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지코도 반한 한복 정장…“한복으로 명품 브랜드 도전”

입력 2021.03.30 (18:11) 수정 2021.03.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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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30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리을 한복 정장 디자이너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3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 BTS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눈길을 끈 건 BTS가 입은 독특한 의상, 바로 한복인데요. 이 옷 과연 누가 디자인했을까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 씨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방금 소개된 영상, 미국 NBC 방송을 탔던 거에요. 당시에 BTS가 입었던 의상이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 다시 봐도 어떠세요, 뿌듯하시죠?

[답변]
네. 운때가 좋아서 그런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분들이 옷을 입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BTS 쪽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고 들었어요?

[답변]
네. 스타일리스트분이 아니라 BTS 비주얼 디렉터, 그러니까 전체적인 비주얼을 담당하는 디렉터분께 연락을 받았었던 것 같거든요.

[앵커]
미리 옷을 만들어 놓으시진 않았을 테고.

[답변]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촉박했어가지고 컨셉에 맞는 옷들을 전달해드렸었거든요.

[앵커]
모든 멤버한테 다 입히셨나요?

[답변]
아니요, 모든 멤버들을 다 입히진 못 했고요. 그 컨셉에 맞는 의상이 딱 3벌 정도가 있어서.

[앵커]
그래서 누구한테 입히셨어요?

[답변]
지민, 제이홉, 슈가 이렇게 세 분을 입히게 됐었던 거 같아요.

[앵커]
서로 입겠다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답변]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BTS 외에 또 누가 입었어요? 대표적인 연예인분들?

[답변]
김연경 씨가 광복절날 국민의례하실 때 입으셨었고. 이번에 양준혁 씨가 결혼하실 때 결혼식 예복으로도 입으셨고.

[앵커]
한 분씩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할까요. 왼쪽에 계신 분, 송가인 씨네요.

[답변]
네. 그리고 트로트에서 많이 찾아주셔서 미스터트롯 영탁 씨 팀원분들도 같이 입으셨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평소 보는 한복과 많이 달라요, 디자인이. 약간 정장 같기도 하고.

[답변]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든다고 할 수 있거든요. 지금 다 입고 계신 게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제가 디자인해드린 거예요.

[앵커]
양준혁 씨 부부가 입은 건 반바지 한복이네요.

[답변]
네. 사실 이건 비밀이었는데 형수님께서 2부 공연을 하신다고 하셔가지고 편한 반바지로 조금 파격적이게 디자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작한 의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어떤 걸 꼽으세요?

[답변]
해외 음료 브랜드에서 한국적인 에디션이 나왔을 때 지코 씨가 입었었던 의상이 저는.

[앵커]
가수 지코 씨요.

[답변]
네.

[앵커]
어떤 의상이었나요?

[답변]
그 음료의 병 자체도 한국적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었고 거기에 컨셉에 맞게 옷을 디자인할 수 있었어서.

[앵커]
쨍한 저 파란 의상. 누가 소화하나 했더니 지코 씨가 했군요. 뒤에 있는 저런 한글 배경으로 한 것도 독특해요.

[답변]
네. 해외 브랜드인데 어떻게 한국적인 거를 컨셉을 잡아서 했는지.

[앵커]
저런 옷 한 벌 만드는 데 제작 기간은 얼마 정도 걸리나요?

[답변]
사이즈 재고 원단 구하고 하면 10일에서 2주 정도.

[앵커]
10일에서 2주 정도. 원단은 주로 어디서 가져오십니까?

[답변]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대구도 갈 때도 있고 부산도 갈 때도 있고 동대문에 가서 직접 하나하나 제가 원단을 떼는 편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뒤에 한글 배경이 독특했는데 이름이 김리을 씨. 리을이 우리 한글 자음 리을,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네.

[앵커]
14개 자음 중에서 굳이 리을을 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영어보다 더 많이 쓰는 게 아라비아 숫자잖아요. 그래서 리을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이게 숫자 2가 아니라 훈민정음의 리을이라는 글자야, 이렇게 대화 주제가 바뀔 수 있게 브랜드 이름을 리을로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한복을 통해서 한글도 소통하고 그러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문화 디자이너 역할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 게요, 연예인들 말고 일반인들도 우리 리을 씨 작품, 입어 볼 수 있나요?

