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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봄꽃 말고 눈꽃’…때아닌 장관
입력 2021.03.22 (17:56) 취재K
 소백산 연화봉에 생긴 상고대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백산 연화봉에 생긴 상고대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 곧 벚꽃 피는데… 춘삼월에 산봉우리 수놓은 '눈꽃'

충북 단양군 가곡면부터 경북 영주시 순흥면까지 해발 1,439m 에 이르는 봉우리 등이 장엄한 산맥.
바로 소백산 국립공원(小白山)입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을 보러 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눈꽃만큼 '얼음꽃' 역시 소백산의 명물로 꼽힙니다.

소백산 산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이 요즘 '상고대', 기상 용어로는 수빙(樹氷)이라 불리는 얼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3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낮 최고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크게 오르면서 도심에는 하얀 목련꽃, 분홍빛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해발 1,383m에 달하는 연화봉은 봄꽃 대신 새하얀 눈꽃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화봉의 어제(21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8.7도, 오늘(22일)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생겨난 풍경입니다.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이틀간 바람이 강하게 분 데다 소백산의 아침 최저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 안팎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상고대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 전경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 전경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상고대'는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얼어붙거나 급격히 냉각된 안개나 구름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뭇가지 등에 붙어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입니다.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생기는 데요.
주로 늦가을에서 초겨울, 이른 봄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상 조건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합니다. 바로 '기온'과 '바람', '습도'입니다. 기온이 영하 6도 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바람은 초속 3m 안팎으로 불어야 합니다. 90% 이상의 충분한 상대 습도도 필요합니다.

즉,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야 볼 수 있습니다.

'서리'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고대는 서리보다 많은 양의 얼음 결정이 생기는 점, 지표면보다 높은 해발 1,000m 높이의 고산 지대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 지구온난화로 점점 사라지는 '상고대'… "환경 보호 절실"

춘삼월 등산길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상고대'라는 절경을 마주하게 된 등산객들은 감탄과 탄성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고대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입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온실가스 배출과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기후 변화로 하얗게 쌓이는 눈도 새하얀 눈꽃도 사라지게 되면 '소백산'이란 이름이 무색해질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소백산 ‘봄꽃 말고 눈꽃’…때아닌 장관
    • 입력 2021-03-22 17:56:51
    취재K
 소백산 연화봉에 생긴 상고대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백산 연화봉에 생긴 상고대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 곧 벚꽃 피는데… 춘삼월에 산봉우리 수놓은 '눈꽃'

충북 단양군 가곡면부터 경북 영주시 순흥면까지 해발 1,439m 에 이르는 봉우리 등이 장엄한 산맥.
바로 소백산 국립공원(小白山)입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을 보러 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눈꽃만큼 '얼음꽃' 역시 소백산의 명물로 꼽힙니다.

소백산 산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이 요즘 '상고대', 기상 용어로는 수빙(樹氷)이라 불리는 얼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3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낮 최고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크게 오르면서 도심에는 하얀 목련꽃, 분홍빛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해발 1,383m에 달하는 연화봉은 봄꽃 대신 새하얀 눈꽃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화봉의 어제(21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8.7도, 오늘(22일)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생겨난 풍경입니다.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이틀간 바람이 강하게 분 데다 소백산의 아침 최저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 안팎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상고대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 전경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 전경 (사진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상고대'는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얼어붙거나 급격히 냉각된 안개나 구름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뭇가지 등에 붙어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입니다.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생기는 데요.
주로 늦가을에서 초겨울, 이른 봄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상 조건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합니다. 바로 '기온'과 '바람', '습도'입니다. 기온이 영하 6도 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바람은 초속 3m 안팎으로 불어야 합니다. 90% 이상의 충분한 상대 습도도 필요합니다.

즉,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야 볼 수 있습니다.

'서리'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고대는 서리보다 많은 양의 얼음 결정이 생기는 점, 지표면보다 높은 해발 1,000m 높이의 고산 지대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 지구온난화로 점점 사라지는 '상고대'… "환경 보호 절실"

춘삼월 등산길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상고대'라는 절경을 마주하게 된 등산객들은 감탄과 탄성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고대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입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온실가스 배출과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기후 변화로 하얗게 쌓이는 눈도 새하얀 눈꽃도 사라지게 되면 '소백산'이란 이름이 무색해질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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