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강원·옆집 경북…월파 예방은 누가?

입력 2021.03.30 (07:47) 수정 2021.03.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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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북도 울진과 맞닿은 삼척 고포마을은 큰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이 넘치는 등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월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안정비 사업이 시급하지만, 행정구역 경계에 위치한 특성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해안가로 밀려들더니, 바닷물이 옹벽을 넘어 도로까지 넘어옵니다.

태풍 때는 파도와 함께 희뿌연 거품이 마을을 덮쳐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큰 파도가 칠 때마다 불안합니다.

[김광웅/고포마을 주민 : "거품이 말이야 막 붕붕 떠서 온 집으로 (밀려가서) 형편없었지. (바닷물이) 저쪽에 저 낮은데, 저 밑으로 오면 저리로 해서 이리로 넘어오는 거지."]

문제는 이런 파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누가 어떤 예산을 투입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을 안길을 경계로 한쪽은 강원도 삼척, 맞은 편은 경상북도 울진입니다.

바다 역시 강원도 관할 해상과 경북 해상이 맞닿아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에서 피해 예방 사업을 할지, 아니면 경북에서 할지 애매한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우선 급한 대로 삼척시와 협의해 옹벽 보강 등의 예방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인 연안정비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장성열 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 : "경북이랑 강원도의 경계 부분에 속하는 해변이라서 월파 방지 사업을 하게 되면 국가에서 시행해야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양수산부는 고포마을의 특수성을 감안해, 자치단체가 공식 건의하면 연안정비사업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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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집 강원·옆집 경북…월파 예방은 누가?
    • 입력 2021-03-30 07:47:39
    • 수정2021-03-30 08:11:07
    뉴스광장(춘천)
[앵커]

경상북도 울진과 맞닿은 삼척 고포마을은 큰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이 넘치는 등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월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안정비 사업이 시급하지만, 행정구역 경계에 위치한 특성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해안가로 밀려들더니, 바닷물이 옹벽을 넘어 도로까지 넘어옵니다.

태풍 때는 파도와 함께 희뿌연 거품이 마을을 덮쳐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큰 파도가 칠 때마다 불안합니다.

[김광웅/고포마을 주민 : "거품이 말이야 막 붕붕 떠서 온 집으로 (밀려가서) 형편없었지. (바닷물이) 저쪽에 저 낮은데, 저 밑으로 오면 저리로 해서 이리로 넘어오는 거지."]

문제는 이런 파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누가 어떤 예산을 투입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을 안길을 경계로 한쪽은 강원도 삼척, 맞은 편은 경상북도 울진입니다.

바다 역시 강원도 관할 해상과 경북 해상이 맞닿아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에서 피해 예방 사업을 할지, 아니면 경북에서 할지 애매한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우선 급한 대로 삼척시와 협의해 옹벽 보강 등의 예방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인 연안정비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장성열 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 : "경북이랑 강원도의 경계 부분에 속하는 해변이라서 월파 방지 사업을 하게 되면 국가에서 시행해야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양수산부는 고포마을의 특수성을 감안해, 자치단체가 공식 건의하면 연안정비사업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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