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무차별 사격에 7살 소녀까지 사망

입력 2021.03.24 (21:41) 수정 2021.03.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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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7살 소녀가 총격에 숨졌습니다.

군경의 무차별 사격으로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좋아하던 캐릭터 티셔츠만 남았습니다.

이틀전 군경은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서 무차별 사격을 했고 집에 있던 14살 툰 툰 아웅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찻집에서 일을 하던 역시 14살의 조 묘 텟도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어린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 묘 텟 어머니 : "월급 나오면 다음달에 엄마 갖다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저를 떠났습니다."]

이틀전엔 아버지 품에 앉아 있던 7살 소녀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어제 만달레이에선 12살 소년이 총에 맞기도 했습니다

모두 도심을 장악한 군이 시위대도 아닌 일반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면서 벌어진 비극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오늘은 주요 도시에서 침묵으로 군부에 항의했습니다.

출근하지 않고, 가게문을 닫고,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가 270명을 넘어선 가운데, 쿠데타 군정의 대변인은 국영TV에 나와 군부도 슬픔을 느끼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시위대가 "기물을 파괴하고 불안을 부채질했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조민 툰/군정 대변인 : "시위대가 평화시위를 한다면 우리는 법을 존중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폭력시위에 최소한의 물리력만 행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화재가 나 15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을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으로 내몰았던 지난 2017년의 로힝야족 학살극의 가해자들이, 지금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당사자들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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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무차별 사격에 7살 소녀까지 사망
    • 입력 2021-03-24 21:41:51
    • 수정2021-03-24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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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7살 소녀가 총격에 숨졌습니다.

군경의 무차별 사격으로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좋아하던 캐릭터 티셔츠만 남았습니다.

이틀전 군경은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서 무차별 사격을 했고 집에 있던 14살 툰 툰 아웅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찻집에서 일을 하던 역시 14살의 조 묘 텟도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어린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 묘 텟 어머니 : "월급 나오면 다음달에 엄마 갖다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저를 떠났습니다."]

이틀전엔 아버지 품에 앉아 있던 7살 소녀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어제 만달레이에선 12살 소년이 총에 맞기도 했습니다

모두 도심을 장악한 군이 시위대도 아닌 일반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면서 벌어진 비극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오늘은 주요 도시에서 침묵으로 군부에 항의했습니다.

출근하지 않고, 가게문을 닫고,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가 270명을 넘어선 가운데, 쿠데타 군정의 대변인은 국영TV에 나와 군부도 슬픔을 느끼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시위대가 "기물을 파괴하고 불안을 부채질했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조민 툰/군정 대변인 : "시위대가 평화시위를 한다면 우리는 법을 존중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폭력시위에 최소한의 물리력만 행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화재가 나 15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을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으로 내몰았던 지난 2017년의 로힝야족 학살극의 가해자들이, 지금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당사자들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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