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끓는 ‘노란 쪽지’…아들은 끝내 답하지 않아

입력 2021.03.25 (14:22) 수정 2021.03.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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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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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쪽지글'이 온라인에 퍼지며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른바 ‘잠수교 노란 쪽지’ 사연의 당사자인 김모 씨(25)가 실종 17일 만에 끝내 주검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김 씨 누나는 어제(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24일 오전 11시 40분쯤 한강 동작대교 밑에서 00이를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누나는 이어 “서울 가서 확인해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프다며 자기 몸 끔찍하게 생각했던 아이인데 많이 무섭고 외로웠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생 데리고 전남 해남으로 간다. 부모님께서는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누나는 마지막으로 “(동생이)실종되고 난 후 우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사진 출처:보배드림사진 출처:보배드림

어머니 애끓는 심정 노란 쪽지에 적어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씨 가족들이 실종 사실을 알리며 목격자를 찾고 제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김 씨 어머니는 자필로 아들에게 쓴 메시지(아들 000,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가 담긴 노란 쪽지를 잠수교 곳곳에 붙여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노란 쪽지를 붙이게 된 이유에서도 어머니의 모정을 느낄 수 있다. 김 씨 가족들은 처음에 전단을 인쇄해 붙이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내 글씨체를 아니까, 엄마 글씨를 보고 집에 돌아올 수도 있으니 직접 써서 붙여야 한다"고 주장, 노란 쪽지에 자신의 애타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시민들도 노란 쪽지 사연을 공유하며 도왔고 한 누리꾼은 "잠수교로 신촌교통 740번 버스, 삼성여객 405번 하행이 다닌다. 자전거 타는 분이 많으니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도 올리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자신을 740번 버스 운전기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버스가 보통 5~10분 배차고 전방 블랙박스 2대이고 경찰서에서 공문 보내시면 회사에서도 협조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며 이들 가족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달 “일하러 간다”며 해남에서 상경한 김 씨는 지난 7일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졌다. 며칠 동안 차량이 방치돼 있어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경찰은 12일부터 김 씨를 찾기 위한 수색에 돌입했다. 당시 뒷좌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블랙박스는 잠수교 진입 이후로 끊긴 상태였다. 소식을 듣고 해남에서 상경한 가족들은 잠수교 난간에 김 씨를 찾는 '노란 쪽지'를 붙이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용산서 관계자는 "김 씨 시신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서 부검 없이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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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의 애끓는 ‘노란 쪽지’…아들은 끝내 답하지 않아
    • 입력 2021-03-25 14:22:38
    • 수정2021-03-25 19:34:06
    취재K

사진 출처:보배드림

사라진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쪽지글'이 온라인에 퍼지며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른바 ‘잠수교 노란 쪽지’ 사연의 당사자인 김모 씨(25)가 실종 17일 만에 끝내 주검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김 씨 누나는 어제(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24일 오전 11시 40분쯤 한강 동작대교 밑에서 00이를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누나는 이어 “서울 가서 확인해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프다며 자기 몸 끔찍하게 생각했던 아이인데 많이 무섭고 외로웠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생 데리고 전남 해남으로 간다. 부모님께서는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누나는 마지막으로 “(동생이)실종되고 난 후 우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사진 출처:보배드림
어머니 애끓는 심정 노란 쪽지에 적어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씨 가족들이 실종 사실을 알리며 목격자를 찾고 제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김 씨 어머니는 자필로 아들에게 쓴 메시지(아들 000,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가 담긴 노란 쪽지를 잠수교 곳곳에 붙여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노란 쪽지를 붙이게 된 이유에서도 어머니의 모정을 느낄 수 있다. 김 씨 가족들은 처음에 전단을 인쇄해 붙이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내 글씨체를 아니까, 엄마 글씨를 보고 집에 돌아올 수도 있으니 직접 써서 붙여야 한다"고 주장, 노란 쪽지에 자신의 애타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시민들도 노란 쪽지 사연을 공유하며 도왔고 한 누리꾼은 "잠수교로 신촌교통 740번 버스, 삼성여객 405번 하행이 다닌다. 자전거 타는 분이 많으니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도 올리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자신을 740번 버스 운전기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버스가 보통 5~10분 배차고 전방 블랙박스 2대이고 경찰서에서 공문 보내시면 회사에서도 협조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며 이들 가족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달 “일하러 간다”며 해남에서 상경한 김 씨는 지난 7일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졌다. 며칠 동안 차량이 방치돼 있어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경찰은 12일부터 김 씨를 찾기 위한 수색에 돌입했다. 당시 뒷좌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블랙박스는 잠수교 진입 이후로 끊긴 상태였다. 소식을 듣고 해남에서 상경한 가족들은 잠수교 난간에 김 씨를 찾는 '노란 쪽지'를 붙이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용산서 관계자는 "김 씨 시신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서 부검 없이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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