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2군’ 벤투호, 80번째 한일전 위해 출국…25일 숙명의 대결

입력 2021.03.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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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없고, 황의조도 없고, 황인범도 없고, 윤빛가람도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속에 일본 원정길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역대 80번째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친선경기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20분·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일전은 애초 3월에 예정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코로나19 때문에 6월로 옮겨지면서 일본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3월 A매치 기간을 훈련의 기회로 삼겠다는 양국 축구협회의 의기투합이었다.

한국은 역대 79차례의 한일전 상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4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이 80번째 맞대결이다.

한일전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점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다. 21일 기준으로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넘어섰다.

축구협회는 이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태극전사들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겪었던 터라 이번 일본 원정을 앞두고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정했다.

선수들은 이날 출국에 앞서 미리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선수단 전원이 마스크 쉴드(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국 심사를 준비했다.

축구협회는 21일 한일전에 나서는 대표팀의 안전을 위한 세부 방역 지침도 발표했다.

선수들은 일본에 머무는 23~26일까지 매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숙소는 1인 1실을 기준으로 공용 샤워실,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고, 대표팀 버스도 2대를 운영해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를 최대한 분리하도록 했다. 식사도 서로 마주 보지 못하게 했고, 위생용품의 공유도 금지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를 준비했지만 이번 한일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선수 구성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부상의 악재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최강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지난 15일 아스널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반 19분 만에 교체된 뒤 햄스트링 부상 판정을 받아 끝내 한일전 출전이 무산된 게 아쉽다.

황희찬(라이프치히)은 독일 작센주 지방정부로부터 한일전 이후 귀국할 때 자가격리 면제를 인정받지 못해 차출이 무산됐고, 골잡이 황의조(보르도) 역시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이 3월 A매치 기간 유럽연합(EU)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에 국가대표 선수 차출 거부를 결정하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출국 하루 전날인 21일에는 주세종(감바 오사카)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과 더불어 엄원상(광주)도 무릎을 다쳐 합류가 불발됐고, 출국 당일에는 윤빛가람의 종아리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던 이동경(이상 울산)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 대거 빠지면서 벤투호의 체감 전력은 '2군'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벤투호는 이날 국내파 K리거 16명이 출국한다. 나머지 해외파 7명은 이날 일본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25일 한일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귀국 후 곧바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내달 2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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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감 2군’ 벤투호, 80번째 한일전 위해 출국…25일 숙명의 대결
    • 입력 2021-03-22 10:02:44
    연합뉴스
'손흥민도 없고, 황의조도 없고, 황인범도 없고, 윤빛가람도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속에 일본 원정길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역대 80번째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친선경기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20분·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일전은 애초 3월에 예정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코로나19 때문에 6월로 옮겨지면서 일본축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3월 A매치 기간을 훈련의 기회로 삼겠다는 양국 축구협회의 의기투합이었다.

한국은 역대 79차례의 한일전 상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4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이 80번째 맞대결이다.

한일전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점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다. 21일 기준으로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넘어섰다.

축구협회는 이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태극전사들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겪었던 터라 이번 일본 원정을 앞두고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정했다.

선수들은 이날 출국에 앞서 미리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선수단 전원이 마스크 쉴드(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국 심사를 준비했다.

축구협회는 21일 한일전에 나서는 대표팀의 안전을 위한 세부 방역 지침도 발표했다.

선수들은 일본에 머무는 23~26일까지 매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숙소는 1인 1실을 기준으로 공용 샤워실,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고, 대표팀 버스도 2대를 운영해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를 최대한 분리하도록 했다. 식사도 서로 마주 보지 못하게 했고, 위생용품의 공유도 금지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를 준비했지만 이번 한일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선수 구성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부상의 악재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최강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지난 15일 아스널전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반 19분 만에 교체된 뒤 햄스트링 부상 판정을 받아 끝내 한일전 출전이 무산된 게 아쉽다.

황희찬(라이프치히)은 독일 작센주 지방정부로부터 한일전 이후 귀국할 때 자가격리 면제를 인정받지 못해 차출이 무산됐고, 골잡이 황의조(보르도) 역시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이 3월 A매치 기간 유럽연합(EU)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에 국가대표 선수 차출 거부를 결정하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출국 하루 전날인 21일에는 주세종(감바 오사카)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과 더불어 엄원상(광주)도 무릎을 다쳐 합류가 불발됐고, 출국 당일에는 윤빛가람의 종아리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던 이동경(이상 울산)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 대거 빠지면서 벤투호의 체감 전력은 '2군'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벤투호는 이날 국내파 K리거 16명이 출국한다. 나머지 해외파 7명은 이날 일본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25일 한일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귀국 후 곧바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내달 2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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