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종신’보다 ‘정기’ 보험?…아는 만큼 보인다!

입력 2021.03.24 (18:12) 수정 2021.03.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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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24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2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세상은 넓고 위험은 많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보장해 주는 보험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있을까요. 다만, 내게 꼭 맞는 보험, 후회 없이 선택하려면 꼭 의심해 봐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행복자산관리연구소 김현우 소장과 이야기 나눠볼게요.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부분은 엄마 친구 아니면 고교 동창 추천으로 많이들 보험 가입하시잖아요. 소장님은 누구 추천으로 보험 가입하셨어요?

[답변]
저는 사실 보험을 물려받았습니다.

[앵커]
부모님께?

[답변]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재벌이라서 증여를 받은 건 아니고요. 보통 부모님들이 아이들 생각하면서 어린이 때 보험 가입시켜주고 나중에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이제 네가 내라 이런 식으로 저도 돈을 벌기 시작할 때 물려받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까 그야말로 엉망진창. 어머님도 누군가에게 아는 분을 통해서 믿고 가입을 했는데 꼼꼼히 살펴보지 못하시다 보니까. 또 살펴봐도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눈물을 머금고 해약은 했는데. 이런 것쯤은 알았었으면, 미리 진작에 알았으면, 어머니가 그걸 아셨다면 이런 손해는 안 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들은 남더라고요.

[앵커]
그럼 역으로 가입 전에 꼭 의심해봐야 할 거 3가지 키워드를 갖고 오신 거예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것만큼은 보험 가입 전에 꼭 챙겨 보시라 하는 게 3가지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 종신, 두 번째는 금리, 세 번째는 보장금액. 이거에 대해서만 확실하게 알고 계셔도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게요, 종신.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보장을 해주는 거잖아요. 이게 또 수당이 많아서 많은 설계사분들이 권유를 가장 많이 하는 상품 중 하나고.

[답변]
현장에서 그렇습니다. 이게 수당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설계사분들이 열심히 판매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데.

[앵커]
어떤 걸 의심해야 돼요?

[답변]
여기에서 종신이라는 개념이 만기가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보험을 보면 80세 만기 보험, 100세 만기 보험 이렇잖아요. 종신보험은 그런 만기 없이 고객님이 사망하실 때까지 보장을 해 줍니다. 사망보험금을 그렇게 드리겠습니다. 60세에 사망하든 100세에 사망하든 아니면 200세에 사망하든 상관없이. 그런데 문제는 사망보험금이라는 거 자체가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내가 가장으로서 내 가족들을 책임질 수 있는. 특히나 내 자녀들. 내가 지금 사망하면 우리 아기들 어떡해, 라는 마음에 가입하는 게 사망보험인데. 사실 자녀들이 다 독립하고 나서 자기들이 알아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되면 그때는 사망보험금이 필요 없잖아요.

[앵커]
그런가요. 배우자분이 들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답변]
저는 아직 배우자는 없으니까 서운해할 사람은 없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때 가서 자녀들이 다 독립하고 둘이서 살 때 나 죽으면 나올 돈, 내가 죽어야만 나오는 돈이잖아요. 그거를 기대하는 것보다 저 양반 언제 돌아가시나, 이걸 기대하는 것보단 차라리 저축을 해서 쓸 수 있는 돈을, 같이 쓸 수 있는 돈을 모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나 죽어서 나올 돈이 무슨 소용이야, 하는 분들한테는 그렇게 권유하던데요. 중간에 연금으로 바뀐다.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사실은 굉장히 큰 함정인데요. 우리가 예를 들어 사망보험 1억짜리를 가입한다. 즉, 내가 사망하면 보험금으로 1억이 나오는데. 이게 고객님 나중에 쓸데없을 때가 되면 즉, 60세나 70세 돼서 생활비가 필요할 때가 되면 연금으로 바꿀 수도 있어요, 라고 말씀을 해 주시기도 해요. 그런데 그거는 사망보험금으로 나올 1억을 이걸 대신 연금으로 드리겠습니다가 아니라 그 보험을 그때 가서 깨게 되면 나오는 해약환급금이라는 게 있죠.

