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까지 탈취하는 미얀마 군부…무차별 총격 만행 은폐

입력 2021.03.25 (11:02) 수정 2021.03.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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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탈취하는 경우도 빈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장례를 지원해주는 한 시민단체를 인용해 지난 5일 이후 시신 없이 치러진 장례식이 4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군부가 총격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져가 자기들 멋대로 화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시내에서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만큼 탈취된 시신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21일에는 군경이 찬먀따지 구에서 열리던 장례식 도중 난입, 부검해야 한다며 총격에 숨진 16세 소년의 시신을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은 군경이 시신을 탈취하기 전에 신속하게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3일 집 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7살 소녀 킨 묘 칫의 가족도 이를 우려해 당일 화장을 했으며 실제로 당일 저녁 군인들이 소녀의 집에 쳐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킨 묘 칫의 언니인 마이 뚜는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군인들이 오후 11시쯤 집으로 들어가더니 마구 뒤졌다. 그들이 동생의 시신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있었는데, 우려한 그대로였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음날 새벽 가족과 친지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킨 묘 칫의 장례가 조용히 치러졌으며, 소녀는 묘지에 묻혔습니다.

시민들은 군부의 이 같은 만행이 무차별 총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사망자 숫자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NS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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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5 11:02:41
    • 수정2021-03-25 11:19:05
    국제
미얀마 군부가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탈취하는 경우도 빈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장례를 지원해주는 한 시민단체를 인용해 지난 5일 이후 시신 없이 치러진 장례식이 4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군부가 총격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져가 자기들 멋대로 화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시내에서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던 만큼 탈취된 시신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21일에는 군경이 찬먀따지 구에서 열리던 장례식 도중 난입, 부검해야 한다며 총격에 숨진 16세 소년의 시신을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은 군경이 시신을 탈취하기 전에 신속하게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3일 집 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7살 소녀 킨 묘 칫의 가족도 이를 우려해 당일 화장을 했으며 실제로 당일 저녁 군인들이 소녀의 집에 쳐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킨 묘 칫의 언니인 마이 뚜는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군인들이 오후 11시쯤 집으로 들어가더니 마구 뒤졌다. 그들이 동생의 시신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있었는데, 우려한 그대로였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음날 새벽 가족과 친지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킨 묘 칫의 장례가 조용히 치러졌으며, 소녀는 묘지에 묻혔습니다.

시민들은 군부의 이 같은 만행이 무차별 총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사망자 숫자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NS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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