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추진 반발…사업 난항 예고

입력 2021.03.22 (19:45) 수정 2021.03.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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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둔산동 아파트에서 재건축 대안으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가구 별로 적지 않은 분담금이 예상돼, 일부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주한 지 30년 된 대전 둔산동 국화아파트입니다.

5개 단지, 2천9백 가구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넓히거나 2~3개 층을 증축하는 방식입니다.

안전등급 B등급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고, 초과이익 환수도 없어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합니다.

추진위는 최근 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음성변조 : "4월 초에 설계업체 선정 후에 하반기 정도에 조합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수직 증축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전국적으로 아직 리모델링 사례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3.3㎡당 5백만 원가량의 분담금도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순희/입주민 : "'큰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니까 주민들은 이대로 사는 걸 원해요."]

조합을 설립하려면 66.7%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일부 단지는 동의율이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재국/국화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찬성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렇죠. (그럼 반대쪽이 더 많은 건가요?) 그렇죠. 반대쪽이 많지요."]

이런 가운데 사업 발표 이후 해당 아파트 매매가가 들썩이고 있어, 리모델링보다는 집값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투기세력 개입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진위는 다음 달 사업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혀 반대 측 주민들과의 충돌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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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 추진 반발…사업 난항 예고
    • 입력 2021-03-22 19:45:19
    • 수정2021-03-22 20:09:28
    뉴스7(대전)
[앵커]

대전 둔산동 아파트에서 재건축 대안으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가구 별로 적지 않은 분담금이 예상돼, 일부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입주한 지 30년 된 대전 둔산동 국화아파트입니다.

5개 단지, 2천9백 가구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넓히거나 2~3개 층을 증축하는 방식입니다.

안전등급 B등급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고, 초과이익 환수도 없어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합니다.

추진위는 최근 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음성변조 : "4월 초에 설계업체 선정 후에 하반기 정도에 조합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수직 증축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전국적으로 아직 리모델링 사례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3.3㎡당 5백만 원가량의 분담금도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순희/입주민 : "'큰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니까 주민들은 이대로 사는 걸 원해요."]

조합을 설립하려면 66.7%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일부 단지는 동의율이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재국/국화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찬성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렇죠. (그럼 반대쪽이 더 많은 건가요?) 그렇죠. 반대쪽이 많지요."]

이런 가운데 사업 발표 이후 해당 아파트 매매가가 들썩이고 있어, 리모델링보다는 집값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투기세력 개입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진위는 다음 달 사업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혀 반대 측 주민들과의 충돌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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