[답변]
제가 5년 정도 이 일을 했는데 유명하다고 해 준 것도 아니고 유명하지 않다고 해 준 것도 아니라 한 300벌 정도로 다 무료로 협찬을 해드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무료로 협찬했다는 거는 다시 수거하신다는 얘기죠.

[답변]
네. 판매하려고 만들었던 게 아니다 보니까 판매하는 것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판매하실 계획은 혹시 없으시고요?

[답변]
한복 정장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요즘에는 각국의 대사님들이 조금 많이 찾아주셔서 요즘에 터키나 이라크나 대사님들한테 해외로 한복 정장이 이런 것이다 알리고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자리를 잡게 된 다음에 판매를 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인의 눈으로 봐도 얼핏 봐서는 저게 한복 같지 않다는 느낌도 들거든요. 정체성 논란 이런 거 혹시 없으셨어요?

[답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한복을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한복이라는 게 세기별로 저고리의 길이도 다르고 치마의 길이도 다른데 제가 항상 하는 말은 한복 원단의 아름다움을 살려서 21세기 한복을 만들고 있다고 저는 말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복에 대한 정체성보다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디자인하고 있어서.

[앵커]
그런 어떤 원단의 아름다움, 라인의 멋스러움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복이 대중화되려면 입기가 편해야 되잖아요. 뭔가 한복 원단은 입으면 여기가 뻣뻣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좀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답변]
사실 그거는 편견이고요. 한때 유행했던 시스루 옷 아시죠?

[앵커]
시스루? 비치는 거요?

[답변]
네.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저고리가 다 비치잖아요. 시스루의 원조가 한복 저고리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입다 보면 그게 되게 시원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해서 그거는 편견인 것 같습니다.

[앵커]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미술 공부 많이 하셨어요? 아니면 패션을 전공하셨다든지.

[답변]
아니요. 그런 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핸드폰 조립하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거기서 조금 누군가 그 말을 해 준 걸 듣고 아, 나도 디렉션을 잘 줘서 봉제 잘하시는 분, 디자인 잘하시는 분 이제 그거를 잘 디렉팅하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거든요, 저는. 그렇게 해서 리을 다음으로 저만의 한복을 표현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디자인 도안이랑 다 직접 그리신다고 들었는데 미술 전공 안 해도 그런 거 가능한가요?

[답변]
전문가들은 딱 보면 아, 이게 겉으로 제가 자랑할 만한 그림은 아니지만 다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요. 주머니를 여기에 다나 여기에 다나 그런 거는 다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앵커]
비전공 디자이너로서 겪는 어려움 같은 거는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 정말 제가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 공장을 4개월 정도를 찾아다녔던 거 같아요. 패턴실이 뭔지 샘플실이 뭔지 그런 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찾아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전에서.

[앵커]
지금까지 한 300벌 정도를 무료로 협찬했다고 했으니까요. BTS가 입었던 한복은 다시 갖고 계시겠네요.

[답변]
네. 빨지도 않고 집안 장롱 속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안 빨아요?

[답변]
그래도 좀 체취가 남아있어야.

[앵커]
멤버들의 체취? 기부도 할 계획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답변]
기회가 된다고 하면 이번에 BTS 친구들이 자기들이 입었던 의상을 미국에서 경매를 했더라고요. 그 경매금을 기부도 하고 했었는데 저도 기회가 되면 경매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의 이름 리을 이게 브랜드명이기도 하잖아요. 앞으로 글로벌 명품으로 발전시키겠다, 이런 계획을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당장 어떤 구상 하고 계세요?

