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황금팔 장재영 향한 김인식 전 WBC 대표팀 감독의 조언

입력 2021.03.22 (13: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역대 신인 2위 몸값 9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새내기 투수 장재영역대 신인 2위 몸값 9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새내기 투수 장재영

"투볼이나 쓰리볼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넣으라고 해봐, 그거 쉽지 않다니까…."

전 WBC 야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9억 황금팔' 새내기 장재영의 투구를 본 뒤 말한 소감이다.

키움 장재영은 어제(21일) 롯데전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선발 안우진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장재영은 신용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재유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민재 타석 때 실책을 범했다. 1사 주자 3루.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홈으로 향하는 주자를 의식한 나머지 서두르다 공을 잡지 못했다. 뒤늦게 1루로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다.

장재영은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변화구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장재영은 볼넷 3개와 탈삼진 1개를 기록한 뒤 2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3실점이었다.

장재영은 이달 초(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도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개와 폭투 2개를 기록했다. 서건창과 박병호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어림없는 공'을 던져 우려를 낳은 바 있다.

김인식 전 감독은 "연습 때는 잘 던지다가도 실전 경기에선 제구력이 안 되는 유형이 있다"며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되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 전 감독은 "하이 패스트볼도 타자가 안 치면 볼이 된다. 투수 힘만 빠진다"며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하이 패스트볼도 효과를 본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의 우선 과제는 하이 패스트볼이 아니라 먼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거의 경험도 소개했다. "류현진과 송진우는 일단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든지 파울을 만들든지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갔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넣는 투수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투수들은 힘만 앞서지 원하는 곳에 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제구가 나쁘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투수들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기다려도 되는 투수라는 인식 속에 타자에게 심리전부터 밀릴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 동안 노병오 투수 코치와 함께 제구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장재영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할 시점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억 황금팔 장재영 향한 김인식 전 WBC 대표팀 감독의 조언
    • 입력 2021-03-22 13:19:11
    스포츠K
역대 신인 2위 몸값 9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새내기 투수 장재영
"투볼이나 쓰리볼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넣으라고 해봐, 그거 쉽지 않다니까…."

전 WBC 야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9억 황금팔' 새내기 장재영의 투구를 본 뒤 말한 소감이다.

키움 장재영은 어제(21일) 롯데전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선발 안우진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장재영은 신용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재유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최민재 타석 때 실책을 범했다. 1사 주자 3루.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홈으로 향하는 주자를 의식한 나머지 서두르다 공을 잡지 못했다. 뒤늦게 1루로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다.

장재영은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변화구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장재영은 볼넷 3개와 탈삼진 1개를 기록한 뒤 2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3실점이었다.

장재영은 이달 초(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도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개와 폭투 2개를 기록했다. 서건창과 박병호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어림없는 공'을 던져 우려를 낳은 바 있다.

김인식 전 감독은 "연습 때는 잘 던지다가도 실전 경기에선 제구력이 안 되는 유형이 있다"며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되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 전 감독은 "하이 패스트볼도 타자가 안 치면 볼이 된다. 투수 힘만 빠진다"며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하이 패스트볼도 효과를 본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의 우선 과제는 하이 패스트볼이 아니라 먼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거의 경험도 소개했다. "류현진과 송진우는 일단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든지 파울을 만들든지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갔다.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넣는 투수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투수들은 힘만 앞서지 원하는 곳에 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제구가 나쁘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투수들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기다려도 되는 투수라는 인식 속에 타자에게 심리전부터 밀릴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 동안 노병오 투수 코치와 함께 제구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장재영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