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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교야구팀…‘꿈의 무대’ 日고시엔 첫 출전
입력 2021.03.22 (07:40) 수정 2021.03.22 (13:05)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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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고시엔'이라 불리는 고교야구대회는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100년 가까운 역사에서 한국계 학교가 처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창단 첫 경기에서 '0대 34'로 대패했던 이 팀이 어떻게 '꿈의 무대'를 밟게 됐는지,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외야도 없는 작은 운동장에서 수비 연습이 한창입니다.

전국 4천여 팀 가운데 32곳이 겨루는 선발고교야구대회, 이른바 '봄 고시엔'을 앞둔 선수들입니다.

93년 대회 역사상 외국계 학교의 출전은 처음입니다.

[히라노·모리시타/교토국제고 1학년 : "'지고 싶지 않다'는 경쟁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플레이를 가르쳐 주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구팀이 창단된 건 1999년, 민족학교에 대한 차별 탓에 입학생이 줄고, 폐교 위기에 몰리자 야구를 특화하기로 한 겁니다.

첫 공식전 결과는 0대 34.

[김안일/학교 법인 부이사장 : "우리 공격은 5분, 상대 공격은 30분 느낌이었죠. 응원하던 분들이 '왜 투수 교체를 안 하느냐'고 했는데 투수가 1명뿐이었어요."]

이후 학교 측은 일본 학생에게도 문호를 넓혔고, 참패를 안겼던 첫 경기 상대팀 선수는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고마키 노리쓰구/야구팀 감독 : "야구 경험자가 거의 없는 팀이어서 야구는 어설펐는데 정말 최선을 다하려는 인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재 야구단 40명은 일본 국적, 전교생의 40%는 재일 교포입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로 시작합니다.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 생중계될 23일 첫 경기를 동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권혁락
  • 한국계 고교야구팀…‘꿈의 무대’ 日고시엔 첫 출전
    • 입력 2021-03-22 07:40:39
    • 수정2021-03-22 13:05:04
    뉴스광장
[앵커]

일본에서 '고시엔'이라 불리는 고교야구대회는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100년 가까운 역사에서 한국계 학교가 처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창단 첫 경기에서 '0대 34'로 대패했던 이 팀이 어떻게 '꿈의 무대'를 밟게 됐는지,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외야도 없는 작은 운동장에서 수비 연습이 한창입니다.

전국 4천여 팀 가운데 32곳이 겨루는 선발고교야구대회, 이른바 '봄 고시엔'을 앞둔 선수들입니다.

93년 대회 역사상 외국계 학교의 출전은 처음입니다.

[히라노·모리시타/교토국제고 1학년 : "'지고 싶지 않다'는 경쟁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플레이를 가르쳐 주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구팀이 창단된 건 1999년, 민족학교에 대한 차별 탓에 입학생이 줄고, 폐교 위기에 몰리자 야구를 특화하기로 한 겁니다.

첫 공식전 결과는 0대 34.

[김안일/학교 법인 부이사장 : "우리 공격은 5분, 상대 공격은 30분 느낌이었죠. 응원하던 분들이 '왜 투수 교체를 안 하느냐'고 했는데 투수가 1명뿐이었어요."]

이후 학교 측은 일본 학생에게도 문호를 넓혔고, 참패를 안겼던 첫 경기 상대팀 선수는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고마키 노리쓰구/야구팀 감독 : "야구 경험자가 거의 없는 팀이어서 야구는 어설펐는데 정말 최선을 다하려는 인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재 야구단 40명은 일본 국적, 전교생의 40%는 재일 교포입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로 시작합니다.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 생중계될 23일 첫 경기를 동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권혁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