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우린 봄꽃이 무섭다

입력 2021.03.25 (07:01) 수정 2021.03.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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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이 만개한 KAIST 교정 목련이 만개한 KAIST 교정

■ 봄꽃 활짝…밀려드는 상춘객에 대학 캠퍼스 비상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대전의 KAIST 교정, 평일에도 산책 나온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드넓은 캠퍼스 곳곳에 목련과 매화가 만개했고, KAIST의 명물인 거위 가족도 볼 수 있어 대전에서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특히 매년 4월이면 KAIST 주변을 둘러싼 벚꽃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 주변에 차량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외부 방문객으로 인한 소음과 차량 혼잡,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민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지역 사회에 야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일반인의 출입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주말에는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의 또 다른 벚꽃 명소인 목원대와 순천향대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꽃구경도 좋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아쉽지만 한 번 더 참아주세요…기업체도 철통 방역

대전에서 벚꽃 하면 뭐니해도 KT&G 신탄진 공장입니다. 그동안 공장 내부에 있는 벚나무 650그루가 만개하면, 1년에 한 번 공장 내부를 개방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장 개방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수많은 직원의 생계가 달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위험은 감수할 수 없다는 게 KT&G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 벚꽃, 올해는 이렇게 즐겨보세요

계룡산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 이름난 벚꽃축제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는 봄을 이렇게 보고만 있기는 너무 아깝겠죠?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현명하게 봄을 즐기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교내 벚꽃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일명 "벚꽃광장 랜선드라이브".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벚꽃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역시 2년 연속 취소됐습니다.

영등포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여의서로 봄꽃길을(1.7km) 전면 통제하기로 해, 올해도 제대로 된 벚꽃 감상은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봄꽃 축제' 사이트에서 (https://blossom.or.kr)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봄꽃 축제 사이트에서는 시간별로 이벤트가 열리고, 벚꽃 개화부터 낙화까지의 실황도 영상으로 제공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마켓도 열릴 예정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봄꽃축제 사이트에서 '봄꽃 산책' 참가 신청을 받아 3,500명을 선발해 윤중로 벚꽃을 감상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봄꽃 산책'은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하루 7차례 운영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으로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한 번에 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해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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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떨고 있니?…우린 봄꽃이 무섭다
    • 입력 2021-03-25 07:01:34
    • 수정2021-03-25 15:29:23
    취재K
 목련이 만개한 KAIST 교정
■ 봄꽃 활짝…밀려드는 상춘객에 대학 캠퍼스 비상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대전의 KAIST 교정, 평일에도 산책 나온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드넓은 캠퍼스 곳곳에 목련과 매화가 만개했고, KAIST의 명물인 거위 가족도 볼 수 있어 대전에서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특히 매년 4월이면 KAIST 주변을 둘러싼 벚꽃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 주변에 차량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외부 방문객으로 인한 소음과 차량 혼잡,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민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지역 사회에 야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부터 일반인의 출입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주말에는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의 또 다른 벚꽃 명소인 목원대와 순천향대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꽃구경도 좋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아쉽지만 한 번 더 참아주세요…기업체도 철통 방역

대전에서 벚꽃 하면 뭐니해도 KT&G 신탄진 공장입니다. 그동안 공장 내부에 있는 벚나무 650그루가 만개하면, 1년에 한 번 공장 내부를 개방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장 개방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수많은 직원의 생계가 달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위험은 감수할 수 없다는 게 KT&G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 벚꽃, 올해는 이렇게 즐겨보세요

계룡산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등 전국의 이름난 벚꽃축제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는 봄을 이렇게 보고만 있기는 너무 아깝겠죠?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현명하게 봄을 즐기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교내 벚꽃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일명 "벚꽃광장 랜선드라이브".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벚꽃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역시 2년 연속 취소됐습니다.

영등포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여의서로 봄꽃길을(1.7km) 전면 통제하기로 해, 올해도 제대로 된 벚꽃 감상은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봄꽃 축제' 사이트에서 (https://blossom.or.kr)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봄꽃 축제 사이트에서는 시간별로 이벤트가 열리고, 벚꽃 개화부터 낙화까지의 실황도 영상으로 제공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마켓도 열릴 예정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봄꽃축제 사이트에서 '봄꽃 산책' 참가 신청을 받아 3,500명을 선발해 윤중로 벚꽃을 감상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봄꽃 산책'은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하루 7차례 운영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으로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한 번에 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해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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