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아엎는 유채꽃…“낭비·풍선 효과” 우려

입력 2021.03.26 (21:53) 수정 2021.03.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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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저생태공원 내 대규모로 조성된 유채꽃밭이 갈아엎을 위기입니다.

코로나19 탓이라면서도 일부에서는 축제를 강행하겠다는 게 부산시 방침인데요.

예산 낭비는 물론 오히려 관광객이 몰리는 방역 풍선 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저생태공원 내 유채꽃 단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 봄을 알립니다.

지난해 9월 76만㎡ 규모에 유채꽃 씨앗 1톤을 뿌려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도 안 되는 5천3백㎡만 남기고 다 갈아엎게 됐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유채꽃이 만개할 텐데요.

부산시는 올해도 유채꽃 대부분을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상춘객이 몰릴까 봐 부산시가 내린 조치입니다.

[김미선/부산시 북구 : "지금 이제와서 다 심고 꽃 피기 직전인데 이제와서 어떻게 할 건지 갈아엎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저는."]

대신 부산시는 남겨둔 유채꽃 단지를 중심으로 예산 1억 8천만 원을 투입해 다음 달 9일부터 유채꽃 축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 1시간에 최대 50명만 입장하도록 하고, 온라인 중계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강경돈/부산시 관광진흥과 축제진흥팀장 : "방역을 우선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이나 가능한 것은 진행하는 것이 (시민) 정서상 좀 낫겠다 싶어서 추진하게 된 거죠."]

하지만 유채꽃을 2년 연속 갈아엎어 예산 낭비가 초래된 데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더 몰려 방역 풍선 효과도 우려됩니다.

경남 양산시는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유채꽃 보존을 선택했습니다.

[경남 양산시 관계자 : "우선은 이렇게 해보기로 하고 통제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럴 경우에는 갈아엎자…."]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봄 나들이객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정부 방침에도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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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갈아엎는 유채꽃…“낭비·풍선 효과” 우려
    • 입력 2021-03-26 21:53:41
    • 수정2021-03-26 22:01:47
    뉴스9(부산)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저생태공원 내 대규모로 조성된 유채꽃밭이 갈아엎을 위기입니다.

코로나19 탓이라면서도 일부에서는 축제를 강행하겠다는 게 부산시 방침인데요.

예산 낭비는 물론 오히려 관광객이 몰리는 방역 풍선 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저생태공원 내 유채꽃 단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 봄을 알립니다.

지난해 9월 76만㎡ 규모에 유채꽃 씨앗 1톤을 뿌려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도 안 되는 5천3백㎡만 남기고 다 갈아엎게 됐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유채꽃이 만개할 텐데요.

부산시는 올해도 유채꽃 대부분을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상춘객이 몰릴까 봐 부산시가 내린 조치입니다.

[김미선/부산시 북구 : "지금 이제와서 다 심고 꽃 피기 직전인데 이제와서 어떻게 할 건지 갈아엎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저는."]

대신 부산시는 남겨둔 유채꽃 단지를 중심으로 예산 1억 8천만 원을 투입해 다음 달 9일부터 유채꽃 축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 1시간에 최대 50명만 입장하도록 하고, 온라인 중계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강경돈/부산시 관광진흥과 축제진흥팀장 : "방역을 우선하는 차원에서 온라인이나 가능한 것은 진행하는 것이 (시민) 정서상 좀 낫겠다 싶어서 추진하게 된 거죠."]

하지만 유채꽃을 2년 연속 갈아엎어 예산 낭비가 초래된 데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더 몰려 방역 풍선 효과도 우려됩니다.

경남 양산시는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유채꽃 보존을 선택했습니다.

[경남 양산시 관계자 : "우선은 이렇게 해보기로 하고 통제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럴 경우에는 갈아엎자…."]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봄 나들이객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정부 방침에도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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