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서 단서 찾았다’…구미 여아 사건 실마리 풀리나

입력 2021.03.26 (10:20) 수정 2021.03.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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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찰, 혈액형에서 아이가 뒤바뀐 단서 포착
친모 석 씨, 개인용 PC에서 ‘셀프 출산’ 검색 의혹
대구·구미 등 4개 지역 산부인과 170여 곳 압수수색
5일까지 구속 연장…친부 찾기는 오리무중


■ '아이가 바뀐 증거가 늘고 있다'

구미 여아 사건의 친모 석 모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미성년자 약취' 와 '사체유기 미수'입니다. 만일 석 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증거를 찾게 되면, 상황에 따라 범죄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아이 바꿔치기 정황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었는데요. 사건을 풀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혈액형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혈액형 분류법상 부모에게서 나올 수 있는 아이 혈액형은 정해져 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부모-자녀 간 혈액형 불일치가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이 점을 아이 바꿔치기 정황 중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이번 혈액형 분석 결과는
석 씨 뿐 아니라 석 씨의 딸인 22살 김 씨와도 관련 있는데요.

경찰은 가족 내부의 여러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경찰은 정확히 어떤 혈액형 분석법을 사용했는지, 정확히 아이 혈액형이 어떻게 맞지 않는 것인지 등은 언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 계속되는 출산 부인…'셀프 출산' 의혹까지

경찰은 이번 주 초 대구, 구미를 포함해 인근 4개 지역 산부인과 170여 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친모 석 씨의 의료 기록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석 씨가 다른 이름으로 진료를 받았을 가능성까지 고려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석 씨의 컴퓨터 사용 내용을 조사하던 중 석 씨가 '셀프 출산', '출산 준비' 등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석 씨가 병원을 거치지 않고 아이를 낳았을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석 씨는 거듭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석 씨 남편 역시 '내가 출산 사실을 모를 수는 없다'며 석 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석 씨의 DNA 검사를 한 번 더 의뢰했습니다. 만일 경찰에 이어 대검에서도 친모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출산한 적이 없다는 석 씨의 주장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 5일까지 구속 연장…아빠 찾기 난항

원래 석 씨의 구속 기간은 오늘(26일)까지 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음 달 5일까지로 석 씨의 구속을 연장했습니다.

경찰은 구미경찰서 형사과 4개 팀에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을 추가 투입해 친부와 사라진 아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석 씨가 아이를 낳았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2018년 1월에서 3월 즈음.
친부를 찾기 위해 석 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남성은 물론 택배 기사까지 DNA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미 사건은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외할머니가 아니라 친모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도 여전합니다. 경찰은 공개수사는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고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소문만 무성합니다.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석 씨 가족이 조선족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석 씨는 제조업에서 근무했던 대한민국 국적의 시민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이웃이었던 석 씨. 그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진 엄청난 일들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언젠가 진실은 수면 위로 올라오겠지요. 사라진 다른 아이를 찾고 빈집에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를 샅샅이 밝혀낼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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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형에서 단서 찾았다’…구미 여아 사건 실마리 풀리나
    • 입력 2021-03-26 10:20:28
    • 수정2021-03-26 21:33:18
    취재K
경찰, 혈액형에서 아이가 뒤바뀐 단서 포착<br />친모 석 씨, 개인용 PC에서 ‘셀프 출산’ 검색 의혹<br />대구·구미 등 4개 지역 산부인과 170여 곳 압수수색<br />5일까지 구속 연장…친부 찾기는 오리무중

■ '아이가 바뀐 증거가 늘고 있다'

구미 여아 사건의 친모 석 모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미성년자 약취' 와 '사체유기 미수'입니다. 만일 석 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증거를 찾게 되면, 상황에 따라 범죄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아이 바꿔치기 정황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었는데요. 사건을 풀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혈액형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혈액형 분류법상 부모에게서 나올 수 있는 아이 혈액형은 정해져 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부모-자녀 간 혈액형 불일치가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이 점을 아이 바꿔치기 정황 중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이번 혈액형 분석 결과는
석 씨 뿐 아니라 석 씨의 딸인 22살 김 씨와도 관련 있는데요.

경찰은 가족 내부의 여러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경찰은 정확히 어떤 혈액형 분석법을 사용했는지, 정확히 아이 혈액형이 어떻게 맞지 않는 것인지 등은 언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 계속되는 출산 부인…'셀프 출산' 의혹까지

경찰은 이번 주 초 대구, 구미를 포함해 인근 4개 지역 산부인과 170여 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친모 석 씨의 의료 기록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석 씨가 다른 이름으로 진료를 받았을 가능성까지 고려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석 씨의 컴퓨터 사용 내용을 조사하던 중 석 씨가 '셀프 출산', '출산 준비' 등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석 씨가 병원을 거치지 않고 아이를 낳았을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석 씨는 거듭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석 씨 남편 역시 '내가 출산 사실을 모를 수는 없다'며 석 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석 씨의 DNA 검사를 한 번 더 의뢰했습니다. 만일 경찰에 이어 대검에서도 친모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출산한 적이 없다는 석 씨의 주장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 5일까지 구속 연장…아빠 찾기 난항

원래 석 씨의 구속 기간은 오늘(26일)까지 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음 달 5일까지로 석 씨의 구속을 연장했습니다.

경찰은 구미경찰서 형사과 4개 팀에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을 추가 투입해 친부와 사라진 아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석 씨가 아이를 낳았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2018년 1월에서 3월 즈음.
친부를 찾기 위해 석 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남성은 물론 택배 기사까지 DNA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미 사건은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외할머니가 아니라 친모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도 여전합니다. 경찰은 공개수사는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고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소문만 무성합니다.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석 씨 가족이 조선족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석 씨는 제조업에서 근무했던 대한민국 국적의 시민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이웃이었던 석 씨. 그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진 엄청난 일들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언젠가 진실은 수면 위로 올라오겠지요. 사라진 다른 아이를 찾고 빈집에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를 샅샅이 밝혀낼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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