[앵커]
그건 얼마 안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몇 푼 안 되는데 그걸 일시불로 드리는 게 아니라 할부로 쪼개서 연금처럼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말과 똑같습니다. 다만 깨면 여기에 붙어있는 특약들이 다 사라지기 때문에 깨지 않고 그 특약은 유지하는 상태에서 해약환급금을 기초로 연금을 찔끔찔끔 드리겠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에 사실상 이거는 노후보장의 개념으로 보시게 되면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하시게 되는 거죠.

[앵커]
사망보험금이 꼭 필요한데, 그러면 종신보험 말고 어떤 걸 들면 좋습니까?

[답변]
필요한 기간 동안만 기간을 정해서 정기보험이라는 걸 가입하시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나는 늦둥이가 있다. 내가 지금 마흔 살인데 자녀를 지금 한 명 막내를 봤다, 얘가 25살까지는 내가 책임을 져야 될 것 같은데라고 하면 65세까지는 사망보험금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렇게 기간을 정해가지고 받는 게 정기보험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도 특히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싼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앵커]
그건 보험료가 더 싸지나요, 그러면? 종신보험에 비해서?

[답변]
그렇죠. 종신보험은 기간이 굉장히 긴데 아예 무한대로 보장을 해 주는데. 나는 필요 없습니다, 요만큼만 보장해 주세요, 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납니다.

[앵커]
얼마나 싸져요?

[답변]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고 연령,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고 직업에 따라서 다르지만 실제로 한번 케이스를 가지고 와봤어요. 이게 실제 지금 판매되고 있는 상품입니다, 인터넷에서. 40세 여성이 나는 종신토록 보장을 받고 싶다라고 했을 때 20년 동안 매달 내야 되는 보험료가 168,100원이에요. 그런데 종신까지는 필요 없고 60세 정도까지만 책임을 지고 싶다, 한 1억 정도만 나오면 되겠고 그 이후에는 사망보험금 필요없다라고 한다면 똑같이 20년 동안 7,700원만 내면 돼요.

[앵커]
그러면 이분은 40세부터 60세 그때 사망하면 1억을 어쨌든 보장받는 거예요?

[답변]
1억이 나오고, 60세에서 하루라도 넘어가면 사실은 한 푼도 못 받는 겁니다. 그게 아쉬워할 게 없는 게 7,700원 내고 차익이 거의 15만 원 정도는 생기잖아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차라리 이 돈을 20년 동안 저축해서 금을 사 모으거나 아니면 요즘에 핫한 어떤 주식들을 20년 동안 장기투자하면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거 있죠. 아, 내가 20년 전부터 이런 주식을 사 모았으면 하는 걸 오히려 20년 후에는 달성을 할 수가 있으니까 그게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보험료는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거네요.

[답변]
그러니까 20배 차이가 나는 거니까 이거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한번 볼게요. 금리입니다. 보통 보험설계사분들이 이 상품은 금리가 많이 붙어요. 이자 많이 줘요. 이렇게 많이 말씀들 하시던데요.

[답변]
그렇죠. 우리가 그래서 재테크 조금 아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자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이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거 당연합니다. 예금 이자 따졌는데 A은행은 2% 주고 B은행은 3% 주면 B은행이 좋은 건데 보험상품만큼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금리는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내가 납입한 원금에다가 그 금융사가 제시한 금리를 곱해서 주는 거죠. 2%라고 한다면 10만 원에 2% 2,000원 주는 거고요. 그런데 보험사에서 얘기하는 2%, 3% 이런 금리는 어떻게 발생하냐. 사업비를 떼고 나서 나머지 원금에 대해서 부리를 해 주는 겁니다. 이자가 저기에 붙는 거죠. 즉, 10만 원을 내면 사업비가 10%다라고 하면 1만 원 떼고 9만 원에 대해서만 2%, 3%로 불려주니까 원금 전체에다가 놓고 이자를 주는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오히려 이런 상품들이 더.

