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반복되는 수도꼭지 중금속 검출…못 믿을 KC 인증

입력 2021.03.22 (21:25) 수정 2021.03.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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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C인증이란 품질과 환경, 안전 등을 정부가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KC 인증 수도꼭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도가 강화됐고, 지난해엔 인증 전담 기관까지 만들어졌지만,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반복된 겁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이어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에 KC 인증제가 도입된 건 10년 전.

그런데 2014년과 2015년, 처음 실시된 시판 제품 검사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40개 제품 중에서 25개 제품에서 납, 포름알데히드, 페놀 등이 검출됐습니다."]

이후 2년에 한 번, 정기 검사 말고도 수시 검사가 의무화됐고, 2019년에는 정부가 직접 실험을 관리하도록 물기술인증원까지 설립해 업무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KBS가 실시한 실험에서 다시 중금속이 검출된 겁니다.

지난해 물기술인증원 수도꼭지 정기검사 건수는 53건.

불합격률은 13.2%였습니다.

수시 검사는 13건, 불합격률은 8%를 밑돌았습니다.

KBS가 실험 의뢰한 수도꼭지 제품은 모두 7개.

중금속이 기준 이상 나온 제품은 6개. 불합격률로 따지면 86%에 이릅니다.

[한국물기술인증원 관계자/음성변조 : "(왜 저희(KBS)랑 차이가 났을까요?) 다 불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수도용 자재 안전성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KC 인증 제도는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피해 나갈 방법은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얘기입니다.

[A 수도꼭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정기) 검사용 물건이 있고, 검사용 물건 잘 만들죠. 그거는 다 통과해요."]

[수도꼭지 업체 B/음성변조 : "(과거에 상하수도협회에선) 업체 퇴임하신 분들이 심사 나오거든요? A급 제품들을 진열을 시켜놓고 있죠. 그러면 그거를 모른척하고..."]

물기술인증원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느냐 묻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최용/한국물기술인증원 위생안전인증팀 팀장 : "인증을 받을 때는 양질의 재료, 주물을 사용을 했다가 후에 저가의 주물을 사용하다 보니까 품질관리에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수도꼭지 KC 인증 제도를 정부가 수차례 땜질해 왔지만 중금속 안전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앵커]

이렇게 중금속이 검출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요?

몸에 괜찮은 건지 KBS가 심층적으로 실험해 봤는데요.

자세한 내용, 내일 계속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촬영기자:강승혁 박상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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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반복되는 수도꼭지 중금속 검출…못 믿을 KC 인증
    • 입력 2021-03-22 21:25:55
    • 수정2021-03-22 22:02:47
    뉴스 9
[앵커]

KC인증이란 품질과 환경, 안전 등을 정부가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KC 인증 수도꼭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도가 강화됐고, 지난해엔 인증 전담 기관까지 만들어졌지만,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반복된 겁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이어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에 KC 인증제가 도입된 건 10년 전.

그런데 2014년과 2015년, 처음 실시된 시판 제품 검사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40개 제품 중에서 25개 제품에서 납, 포름알데히드, 페놀 등이 검출됐습니다."]

이후 2년에 한 번, 정기 검사 말고도 수시 검사가 의무화됐고, 2019년에는 정부가 직접 실험을 관리하도록 물기술인증원까지 설립해 업무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KBS가 실시한 실험에서 다시 중금속이 검출된 겁니다.

지난해 물기술인증원 수도꼭지 정기검사 건수는 53건.

불합격률은 13.2%였습니다.

수시 검사는 13건, 불합격률은 8%를 밑돌았습니다.

KBS가 실험 의뢰한 수도꼭지 제품은 모두 7개.

중금속이 기준 이상 나온 제품은 6개. 불합격률로 따지면 86%에 이릅니다.

[한국물기술인증원 관계자/음성변조 : "(왜 저희(KBS)랑 차이가 났을까요?) 다 불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수도용 자재 안전성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KC 인증 제도는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피해 나갈 방법은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얘기입니다.

[A 수도꼭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정기) 검사용 물건이 있고, 검사용 물건 잘 만들죠. 그거는 다 통과해요."]

[수도꼭지 업체 B/음성변조 : "(과거에 상하수도협회에선) 업체 퇴임하신 분들이 심사 나오거든요? A급 제품들을 진열을 시켜놓고 있죠. 그러면 그거를 모른척하고..."]

물기술인증원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느냐 묻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최용/한국물기술인증원 위생안전인증팀 팀장 : "인증을 받을 때는 양질의 재료, 주물을 사용을 했다가 후에 저가의 주물을 사용하다 보니까 품질관리에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수도꼭지 KC 인증 제도를 정부가 수차례 땜질해 왔지만 중금속 안전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앵커]

이렇게 중금속이 검출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요?

몸에 괜찮은 건지 KBS가 심층적으로 실험해 봤는데요.

자세한 내용, 내일 계속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촬영기자:강승혁 박상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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