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쇳조각”…110여곳 업체 상대 협박

입력 2021.03.30 (07:40) 수정 2021.03.30 (0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식품에 이물질이 나왔다며 거짓으로 식품 제조 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려운 영세업체를 범행 대상로 삼았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mm짜리 작은 쇳조각입니다.

지난해 2월 한 남성은 이 사진을 한 식품업체에 보내 "과자를 먹다 이물질을 씹어 이가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상금 10만 원을 요구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업체는 식품 공정상 이물질이 나올 수 없는데도 식약처 등에서의 현장 조사가 두려워 돈을 보냈습니다.

[피해 영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문제로 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그리고 큰 금액을 요구하는 게 아니고, 적은 금액을 요구하니까."]

하지만 이물질 사건은 자작극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전국 식품업체 110여 곳을 상대로, 지난 1년간 천2백만 원 상당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당국의 조사를 두려워하거나 법적 대응을 하기 힘든 영세업체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화로 협박해 돈을 받아내지 못하면, 업체 관계자를 만나거나 실제 식약처 등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하/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코로나19로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이물질이 나왔다고 관계 기관에 신고가 되면 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교묘히 악용해서."]

경찰은 피해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허위 협박이 의심스러우면 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과자에 쇳조각”…110여곳 업체 상대 협박
    • 입력 2021-03-30 07:40:38
    • 수정2021-03-30 08:50:18
    뉴스광장(부산)
[앵커]

식품에 이물질이 나왔다며 거짓으로 식품 제조 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려운 영세업체를 범행 대상로 삼았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mm짜리 작은 쇳조각입니다.

지난해 2월 한 남성은 이 사진을 한 식품업체에 보내 "과자를 먹다 이물질을 씹어 이가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상금 10만 원을 요구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업체는 식품 공정상 이물질이 나올 수 없는데도 식약처 등에서의 현장 조사가 두려워 돈을 보냈습니다.

[피해 영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문제로 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그리고 큰 금액을 요구하는 게 아니고, 적은 금액을 요구하니까."]

하지만 이물질 사건은 자작극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전국 식품업체 110여 곳을 상대로, 지난 1년간 천2백만 원 상당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당국의 조사를 두려워하거나 법적 대응을 하기 힘든 영세업체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화로 협박해 돈을 받아내지 못하면, 업체 관계자를 만나거나 실제 식약처 등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종하/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코로나19로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이물질이 나왔다고 관계 기관에 신고가 되면 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교묘히 악용해서."]

경찰은 피해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허위 협박이 의심스러우면 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