[앵커]
저 사업비라는 게 설계사 수당이라든지 대리점 수당, 보험사 수수료 이런 건데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결국은 얼마 안 된다 그 말씀이신 거네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그 차 떼고 포 떼고가 한 10~15%나 돼요, 원금에. 그러다 보니 요즘 금리가 또 워낙 낮잖아요. 옛날처럼 고금리 시대에는 이게 시간이 길게 지나면 원금 회복도 빨리 되고 2배, 3배 불어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런 금리는 숫자에는 속으시면 안 된다는 거 그것도 꼭 유념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금리였고 세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보장금액.

[답변]
보장금액. 얼마를 주느냐 이거죠.

[앵커]
주로 암 보험 들 때 저런 보장금액 많이들 살피시잖아요. 여기서는 어떤 걸 의심해봐야 되나요.

[답변]
보장금액 많이 받으면 좋은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공짜로 주진 않습니다. 당연히 내가 내는 보험료에 비례해서 주는 거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내면 낼수록 보장금액은 늘어나는 거다. 그러니까 보험사 어떤 광고 중에 우리 보험사는 암 진단금을 5,000만 원 줍니다라고 한다면 그 보험사 좋네. 이게 아니라 1,000만 원 주는 보험사에 비해서 내가 5배 정도 보험료를 낸. 이렇게 이해를 하시는 게 맞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너무 많으면 사실은 불필요하다는 거. 그것도 알고 계셔야 되죠.

[앵커]
어디 아파서 큰 병 걸렸을 때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 때 보험금 많이 나오면 좋은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욕심이 계속 넘쳐나는 거죠. 그래도 암 걸렸는데 내가 두세 달은 일도 못 하고 한 5,000만 원, 1억은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은 돈을 벌려고 가입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혹시나 어떤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 소득, 내 재산을 깎아 먹지 않을 정도, 손해 보지 않을 정도만 가입을 해두셔야 되는데 너무 과하게 되면 기에 암테크가 돼 버립니다.

[앵커]
그럼 그 적정보험료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해야 돼요?

[답변]
보통 치료비 그리고 한두 달 정도는 사실 큰 병 걸리면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복직이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그건 개인의 상황마다 다르다 보니까 그걸 기준해서 가입하시게 되는데 보통 저희가 넉넉합니다. 이 정도라고 말씀드리는 수준은 가입하는 나이 곱하기 한 2~3,000원 정도? 3~4,000원 정도 이 정도 사이에서 보험료 책정하시면. 즉, 서른 살 정도면 한 3,000원 곱하면 9만 원 정도 하잖아요. 월 보험료가 그 정도면 딱 적당하다. 소득이 많다고 해서 보험료를 많이 내셔야 될 필요도 없고 적다고 해서 가입을 안 하시면 그건 또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꼭 필요한 정도만 그렇게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굳이 설계사랑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분들 많던데 인터넷 가입하면 보험료가 조금 절약되는 그런 게 있습니까?

[답변]
많이 저렴합니다. 사실은 10~15% 정도. 이게 설계사분들에게 들어가는 수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한 달 보험료가 10만 원 정도라고 하더라도 이게 10년, 20년 나가야 될 보험료잖아요. 거기에서 10~15% 정도 차이가 난다면 굉장히 저렴한 거죠. 그러니까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하시는 게 유리는 한데 모든 보험이 다 있진 않아요. 간단한 상품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까 말씀드린 정기보험, 운전자보험, 암 보험 이 정도니까 그런 부분만큼은 가입하실 때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상품들 보험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그런 사이트 같은 거 있습니까?

