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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단독] ‘월·금요일에만 수 백㎞ 주행’…공무차량 운행일지, 왜 이래?
입력 2021.03.30 (21:41) 수정 2021.03.30 (21:59) 뉴스9(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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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의 임원들이 공무 차량을 이용해 근무지역과 수 백㎞ 떨어진 자택에서 출퇴근한 기록과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 임원들이 운전 담당 직원들에게 빨래를 맡기거나 관사 청소를 시키는 등 업무와 상관 없는 잔 심부름을 시켰다고 직원들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서부발전의 한 임원이 타는 공무차량 운행일지입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44일간의 운행기록를 살펴보면 충남 태안의 본사에서 왕복 500㎞가 넘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으로 다녀온 날이 11일이나 됩니다.

대부분 주말을 낀 월요일과 금요일입니다.

평일에도 그런 운행기록이 한 차례씩 있지만, 날짜를 보면 설 연휴 앞 뒷날입니다.

임원은 광주광역시에 집이 있습니다.

[A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님을 모셔드린 거죠. 광주 댁까지. 보통은 금요일에 모셔드리고 월요일에 또 모시러 가거든요."]

수도권에 사는 다른 임원들 공무차 3대 역시,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주행거리가 250km 넘는 기록이 20여 차례 있습니다.

하지만 운행 목적은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공무차는 업무수행 목적 외에 쓰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관할 지역 바깥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B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원칙상 규정상은 항상 수행이 끝나면 회사에 있는 거죠. 주말에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일요일에 월요일 업무 때문에 (근무지 태안으로) 내려가시긴 해야되고..."]

임원들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운전 담당 직원들은 임원들이 수시로 빨래를 맡기거나, 관사 청소를 시키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A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세탁소에서 옷 찾아와라, 옷 맡겨놔라…. 아파트 관사, 사택 청소를 해라 그런 것도 있고요…."]

서부발전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임시적으로 공무차로 출퇴근을 한 사실이 있지만 대부분 업무차 자택 근처에 간 김에 퇴근을 한 것이고, 갑질 의혹도 직원들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재수/한국서부발전 총무부장 : "임원진의 경우 업무 범위가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공기업의 고위직을 감시하는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현장K/단독] ‘월·금요일에만 수 백㎞ 주행’…공무차량 운행일지, 왜 이래?
    • 입력 2021-03-30 21:41:32
    • 수정2021-03-30 21:59:17
    뉴스9(대전)
[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의 임원들이 공무 차량을 이용해 근무지역과 수 백㎞ 떨어진 자택에서 출퇴근한 기록과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 임원들이 운전 담당 직원들에게 빨래를 맡기거나 관사 청소를 시키는 등 업무와 상관 없는 잔 심부름을 시켰다고 직원들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현장K, 박연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서부발전의 한 임원이 타는 공무차량 운행일지입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44일간의 운행기록를 살펴보면 충남 태안의 본사에서 왕복 500㎞가 넘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으로 다녀온 날이 11일이나 됩니다.

대부분 주말을 낀 월요일과 금요일입니다.

평일에도 그런 운행기록이 한 차례씩 있지만, 날짜를 보면 설 연휴 앞 뒷날입니다.

임원은 광주광역시에 집이 있습니다.

[A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님을 모셔드린 거죠. 광주 댁까지. 보통은 금요일에 모셔드리고 월요일에 또 모시러 가거든요."]

수도권에 사는 다른 임원들 공무차 3대 역시,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주행거리가 250km 넘는 기록이 20여 차례 있습니다.

하지만 운행 목적은 제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공무차는 업무수행 목적 외에 쓰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관할 지역 바깥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B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원칙상 규정상은 항상 수행이 끝나면 회사에 있는 거죠. 주말에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일요일에 월요일 업무 때문에 (근무지 태안으로) 내려가시긴 해야되고..."]

임원들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운전 담당 직원들은 임원들이 수시로 빨래를 맡기거나, 관사 청소를 시키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A 씨/운전 담당 직원/음성변조 : "세탁소에서 옷 찾아와라, 옷 맡겨놔라…. 아파트 관사, 사택 청소를 해라 그런 것도 있고요…."]

서부발전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임시적으로 공무차로 출퇴근을 한 사실이 있지만 대부분 업무차 자택 근처에 간 김에 퇴근을 한 것이고, 갑질 의혹도 직원들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재수/한국서부발전 총무부장 : "임원진의 경우 업무 범위가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공기업의 고위직을 감시하는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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