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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경쟁력 강화 하자더니’…석연찮은 교수 채용 중단, 학생만 피해
입력 2021.03.30 (21:41) 수정 2021.03.30 (21:54) 뉴스9(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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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학생들이 전공 교수가 부족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교수 신규 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진행하려던 교수 채용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경북대학교는 음악학과 전공교수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채용 결정 한 달도 안 돼,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음악학과 교수 10명 중 7명이 채용 중단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 : "음악학과 교수님 대다수가 (채용)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걸로 대학공채조정위원회가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대학 측이, 교수들의 채용 중단 요구가 적절한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채용 중단을 요구한 교수 가운데 3명이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심사위원을 자처하며 사퇴서를 제출했는데,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또 교수 채용 규정상, 심사위원은 '학내구성원 5명'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대학은 '학과구성원 5명' 다시 말해 해당 학과 교수로만 좁게 해석해 채용 중단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술대학 교수 충원율은 경북대 전체 교수 충원율 94%보다 크게 낮은 57%.

교수 부족으로 일부 학생들은 오랜 기간 양질의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술대학 학생/음성변조 : "등록금 다 내고 강사들한테만 수업을 들으니깐 너무 답답하고, 명색이 국립대인데 교육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 (교수 부족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중단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방대 위기 속에 국립대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경북대가 정작 자교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방치하면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현정
  • ‘국립대 경쟁력 강화 하자더니’…석연찮은 교수 채용 중단, 학생만 피해
    • 입력 2021-03-30 21:41:42
    • 수정2021-03-30 2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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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학생들이 전공 교수가 부족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교수 신규 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진행하려던 교수 채용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경북대학교는 음악학과 전공교수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채용 결정 한 달도 안 돼,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음악학과 교수 10명 중 7명이 채용 중단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 : "음악학과 교수님 대다수가 (채용)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걸로 대학공채조정위원회가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대학 측이, 교수들의 채용 중단 요구가 적절한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채용 중단을 요구한 교수 가운데 3명이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심사위원을 자처하며 사퇴서를 제출했는데,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또 교수 채용 규정상, 심사위원은 '학내구성원 5명'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대학은 '학과구성원 5명' 다시 말해 해당 학과 교수로만 좁게 해석해 채용 중단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술대학 교수 충원율은 경북대 전체 교수 충원율 94%보다 크게 낮은 57%.

교수 부족으로 일부 학생들은 오랜 기간 양질의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술대학 학생/음성변조 : "등록금 다 내고 강사들한테만 수업을 들으니깐 너무 답답하고, 명색이 국립대인데 교육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 (교수 부족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중단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방대 위기 속에 국립대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경북대가 정작 자교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방치하면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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