[답변]
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서 만들어놓은 보험다모아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이 보험다모아라고 검색창에 치고 들어가시면 필요하신 보험을 보험사마다 보험료 낮은 순서대로 쫙 정렬할 수 있으니까 거기에서 나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 선택하시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보험이라고 하는데 오늘 많은 걸 보여주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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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4 18:12:13
    • 수정2021-03-24 2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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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세상은 넓고 위험은 많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보장해 주는 보험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있을까요. 다만, 내게 꼭 맞는 보험, 후회 없이 선택하려면 꼭 의심해 봐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행복자산관리연구소 김현우 소장과 이야기 나눠볼게요.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부분은 엄마 친구 아니면 고교 동창 추천으로 많이들 보험 가입하시잖아요. 소장님은 누구 추천으로 보험 가입하셨어요?

[답변]
저는 사실 보험을 물려받았습니다.

[앵커]
부모님께?

[답변]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재벌이라서 증여를 받은 건 아니고요. 보통 부모님들이 아이들 생각하면서 어린이 때 보험 가입시켜주고 나중에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이제 네가 내라 이런 식으로 저도 돈을 벌기 시작할 때 물려받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까 그야말로 엉망진창. 어머님도 누군가에게 아는 분을 통해서 믿고 가입을 했는데 꼼꼼히 살펴보지 못하시다 보니까. 또 살펴봐도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눈물을 머금고 해약은 했는데. 이런 것쯤은 알았었으면, 미리 진작에 알았으면, 어머니가 그걸 아셨다면 이런 손해는 안 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들은 남더라고요.

[앵커]
그럼 역으로 가입 전에 꼭 의심해봐야 할 거 3가지 키워드를 갖고 오신 거예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것만큼은 보험 가입 전에 꼭 챙겨 보시라 하는 게 3가지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 종신, 두 번째는 금리, 세 번째는 보장금액. 이거에 대해서만 확실하게 알고 계셔도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게요, 종신.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보장을 해주는 거잖아요. 이게 또 수당이 많아서 많은 설계사분들이 권유를 가장 많이 하는 상품 중 하나고.

[답변]
현장에서 그렇습니다. 이게 수당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설계사분들이 열심히 판매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데.

[앵커]
어떤 걸 의심해야 돼요?

[답변]
여기에서 종신이라는 개념이 만기가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보험을 보면 80세 만기 보험, 100세 만기 보험 이렇잖아요. 종신보험은 그런 만기 없이 고객님이 사망하실 때까지 보장을 해 줍니다. 사망보험금을 그렇게 드리겠습니다. 60세에 사망하든 100세에 사망하든 아니면 200세에 사망하든 상관없이. 그런데 문제는 사망보험금이라는 거 자체가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내가 가장으로서 내 가족들을 책임질 수 있는. 특히나 내 자녀들. 내가 지금 사망하면 우리 아기들 어떡해, 라는 마음에 가입하는 게 사망보험인데. 사실 자녀들이 다 독립하고 나서 자기들이 알아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되면 그때는 사망보험금이 필요 없잖아요.

[앵커]
그런가요. 배우자분이 들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답변]
저는 아직 배우자는 없으니까 서운해할 사람은 없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때 가서 자녀들이 다 독립하고 둘이서 살 때 나 죽으면 나올 돈, 내가 죽어야만 나오는 돈이잖아요. 그거를 기대하는 것보다 저 양반 언제 돌아가시나, 이걸 기대하는 것보단 차라리 저축을 해서 쓸 수 있는 돈을, 같이 쓸 수 있는 돈을 모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나 죽어서 나올 돈이 무슨 소용이야, 하는 분들한테는 그렇게 권유하던데요. 중간에 연금으로 바뀐다.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사실은 굉장히 큰 함정인데요. 우리가 예를 들어 사망보험 1억짜리를 가입한다. 즉, 내가 사망하면 보험금으로 1억이 나오는데. 이게 고객님 나중에 쓸데없을 때가 되면 즉, 60세나 70세 돼서 생활비가 필요할 때가 되면 연금으로 바꿀 수도 있어요, 라고 말씀을 해 주시기도 해요. 그런데 그거는 사망보험금으로 나올 1억을 이걸 대신 연금으로 드리겠습니다가 아니라 그 보험을 그때 가서 깨게 되면 나오는 해약환급금이라는 게 있죠.

