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동안 100명 넘게 확진”…충북 소규모 집단감염 지속

입력 2021.03.30 (19:58) 수정 2021.03.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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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최다 39명… 충북, 엿새째 두 자릿수 확진

지난 23일, 6명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충청북도. 다음날은 17명, 그 다음 날은 13명, 그리고 26일에는 39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후 27일 16명, 28일 12명, 그리고 오늘 저녁 6시까지만 벌써 27명이 확인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5일, 5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를 제외하고 지난 22일부터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두 자릿수인 충북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충북에선 크고 작은 집단 감염 사례가, 그것도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충북 제천의 60대를 시작으로 무려 60명 이상 양성으로 확인된 '목욕탕 집단감염' 피해가 가장 큽니다.

최근에는 충북 청주에 연고를 둔 남자 실업 핸드볼팀인 'SK 호크스'와 학원, 사업장, 충북 증평의 한 교회, 외국인 공동 숙소까지 소규모 집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학생과 직원, 가족 등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충북 청주의 모 학원.지난 26일부터 학생과 직원, 가족 등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충북 청주의 모 학원.

충북 청주에서는 개학한 지 한 달도 안 돼 모 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6일, 이 학원에 다니던 한 고등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학교의 학생과 직원, 가족까지 잇따라 연쇄 감염된 겁니다. 이 여파로 충북 청주 흥덕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충북 청주시 소속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흥덕구청 직원 3백여 명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10대 확진이 잇따르자 새 학기,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등교 확대 방침'이 무색하게도 확진자와 접촉자가 나온 일부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충북 청주와 증평, 음성 등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30곳이 넘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청주지역 학원과 교습소 강사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선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와 특별 점검단을 구성해 학원, 교습소를 대상으로 출입자 명부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방침입니다.

 충북 청주 학원, 교습소 강사 등을 진단 검사하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 충북 청주 학원, 교습소 강사 등을 진단 검사하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

충북 보은에 위치한 한화 사업장에서도 직원과 가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8일, 충북 청주에서 출퇴근하던 직원이 확진된 뒤, 또 다른 직원과 가족의 연쇄 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작업장은 특히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한화 측은 어제(29일), 확진자가 나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800여 명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충북 청주 오송에 있는 한 기업체에서도 지난 24일, 직원을 시작으로 또 다른 근무자와 가족 등 1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충북 증평군의 한 교회집단 감염이 발생한 충북 증평군의 한 교회

증평에서는 한 교회에서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25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인 20대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다른 신도 등 60여 명이 1차로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교회 신도가 아닌 접촉자까지 양성으로 확인되는 등 교회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충북 증평군은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상태입니다.

교회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충북 증평에서는 외국인 집단 감염 사례도 나왔습니다. 어제(29일), 한 건물에서 함께 생활하던 우즈베키스탄인 10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건데요.

이들 대부분은 외국인 유학생으로 일부가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 감염경로 알 수 없는 사례가 대부분… "방역수칙 강화 검토"

문제는 충북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연쇄 감염 대부분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잠복기와 증상 발현 시기 등은 다를 수 있어 같은 날 확진됐더라도 누가 선행 확진자로 봐야 할지 어렵다는 건데요.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최초 감염 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역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충북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명에 가까워,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늘었는데요.

해외 입국 확진자, 그리고 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난 경우 등을 제외하는 거리두기 상향 조정 근거에 따라, 아직 2단계 격상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더욱이 봄철을 맞아 각종 모임과 나들이객까지 늘고 있어서, '대유행 차단'에 그 어느 때보다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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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닷새 동안 100명 넘게 확진”…충북 소규모 집단감염 지속
    • 입력 2021-03-30 19:58:39
    • 수정2021-03-30 19:59:54
    취재K

■ 하루 최다 39명… 충북, 엿새째 두 자릿수 확진

지난 23일, 6명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충청북도. 다음날은 17명, 그 다음 날은 13명, 그리고 26일에는 39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후 27일 16명, 28일 12명, 그리고 오늘 저녁 6시까지만 벌써 27명이 확인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5일, 5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를 제외하고 지난 22일부터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두 자릿수인 충북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충북에선 크고 작은 집단 감염 사례가, 그것도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충북 제천의 60대를 시작으로 무려 60명 이상 양성으로 확인된 '목욕탕 집단감염' 피해가 가장 큽니다.

최근에는 충북 청주에 연고를 둔 남자 실업 핸드볼팀인 'SK 호크스'와 학원, 사업장, 충북 증평의 한 교회, 외국인 공동 숙소까지 소규모 집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학생과 직원, 가족 등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충북 청주의 모 학원.
충북 청주에서는 개학한 지 한 달도 안 돼 모 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6일, 이 학원에 다니던 한 고등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학교의 학생과 직원, 가족까지 잇따라 연쇄 감염된 겁니다. 이 여파로 충북 청주 흥덕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충북 청주시 소속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흥덕구청 직원 3백여 명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10대 확진이 잇따르자 새 학기,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등교 확대 방침'이 무색하게도 확진자와 접촉자가 나온 일부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충북 청주와 증평, 음성 등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30곳이 넘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청주지역 학원과 교습소 강사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선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와 특별 점검단을 구성해 학원, 교습소를 대상으로 출입자 명부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방침입니다.

 충북 청주 학원, 교습소 강사 등을 진단 검사하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
충북 보은에 위치한 한화 사업장에서도 직원과 가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8일, 충북 청주에서 출퇴근하던 직원이 확진된 뒤, 또 다른 직원과 가족의 연쇄 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작업장은 특히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한화 측은 어제(29일), 확진자가 나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800여 명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충북 청주 오송에 있는 한 기업체에서도 지난 24일, 직원을 시작으로 또 다른 근무자와 가족 등 1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충북 증평군의 한 교회
증평에서는 한 교회에서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25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인 20대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다른 신도 등 60여 명이 1차로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교회 신도가 아닌 접촉자까지 양성으로 확인되는 등 교회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충북 증평군은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상태입니다.

교회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충북 증평에서는 외국인 집단 감염 사례도 나왔습니다. 어제(29일), 한 건물에서 함께 생활하던 우즈베키스탄인 10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건데요.

이들 대부분은 외국인 유학생으로 일부가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 감염경로 알 수 없는 사례가 대부분… "방역수칙 강화 검토"

문제는 충북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연쇄 감염 대부분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잠복기와 증상 발현 시기 등은 다를 수 있어 같은 날 확진됐더라도 누가 선행 확진자로 봐야 할지 어렵다는 건데요.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되고, 최초 감염 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역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충북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명에 가까워,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늘었는데요.

해외 입국 확진자, 그리고 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난 경우 등을 제외하는 거리두기 상향 조정 근거에 따라, 아직 2단계 격상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더욱이 봄철을 맞아 각종 모임과 나들이객까지 늘고 있어서, '대유행 차단'에 그 어느 때보다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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