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80억대 신도시 땅 구입…건축업자 경찰 수사

입력 2021.03.26 (19:04) 수정 2021.03.26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LH 직원이나 공무원에 집중됐던 부동산 투기 수사 대상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계양신도시와 대장신도시에서 땅을 집중 사들인 건축업자 일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1년여 간 사들인 신도시 땅값만 80억 원에 달했는데, 경찰은 투기 목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양신도시 지구로 지정된 한 농지, 건축업자 A 씨는 2019년 3월 이 땅을 4억 4천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두 달 뒤엔 5백 미터 떨어진 농지를 12억 6천만 원에 샀습니다.

두 땅을 사기위해 지역 농협에 12억 원을 빌렸습니다.

[농지 인근 주민/음성변조 : "(평당) 70만 원도 안됐는데 90만 원 넘게 경매가 붙은 거는 (신도시) 발표 나자마자 그렇게 산 사람들도 있어요."]

이렇게 A씨 가족이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지구에서 1년여 간 사들인 땅은 모두 10필지, 매입 가격은 86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매입 비용의 80% 가량을 은행 등에 빌렸습니다.

경찰은 이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A씨가 농지를 구입하면서 허술한 농업경영계획서를 낸 것으로 미뤄 투기 목적의 거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A씨와 부인, 자녀 등 4명을 모두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과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작업하면서 비공개 정보를 얻어 땅을 산 건 아닌 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A씨 측은 정상적 거래였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지인/음성변조 : "(A씨는) 발표된 후에 평당 100~110만 원 정도로 오른 땅 값으로 샀어요. (은행 이자 내고) 마이너스 된 건 어떻게 책임지라고."]

한편, 투기 의혹과 관련해 몰수 보전 신청 처분을 받게 된 포천시 공무원의 구속 여부는 다음주 월요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9월 40억 원 가량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차영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년간 80억대 신도시 땅 구입…건축업자 경찰 수사
    • 입력 2021-03-26 19:04:28
    • 수정2021-03-26 22:04:53
    뉴스 7
[앵커]

LH 직원이나 공무원에 집중됐던 부동산 투기 수사 대상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계양신도시와 대장신도시에서 땅을 집중 사들인 건축업자 일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1년여 간 사들인 신도시 땅값만 80억 원에 달했는데, 경찰은 투기 목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양신도시 지구로 지정된 한 농지, 건축업자 A 씨는 2019년 3월 이 땅을 4억 4천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두 달 뒤엔 5백 미터 떨어진 농지를 12억 6천만 원에 샀습니다.

두 땅을 사기위해 지역 농협에 12억 원을 빌렸습니다.

[농지 인근 주민/음성변조 : "(평당) 70만 원도 안됐는데 90만 원 넘게 경매가 붙은 거는 (신도시) 발표 나자마자 그렇게 산 사람들도 있어요."]

이렇게 A씨 가족이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지구에서 1년여 간 사들인 땅은 모두 10필지, 매입 가격은 86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매입 비용의 80% 가량을 은행 등에 빌렸습니다.

경찰은 이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A씨가 농지를 구입하면서 허술한 농업경영계획서를 낸 것으로 미뤄 투기 목적의 거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A씨와 부인, 자녀 등 4명을 모두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과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작업하면서 비공개 정보를 얻어 땅을 산 건 아닌 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A씨 측은 정상적 거래였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지인/음성변조 : "(A씨는) 발표된 후에 평당 100~110만 원 정도로 오른 땅 값으로 샀어요. (은행 이자 내고) 마이너스 된 건 어떻게 책임지라고."]

한편, 투기 의혹과 관련해 몰수 보전 신청 처분을 받게 된 포천시 공무원의 구속 여부는 다음주 월요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9월 40억 원 가량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차영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