지만 지구에서처럼 실시간 조종을 하는 건 아닙니다. 나사는 로버를 통해 미리 입력해 둔 비행 소프트웨어로 인제뉴이티를 날리고 착륙시키게 됩니다.

우선 처음에는 3m 정도 떠올라 20~30초 동안 비행한 뒤 착륙합니다. 이후 점점 더 먼 거리와 높은 고도로 비행하게 됩니다.

인제뉴이티의 목표는 '화성에서 비행체가 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인제뉴이티는 이륙과 호버링(공중 정지비행)에만 성공해도 임무 목표의 90%는 달성했다고 평가됩니다.

다음 달 초 첫 비행에서 첫 번째 관건은 바닥에 내려진 인제뉴이티가 24시간 이내에 태양 전지판으로 충전할 수 있느냐입니다. 충전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제뉴이티 탐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처럼 외계 행성 곳곳을 비행체로 누비며 탐사하는 일.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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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1 10:04:40
    • 수정2021-03-21 19:13:28
    취재K


지난달 18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지난 한 달가량 퍼서비어런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 측은 소형 드론 인제뉴이티가 비행할 장소를 탐색해 왔습니다. 인제뉴이티는 이번 화성 탐사 계획의 주력 가운데 하나로, 퍼서비어런스 동체 아래에 부착돼 있습니다.

최근 나사는 "인제뉴이티가 이륙과 착륙 시 정거장으로 삼을 장소를 선정했다"며 "다음 달 첫째 주쯤 인제뉴이티가 첫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험 비행에 성공하면 우주탐사 최초의 탐사 비행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정거장은 가로 30m, 세로 100m가량의 평지입니다. 앞으로 인제뉴이티는 이 구역을 기반으로 비행 탐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동안 화성에 보낸 탐사선은 모두 지상에서 움직이는 로버였습니다. 무인 차량의 일종이기에 절벽이나 협곡 등 이동이 어려운 곳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화성에서도 비행 탐사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 배경입니다.

문제는 화성의 극악한 대기 환경입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해 비행체가 낼 수 있는 양력이 매우 적습니다. 비행체가 가볍지 않으면 공중으로 뜰 수조차 없습니다. 밤 기온이 영하 90도까지 내려가는 기상 조건도 걸림돌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인제뉴이티에는 나사의 기술력이 집약됐습니다. 제작 비용은 2,400만 달러(약 270억 원). 동체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무게가 1.8kg에 불과합니다. 6개 리튬이온 배터리가 동력원인데 비행 중에는 자체 태양광 패널로 충전합니다.


인제뉴이티의 다리는 탄성을 갖고 있어 표면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착륙 시 충격으로 동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드론의 일종이지만 지구에서처럼 실시간 조종을 하는 건 아닙니다. 나사는 로버를 통해 미리 입력해 둔 비행 소프트웨어로 인제뉴이티를 날리고 착륙시키게 됩니다.

우선 처음에는 3m 정도 떠올라 20~30초 동안 비행한 뒤 착륙합니다. 이후 점점 더 먼 거리와 높은 고도로 비행하게 됩니다.

인제뉴이티의 목표는 '화성에서 비행체가 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인제뉴이티는 이륙과 호버링(공중 정지비행)에만 성공해도 임무 목표의 90%는 달성했다고 평가됩니다.

다음 달 초 첫 비행에서 첫 번째 관건은 바닥에 내려진 인제뉴이티가 24시간 이내에 태양 전지판으로 충전할 수 있느냐입니다. 충전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제뉴이티 탐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처럼 외계 행성 곳곳을 비행체로 누비며 탐사하는 일.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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