[답변]
해외 유명 브랜드와 신발 디자인을 콜라보하고 있는데

[앵커]
아, 그래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브랜드라고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자인이 쫙 나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신발도 잘 콜라보가 돼서 리을만의 신발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국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 씨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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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BTS·지코도 반한 한복 정장…“한복으로 명품 브랜드 도전”
    • 입력 2021-03-30 18:11:27
    • 수정2021-03-30 18:59:25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30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리을 한복 정장 디자이너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3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 BTS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눈길을 끈 건 BTS가 입은 독특한 의상, 바로 한복인데요. 이 옷 과연 누가 디자인했을까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 씨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방금 소개된 영상, 미국 NBC 방송을 탔던 거에요. 당시에 BTS가 입었던 의상이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 다시 봐도 어떠세요, 뿌듯하시죠?

[답변]
네. 운때가 좋아서 그런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분들이 옷을 입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BTS 쪽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고 들었어요?

[답변]
네. 스타일리스트분이 아니라 BTS 비주얼 디렉터, 그러니까 전체적인 비주얼을 담당하는 디렉터분께 연락을 받았었던 것 같거든요.

[앵커]
미리 옷을 만들어 놓으시진 않았을 테고.

[답변]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촉박했어가지고 컨셉에 맞는 옷들을 전달해드렸었거든요.

[앵커]
모든 멤버한테 다 입히셨나요?

[답변]
아니요, 모든 멤버들을 다 입히진 못 했고요. 그 컨셉에 맞는 의상이 딱 3벌 정도가 있어서.

[앵커]
그래서 누구한테 입히셨어요?

[답변]
지민, 제이홉, 슈가 이렇게 세 분을 입히게 됐었던 거 같아요.

[앵커]
서로 입겠다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답변]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BTS 외에 또 누가 입었어요? 대표적인 연예인분들?

[답변]
김연경 씨가 광복절날 국민의례하실 때 입으셨었고. 이번에 양준혁 씨가 결혼하실 때 결혼식 예복으로도 입으셨고.

[앵커]
한 분씩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할까요. 왼쪽에 계신 분, 송가인 씨네요.

[답변]
네. 그리고 트로트에서 많이 찾아주셔서 미스터트롯 영탁 씨 팀원분들도 같이 입으셨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평소 보는 한복과 많이 달라요, 디자인이. 약간 정장 같기도 하고.

[답변]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든다고 할 수 있거든요. 지금 다 입고 계신 게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제가 디자인해드린 거예요.

[앵커]
양준혁 씨 부부가 입은 건 반바지 한복이네요.

[답변]
네. 사실 이건 비밀이었는데 형수님께서 2부 공연을 하신다고 하셔가지고 편한 반바지로 조금 파격적이게 디자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작한 의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어떤 걸 꼽으세요?

[답변]
해외 음료 브랜드에서 한국적인 에디션이 나왔을 때 지코 씨가 입었었던 의상이 저는.

[앵커]
가수 지코 씨요.

[답변]
네.

[앵커]
어떤 의상이었나요?

[답변]
그 음료의 병 자체도 한국적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었고 거기에 컨셉에 맞게 옷을 디자인할 수 있었어서.

[앵커]
쨍한 저 파란 의상. 누가 소화하나 했더니 지코 씨가 했군요. 뒤에 있는 저런 한글 배경으로 한 것도 독특해요.

[답변]
네. 해외 브랜드인데 어떻게 한국적인 거를 컨셉을 잡아서 했는지.

[앵커]
저런 옷 한 벌 만드는 데 제작 기간은 얼마 정도 걸리나요?

[답변]
사이즈 재고 원단 구하고 하면 10일에서 2주 정도.

[앵커]
10일에서 2주 정도. 원단은 주로 어디서 가져오십니까?

[답변]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대구도 갈 때도 있고 부산도 갈 때도 있고 동대문에 가서 직접 하나하나 제가 원단을 떼는 편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뒤에 한글 배경이 독특했는데 이름이 김리을 씨. 리을이 우리 한글 자음 리을,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네.

[앵커]
14개 자음 중에서 굳이 리을을 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영어보다 더 많이 쓰는 게 아라비아 숫자잖아요. 그래서 리을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이게 숫자 2가 아니라 훈민정음의 리을이라는 글자야, 이렇게 대화 주제가 바뀔 수 있게 브랜드 이름을 리을로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한복을 통해서 한글도 소통하고 그러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문화 디자이너 역할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 게요, 연예인들 말고 일반인들도 우리 리을 씨 작품, 입어 볼 수 있나요?

