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에 상응조치”…중국엔 ‘체제경쟁’ 선언

입력 2021.03.26 (23:53) 수정 2021.03.2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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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앞으로 도발 수위를 높인다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는 체제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그 내용을 알아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 대북 메시지 일단 간결하고 명확하네요.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64일 만에 가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북한에 대한 질문, 나올 것 예상하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틀 전에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별 일 아니었다고 했는 데, 이번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 미사일이라는 게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 상응 조치가 있을 거란 반응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 대통령 : "We are comsulting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and there will be reponses if they choose to escalate. We will respond accordingly."]

[앵커]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내놓겠다고 예고했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여기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외교적 노력을 언급한 대목입니다.

다만, 이 과정은 비핵화의 최종 결과에 좌우된다고 조건을 붙였습니다.

미사일 개발은 물론 비핵화의 최종 상태와 관련한 목표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대북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수순으로 핵을 이용한 주변국 압박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힐 차관보의 분석 들어보시죠.

[크리스토퍼 힐/전 국무부 차관보 : " They seem to need it as an element of coercion, with other countries, whether it's the RK or Japan or other countries. So I think we need to be very not only vigilant, not only making the point that our alliance is stronger with the North Koreans continue this behavior, but also I think we need to show the North Koreans that we do have different options."]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체제 경쟁도 언급했는데, 중국의 패권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부강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체제 경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간 대결이 마무리됐던 구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이 잘 사용하지 않았던 세계 질서에 대한 규정인 데요.

이번엔 21세기 체제 경쟁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 대 독재체제의 전투'라고 표현했습니다.

남중국해와 대만 등 지역 현안은 물론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침해, 홍콩 상황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민주적 가치를 중국이 훼손하고 있는 데, 동맹과 함께 패권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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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북한에 상응조치”…중국엔 ‘체제경쟁’ 선언
    • 입력 2021-03-26 23:53:14
    • 수정2021-03-28 06: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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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앞으로 도발 수위를 높인다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는 체제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그 내용을 알아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 대북 메시지 일단 간결하고 명확하네요.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64일 만에 가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북한에 대한 질문, 나올 것 예상하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틀 전에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별 일 아니었다고 했는 데, 이번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 미사일이라는 게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 상응 조치가 있을 거란 반응도 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 대통령 : "We are comsulting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and there will be reponses if they choose to escalate. We will respond accordingly."]

[앵커]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내놓겠다고 예고했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가 여기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외교적 노력을 언급한 대목입니다.

다만, 이 과정은 비핵화의 최종 결과에 좌우된다고 조건을 붙였습니다.

미사일 개발은 물론 비핵화의 최종 상태와 관련한 목표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대북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수순으로 핵을 이용한 주변국 압박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힐 차관보의 분석 들어보시죠.

[크리스토퍼 힐/전 국무부 차관보 : " They seem to need it as an element of coercion, with other countries, whether it's the RK or Japan or other countries. So I think we need to be very not only vigilant, not only making the point that our alliance is stronger with the North Koreans continue this behavior, but also I think we need to show the North Koreans that we do have different options."]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체제 경쟁도 언급했는데, 중국의 패권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부강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체제 경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간 대결이 마무리됐던 구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이 잘 사용하지 않았던 세계 질서에 대한 규정인 데요.

이번엔 21세기 체제 경쟁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 대 독재체제의 전투'라고 표현했습니다.

남중국해와 대만 등 지역 현안은 물론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침해, 홍콩 상황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민주적 가치를 중국이 훼손하고 있는 데, 동맹과 함께 패권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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