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무슬림 최고기구 “AZ백신에 돼지 성분”…제조사는 부인

입력 2021.03.22 (11:02) 수정 2021.03.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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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번 주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슬람 성직자 최고 기구가 금기시되는 ‘돼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제조 과정에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트립신이 들어있어 하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합니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고, 무슬림에게는 돼지 자체가 금기인 하람입니다.

울레마협의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하람이라면서도 “팬데믹 상황이기에 긴급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가뜩이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던 상황에서 ‘돼지 성분’이 있다는 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인도네시아 지사는 2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과정의 모든 단계에 돼지 추출물을 사용하거나 포함하지 않았고, 다른 동물 성분도 넣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 성명 이후 울레마협의회와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돼지 성분 사용에 대해 다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연내 인구의 70%인 1억 8천155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누적 553만여 명이 1차 접종을, 230만여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월 13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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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인도네시아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번 주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슬람 성직자 최고 기구가 금기시되는 ‘돼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제조 과정에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트립신이 들어있어 하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합니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고, 무슬림에게는 돼지 자체가 금기인 하람입니다.

울레마협의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하람이라면서도 “팬데믹 상황이기에 긴급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백신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가뜩이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던 상황에서 ‘돼지 성분’이 있다는 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인도네시아 지사는 2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과정의 모든 단계에 돼지 추출물을 사용하거나 포함하지 않았고, 다른 동물 성분도 넣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 성명 이후 울레마협의회와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돼지 성분 사용에 대해 다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연내 인구의 70%인 1억 8천155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누적 553만여 명이 1차 접종을, 230만여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월 13일부터 현재까지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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