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수사 의뢰…문 대통령 “안전성 논란 끝내자”

입력 2021.03.25 (08:13) 수정 2021.03.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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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시설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 접종이 시작됐죠.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이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글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졌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게시글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을 직접 맞아보니 안심해도 된다며 안전성 논란을 끝내자고 강조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회의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병에서 백신 원액을 뽑아낸 뒤, 가림막 뒤에서 소독용 솜을 가져와 문 대통령의 팔을 소독하고 접종합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추출 뒤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게시글이 퍼졌습니다.

백신을 추출할 때는 뚜껑을 벗겼는데 접종 직전에는 다시 뚜껑이 씌워져 있는 게 부자연스럽고, 급기야 백신을 '바꿔치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겁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러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보통은 백신을 추출한 뒤 바로 접종하지만, 당시엔 추출 장면을 찍는 취재진을 고려해 촬영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웠다는 겁니다.

또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우는 건 접종자 팔을 소독하는 등 다른 작업으로 시간이 지체될 때 '오염 방지'를 위해 취해질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 : "보통 이렇게 접종하러 가면 바로바로 하잖아요. 이 사람들(기자들)한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뽑는 것도 보여줘야 하고, 기자들이 막 요구하시잖아요. 그래서 좀 길게 한 게 캡(뚜껑)을 씌운 거죠, 오염될까 봐. 극히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그거는."]

방역당국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사건의 책임 관서로 지정된 대구경찰청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관련해 '아직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만 하루 7시간이 지나도록 별 탈이 없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백신의 안전성에 논란이 생기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관련한 백신 안전성 논란을 이제 끝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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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수사 의뢰…문 대통령 “안전성 논란 끝내자”
    • 입력 2021-03-25 08:13:08
    • 수정2021-03-25 0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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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시설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 접종이 시작됐죠.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이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글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졌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게시글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을 직접 맞아보니 안심해도 된다며 안전성 논란을 끝내자고 강조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회의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병에서 백신 원액을 뽑아낸 뒤, 가림막 뒤에서 소독용 솜을 가져와 문 대통령의 팔을 소독하고 접종합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추출 뒤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게시글이 퍼졌습니다.

백신을 추출할 때는 뚜껑을 벗겼는데 접종 직전에는 다시 뚜껑이 씌워져 있는 게 부자연스럽고, 급기야 백신을 '바꿔치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겁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러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보통은 백신을 추출한 뒤 바로 접종하지만, 당시엔 추출 장면을 찍는 취재진을 고려해 촬영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웠다는 겁니다.

또 주사기 뚜껑을 다시 씌우는 건 접종자 팔을 소독하는 등 다른 작업으로 시간이 지체될 때 '오염 방지'를 위해 취해질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 : "보통 이렇게 접종하러 가면 바로바로 하잖아요. 이 사람들(기자들)한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뽑는 것도 보여줘야 하고, 기자들이 막 요구하시잖아요. 그래서 좀 길게 한 게 캡(뚜껑)을 씌운 거죠, 오염될까 봐. 극히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그거는."]

방역당국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사건의 책임 관서로 지정된 대구경찰청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관련해 '아직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만 하루 7시간이 지나도록 별 탈이 없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백신의 안전성에 논란이 생기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관련한 백신 안전성 논란을 이제 끝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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