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 30년 추모비 설치…“잊히지 않길”

입력 2021.03.26 (17:20) 수정 2021.03.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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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초등학생 5명이 실종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모두 기억하실 텐데요.

올해로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이 안타까운 사건을 기억하고, 어린이 안전을 염원하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채집하러 나섰던 5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됐습니다.

경찰은 단일사건 최대규모인 연인원 32만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다가 11년 6개월 만인 지난 2002년 실종 어린이들은 와룡산 세방골에서 시민에 의해 유골로 발견됐습니다.

사건이 어느덧 30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조남환/고 조호연 군 아버지 : "모든 걸 다 잊고 살아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있다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부모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지요."]

대구시는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추모제를 열고 어린이 사고 예방을 염원하는 추모비도 설치했습니다.

5명의 어린이들을 꽃바구니 속 꽃송이로 표현해 부모가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는 보호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결의와 다짐을 하는 그러한 의미가 이 추모비, 기념비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살 정황이 유력했던 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미제로 남을 뻔했다가 2019년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관련 법안 입법 등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나주봉/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 :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어떻게 왜 죽어야만 했는지 꼭 알아야 눈을 감을 수 있겠습니다."]

풀리지 않은 진실 속에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슬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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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소년 실종’ 30년 추모비 설치…“잊히지 않길”
    • 입력 2021-03-26 17:20:43
    • 수정2021-03-26 17: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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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초등학생 5명이 실종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모두 기억하실 텐데요.

올해로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이 안타까운 사건을 기억하고, 어린이 안전을 염원하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채집하러 나섰던 5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됐습니다.

경찰은 단일사건 최대규모인 연인원 32만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다가 11년 6개월 만인 지난 2002년 실종 어린이들은 와룡산 세방골에서 시민에 의해 유골로 발견됐습니다.

사건이 어느덧 30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조남환/고 조호연 군 아버지 : "모든 걸 다 잊고 살아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있다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부모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지요."]

대구시는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추모제를 열고 어린이 사고 예방을 염원하는 추모비도 설치했습니다.

5명의 어린이들을 꽃바구니 속 꽃송이로 표현해 부모가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는 보호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결의와 다짐을 하는 그러한 의미가 이 추모비, 기념비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살 정황이 유력했던 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미제로 남을 뻔했다가 2019년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설치와 관련 법안 입법 등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나주봉/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 :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어떻게 왜 죽어야만 했는지 꼭 알아야 눈을 감을 수 있겠습니다."]

풀리지 않은 진실 속에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슬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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