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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고가품 매출까지 보복소비 뚜렷…소비회복 신호탄될까
입력 2021.03.30 (18:04) 수정 2021.03.30 (18:21)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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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외식은 커녕 외출도 쉽지 않으니까 소비가 그동안 부진했는데요,

최근에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고가 수입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계속되고 있다는데, 그럼 이제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경제부 우정화 기자와 오늘은 보복소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 기자! 직접 한 고가 수입품 매장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 수입품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텐데요,

실제 가보니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화면을 함께 보시면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브랜드인, 고가 수입품 매장입니다.

가방을 주로 판매하는 이 브랜드, 하나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데도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는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입니다.

문을 열기 30분 전이었는데 대기 순번이 무려 87번이었습니다.

이 가방을 사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까페 등을 보니까 아침 6시까지는 나와야 그나마 빠른 번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거죠.

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의 고가 수입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대부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최근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전제품들도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불황인데도 최근 고가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때문에 불황이라 모두가 힘든데, 한쪽에선 이런 고가품 소비가 나오는 현상, 어떻게 봐야 하는거죠?

[기자]

네, 이른바 보복소비로 보입니다.

보복소비는 어떤 불확실한, 지금같은 불경기에 소비를 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참았던 소비가 터져나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코로나19로 외식은 커녕 외출도 잘 하지 못하고, 또 여행도 못 가고, 이렇게 소비를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현금은 더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백신 공급 등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할 요소들이 나오자, 보복소비가 나타나는 모습인데요.

최근에는 특히 이런 고가 수입품에서도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복소비는 정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아웃렛 등 할인점 매출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엔 감소했던 카드승인액이 지난달엔 8%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소비가 지금의 불황을 이기는 소비 회복의 출발,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정말 소비가 회복돼 좀 체감경기가 살아나면 좋겠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비가 본격 회복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핵심 이유는 가계 소득이 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가계 소득이 늘려면 고용이 많아야 하고, 기업투자도 역시 많아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은 고용과 기업투자, 모두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둘 다 꺼리고 위축돼 있다보니까, 가계소득이 늘어날 상황이 아닌거죠.

그래서 소득이 늘지 않으니까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가 없고, 보복소비를 완전히 소비가 살아나는 신호다, 이렇게 볼 수가 없는 것이죠.

[앵커]

최근엔 이 보복소비가 일부 기업들의 사업 계획도 바꾸고 있다죠?

[기자]

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너무 안나왔고, 그래서 사업을 철회하려던 기업들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보복소비 때문에 매출이 갑자기 늘어나자, 사업을 접으려다가 다시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죠.

의류사업을 주로 하는 이랜드 그룹이 이런 상황인데요,

이랜드 그룹은 최근 여성복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철회했습니다.

이랜드 측은 철회 이유에 대해서 매각 과정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보복소비로 여성복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매각을 철회를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이랜드 만이 아닙니다.

의류, 화장품 그동안 소비관련 기업들이 정말 불황이었는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사업을 다시 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보복소비가 일단은 일부 기업들에겐 코로나로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보복소비가 이어질 지, 또 본격적인 소비회복으로 나타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보복소비 현상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이어질 지 이게 관건이겠군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ET] 고가품 매출까지 보복소비 뚜렷…소비회복 신호탄될까
    • 입력 2021-03-30 18:04:44
    • 수정2021-03-30 1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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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외식은 커녕 외출도 쉽지 않으니까 소비가 그동안 부진했는데요,

최근에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고가 수입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계속되고 있다는데, 그럼 이제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경제부 우정화 기자와 오늘은 보복소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 기자! 직접 한 고가 수입품 매장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 수입품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텐데요,

실제 가보니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화면을 함께 보시면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브랜드인, 고가 수입품 매장입니다.

가방을 주로 판매하는 이 브랜드, 하나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데도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는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입니다.

문을 열기 30분 전이었는데 대기 순번이 무려 87번이었습니다.

이 가방을 사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까페 등을 보니까 아침 6시까지는 나와야 그나마 빠른 번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거죠.

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의 고가 수입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대부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최근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전제품들도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불황인데도 최근 고가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때문에 불황이라 모두가 힘든데, 한쪽에선 이런 고가품 소비가 나오는 현상, 어떻게 봐야 하는거죠?

[기자]

네, 이른바 보복소비로 보입니다.

보복소비는 어떤 불확실한, 지금같은 불경기에 소비를 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참았던 소비가 터져나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코로나19로 외식은 커녕 외출도 잘 하지 못하고, 또 여행도 못 가고, 이렇게 소비를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현금은 더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백신 공급 등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할 요소들이 나오자, 보복소비가 나타나는 모습인데요.

최근에는 특히 이런 고가 수입품에서도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복소비는 정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아웃렛 등 할인점 매출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엔 감소했던 카드승인액이 지난달엔 8%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소비가 지금의 불황을 이기는 소비 회복의 출발,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정말 소비가 회복돼 좀 체감경기가 살아나면 좋겠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비가 본격 회복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핵심 이유는 가계 소득이 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가계 소득이 늘려면 고용이 많아야 하고, 기업투자도 역시 많아야 하는데요.

지금 상황은 고용과 기업투자, 모두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둘 다 꺼리고 위축돼 있다보니까, 가계소득이 늘어날 상황이 아닌거죠.

그래서 소득이 늘지 않으니까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가 없고, 보복소비를 완전히 소비가 살아나는 신호다, 이렇게 볼 수가 없는 것이죠.

[앵커]

최근엔 이 보복소비가 일부 기업들의 사업 계획도 바꾸고 있다죠?

[기자]

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너무 안나왔고, 그래서 사업을 철회하려던 기업들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보복소비 때문에 매출이 갑자기 늘어나자, 사업을 접으려다가 다시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죠.

의류사업을 주로 하는 이랜드 그룹이 이런 상황인데요,

이랜드 그룹은 최근 여성복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철회했습니다.

이랜드 측은 철회 이유에 대해서 매각 과정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보복소비로 여성복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매각을 철회를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이랜드 만이 아닙니다.

의류, 화장품 그동안 소비관련 기업들이 정말 불황이었는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사업을 다시 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보복소비가 일단은 일부 기업들에겐 코로나로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보복소비가 이어질 지, 또 본격적인 소비회복으로 나타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보복소비 현상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이어질 지 이게 관건이겠군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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