[앵커]
그건 얼마 안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몇 푼 안 되는데 그걸 일시불로 드리는 게 아니라 할부로 쪼개서 연금처럼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말과 똑같습니다. 다만 깨면 여기에 붙어있는 특약들이 다 사라지기 때문에 깨지 않고 그 특약은 유지하는 상태에서 해약환급금을 기초로 연금을 찔끔찔끔 드리겠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에 사실상 이거는 노후보장의 개념으로 보시게 되면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하시게 되는 거죠.

[앵커]
사망보험금이 꼭 필요한데, 그러면 종신보험 말고 어떤 걸 들면 좋습니까?

[답변]
필요한 기간 동안만 기간을 정해서 정기보험이라는 걸 가입하시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나는 늦둥이가 있다. 내가 지금 마흔 살인데 자녀를 지금 한 명 막내를 봤다, 얘가 25살까지는 내가 책임을 져야 될 것 같은데라고 하면 65세까지는 사망보험금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렇게 기간을 정해가지고 받는 게 정기보험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도 특히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싼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앵커]
그건 보험료가 더 싸지나요, 그러면? 종신보험에 비해서?

[답변]
그렇죠. 종신보험은 기간이 굉장히 긴데 아예 무한대로 보장을 해 주는데. 나는 필요 없습니다, 요만큼만 보장해 주세요, 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납니다.

[앵커]
얼마나 싸져요?

[답변]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고 연령,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고 직업에 따라서 다르지만 실제로 한번 케이스를 가지고 와봤어요. 이게 실제 지금 판매되고 있는 상품입니다, 인터넷에서. 40세 여성이 나는 종신토록 보장을 받고 싶다라고 했을 때 20년 동안 매달 내야 되는 보험료가 168,100원이에요. 그런데 종신까지는 필요 없고 60세 정도까지만 책임을 지고 싶다, 한 1억 정도만 나오면 되겠고 그 이후에는 사망보험금 필요없다라고 한다면 똑같이 20년 동안 7,700원만 내면 돼요.

[앵커]
그러면 이분은 40세부터 60세 그때 사망하면 1억을 어쨌든 보장받는 거예요?

[답변]
1억이 나오고, 60세에서 하루라도 넘어가면 사실은 한 푼도 못 받는 겁니다. 그게 아쉬워할 게 없는 게 7,700원 내고 차익이 거의 15만 원 정도는 생기잖아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차라리 이 돈을 20년 동안 저축해서 금을 사 모으거나 아니면 요즘에 핫한 어떤 주식들을 20년 동안 장기투자하면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거 있죠. 아, 내가 20년 전부터 이런 주식을 사 모았으면 하는 걸 오히려 20년 후에는 달성을 할 수가 있으니까 그게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보험료는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거네요.

[답변]
그러니까 20배 차이가 나는 거니까 이거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한번 볼게요. 금리입니다. 보통 보험설계사분들이 이 상품은 금리가 많이 붙어요. 이자 많이 줘요. 이렇게 많이 말씀들 하시던데요.

[답변]
그렇죠. 우리가 그래서 재테크 조금 아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자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이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거 당연합니다. 예금 이자 따졌는데 A은행은 2% 주고 B은행은 3% 주면 B은행이 좋은 건데 보험상품만큼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금리는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내가 납입한 원금에다가 그 금융사가 제시한 금리를 곱해서 주는 거죠. 2%라고 한다면 10만 원에 2% 2,000원 주는 거고요. 그런데 보험사에서 얘기하는 2%, 3% 이런 금리는 어떻게 발생하냐. 사업비를 떼고 나서 나머지 원금에 대해서 부리를 해 주는 겁니다. 이자가 저기에 붙는 거죠. 즉, 10만 원을 내면 사업비가 10%다라고 하면 1만 원 떼고 9만 원에 대해서만 2%, 3%로 불려주니까 원금 전체에다가 놓고 이자를 주는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오히려 이런 상품들이 더.