[답변]
제가 5년 정도 이 일을 했는데 유명하다고 해 준 것도 아니고 유명하지 않다고 해 준 것도 아니라 한 300벌 정도로 다 무료로 협찬을 해드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무료로 협찬했다는 거는 다시 수거하신다는 얘기죠.

[답변]
네. 판매하려고 만들었던 게 아니다 보니까 판매하는 것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판매하실 계획은 혹시 없으시고요?

[답변]
한복 정장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요즘에는 각국의 대사님들이 조금 많이 찾아주셔서 요즘에 터키나 이라크나 대사님들한테 해외로 한복 정장이 이런 것이다 알리고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자리를 잡게 된 다음에 판매를 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인의 눈으로 봐도 얼핏 봐서는 저게 한복 같지 않다는 느낌도 들거든요. 정체성 논란 이런 거 혹시 없으셨어요?

[답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한복을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한복이라는 게 세기별로 저고리의 길이도 다르고 치마의 길이도 다른데 제가 항상 하는 말은 한복 원단의 아름다움을 살려서 21세기 한복을 만들고 있다고 저는 말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복에 대한 정체성보다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디자인하고 있어서.

[앵커]
그런 어떤 원단의 아름다움, 라인의 멋스러움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복이 대중화되려면 입기가 편해야 되잖아요. 뭔가 한복 원단은 입으면 여기가 뻣뻣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좀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답변]
사실 그거는 편견이고요. 한때 유행했던 시스루 옷 아시죠?

[앵커]
시스루? 비치는 거요?

[답변]
네.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저고리가 다 비치잖아요. 시스루의 원조가 한복 저고리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입다 보면 그게 되게 시원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해서 그거는 편견인 것 같습니다.

[앵커]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미술 공부 많이 하셨어요? 아니면 패션을 전공하셨다든지.

[답변]
아니요. 그런 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핸드폰 조립하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거기서 조금 누군가 그 말을 해 준 걸 듣고 아, 나도 디렉션을 잘 줘서 봉제 잘하시는 분, 디자인 잘하시는 분 이제 그거를 잘 디렉팅하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거든요, 저는. 그렇게 해서 리을 다음으로 저만의 한복을 표현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디자인 도안이랑 다 직접 그리신다고 들었는데 미술 전공 안 해도 그런 거 가능한가요?

[답변]
전문가들은 딱 보면 아, 이게 겉으로 제가 자랑할 만한 그림은 아니지만 다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요. 주머니를 여기에 다나 여기에 다나 그런 거는 다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앵커]
비전공 디자이너로서 겪는 어려움 같은 거는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 정말 제가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 공장을 4개월 정도를 찾아다녔던 거 같아요. 패턴실이 뭔지 샘플실이 뭔지 그런 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찾아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전에서.

[앵커]
지금까지 한 300벌 정도를 무료로 협찬했다고 했으니까요. BTS가 입었던 한복은 다시 갖고 계시겠네요.

[답변]
네. 빨지도 않고 집안 장롱 속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안 빨아요?

[답변]
그래도 좀 체취가 남아있어야.

[앵커]
멤버들의 체취? 기부도 할 계획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답변]
기회가 된다고 하면 이번에 BTS 친구들이 자기들이 입었던 의상을 미국에서 경매를 했더라고요. 그 경매금을 기부도 하고 했었는데 저도 기회가 되면 경매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의 이름 리을 이게 브랜드명이기도 하잖아요. 앞으로 글로벌 명품으로 발전시키겠다, 이런 계획을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당장 어떤 구상 하고 계세요?

[답변]
해외 유명 브랜드와 신발 디자인을 콜라보하고 있는데

[앵커]
아, 그래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브랜드라고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자인이 쫙 나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신발도 잘 콜라보가 돼서 리을만의 신발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국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 씨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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