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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 년 동안 때리고 묶고…‘코로나’ 틈 타 벌어진 장애인 학대
입력 2021.03.23 (21:44) 수정 2021.03.23 (22:0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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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병원이나 장애인 거주 시설 등은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히 제한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권의 사각지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었는데요.

백여 명의 중증 장애인이 거주하는 시설에서 직원들이 입소자들을 집단 학대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지 아래로 드러난 무릎에 검푸른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손목에도 두 개의 줄 모양으로 상처가 남았습니다.

경기도 여주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의 모습입니다.

이 시설에서 거주 중인 중증장애인 7명이 시설 직원들로부터 집단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시설 직원이 입소 장애인의 목을 잡고 강제로 물을 먹이며 머리를 때리거나, 공을 발로 차 장애인의 몸에 수십 차례 맞추는 모습 등이 확인됐습니다.

재활치료에 쓰이는 ‘기립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입소 장애인을 30분 이상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기립기가 달려있던 자리입니다.

학대도구로 쓰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금은 떼어낸 상태입니다.

이런 학대는 지난해 1월부터 반년가량 지속됐습니다.

가담한 직원만 15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장애인 대부분은 시각장애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어 의사표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면회 등 외부 접촉이 제한되면서 학대 사실은 학대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졌습니다.

시설 측은 일부 직원들의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달 2명을 권고 사직 처리했습니다.

[시설 원장/음성변조 :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책임을 통감하죠. 장애인들한테 잘 못하는 직원들을 옹호할 생각도 없고…."]

다만 장애인들의 몸에 난 상처는 학대로 생긴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멍 자국은 많아요. 본인 스스로 자해하는 행동이라든지, 심지어는 옆에 있는 친구도 물고….”]

경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원 15명을 입건하고 이달 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사진제공: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 [단독] 반 년 동안 때리고 묶고…‘코로나’ 틈 타 벌어진 장애인 학대
    • 입력 2021-03-23 21:44:42
    • 수정2021-03-23 22:05:35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병원이나 장애인 거주 시설 등은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히 제한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권의 사각지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었는데요.

백여 명의 중증 장애인이 거주하는 시설에서 직원들이 입소자들을 집단 학대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지 아래로 드러난 무릎에 검푸른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손목에도 두 개의 줄 모양으로 상처가 남았습니다.

경기도 여주의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의 모습입니다.

이 시설에서 거주 중인 중증장애인 7명이 시설 직원들로부터 집단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시설 직원이 입소 장애인의 목을 잡고 강제로 물을 먹이며 머리를 때리거나, 공을 발로 차 장애인의 몸에 수십 차례 맞추는 모습 등이 확인됐습니다.

재활치료에 쓰이는 ‘기립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입소 장애인을 30분 이상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기립기가 달려있던 자리입니다.

학대도구로 쓰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금은 떼어낸 상태입니다.

이런 학대는 지난해 1월부터 반년가량 지속됐습니다.

가담한 직원만 15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장애인 대부분은 시각장애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어 의사표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면회 등 외부 접촉이 제한되면서 학대 사실은 학대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졌습니다.

시설 측은 일부 직원들의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달 2명을 권고 사직 처리했습니다.

[시설 원장/음성변조 :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책임을 통감하죠. 장애인들한테 잘 못하는 직원들을 옹호할 생각도 없고…."]

다만 장애인들의 몸에 난 상처는 학대로 생긴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멍 자국은 많아요. 본인 스스로 자해하는 행동이라든지, 심지어는 옆에 있는 친구도 물고….”]

경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직원 15명을 입건하고 이달 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사진제공: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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