[앵커]
저 사업비라는 게 설계사 수당이라든지 대리점 수당, 보험사 수수료 이런 건데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결국은 얼마 안 된다 그 말씀이신 거네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그 차 떼고 포 떼고가 한 10~15%나 돼요, 원금에. 그러다 보니 요즘 금리가 또 워낙 낮잖아요. 옛날처럼 고금리 시대에는 이게 시간이 길게 지나면 원금 회복도 빨리 되고 2배, 3배 불어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런 금리는 숫자에는 속으시면 안 된다는 거 그것도 꼭 유념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금리였고 세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보장금액.

[답변]
보장금액. 얼마를 주느냐 이거죠.

[앵커]
주로 암 보험 들 때 저런 보장금액 많이들 살피시잖아요. 여기서는 어떤 걸 의심해봐야 되나요.

[답변]
보장금액 많이 받으면 좋은 거예요, 사실은. 그래서 공짜로 주진 않습니다. 당연히 내가 내는 보험료에 비례해서 주는 거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내면 낼수록 보장금액은 늘어나는 거다. 그러니까 보험사 어떤 광고 중에 우리 보험사는 암 진단금을 5,000만 원 줍니다라고 한다면 그 보험사 좋네. 이게 아니라 1,000만 원 주는 보험사에 비해서 내가 5배 정도 보험료를 낸. 이렇게 이해를 하시는 게 맞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너무 많으면 사실은 불필요하다는 거. 그것도 알고 계셔야 되죠.

[앵커]
어디 아파서 큰 병 걸렸을 때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 때 보험금 많이 나오면 좋은 거 아니에요?

[답변]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욕심이 계속 넘쳐나는 거죠. 그래도 암 걸렸는데 내가 두세 달은 일도 못 하고 한 5,000만 원, 1억은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은 돈을 벌려고 가입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혹시나 어떤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 소득, 내 재산을 깎아 먹지 않을 정도, 손해 보지 않을 정도만 가입을 해두셔야 되는데 너무 과하게 되면 기에 암테크가 돼 버립니다.

[앵커]
그럼 그 적정보험료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해야 돼요?

[답변]
보통 치료비 그리고 한두 달 정도는 사실 큰 병 걸리면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복직이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그건 개인의 상황마다 다르다 보니까 그걸 기준해서 가입하시게 되는데 보통 저희가 넉넉합니다. 이 정도라고 말씀드리는 수준은 가입하는 나이 곱하기 한 2~3,000원 정도? 3~4,000원 정도 이 정도 사이에서 보험료 책정하시면. 즉, 서른 살 정도면 한 3,000원 곱하면 9만 원 정도 하잖아요. 월 보험료가 그 정도면 딱 적당하다. 소득이 많다고 해서 보험료를 많이 내셔야 될 필요도 없고 적다고 해서 가입을 안 하시면 그건 또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꼭 필요한 정도만 그렇게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굳이 설계사랑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분들 많던데 인터넷 가입하면 보험료가 조금 절약되는 그런 게 있습니까?

[답변]
많이 저렴합니다. 사실은 10~15% 정도. 이게 설계사분들에게 들어가는 수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한 달 보험료가 10만 원 정도라고 하더라도 이게 10년, 20년 나가야 될 보험료잖아요. 거기에서 10~15% 정도 차이가 난다면 굉장히 저렴한 거죠. 그러니까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하시는 게 유리는 한데 모든 보험이 다 있진 않아요. 간단한 상품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까 말씀드린 정기보험, 운전자보험, 암 보험 이 정도니까 그런 부분만큼은 가입하실 때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상품들 보험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그런 사이트 같은 거 있습니까?

[답변]
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에서 만들어놓은 보험다모아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이 보험다모아라고 검색창에 치고 들어가시면 필요하신 보험을 보험사마다 보험료 낮은 순서대로 쫙 정렬할 수 있으니까 거기에서 나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 선택하시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보험이라고 하는데 오늘 많은 걸 보여주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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