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에 소음·주택 균열…아파트 건설현장 주민 갈등 확산

입력 2021.03.30 (23:59) 수정 2021.03.3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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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아파트 건축 붐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비산 먼지나 소음, 주택 균열 등의 피해를 호소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민들이 아파트 건설현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소음으로 주거권 박탈! 사측은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아파트 공사 시작 석 달째.

주민들은 모래바람과 돌 깨는 소리를 견디지 못해 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공사장 흙먼지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김현정/강릉시 내곡동 : "아이도 공사 시작한 이후로 천식 기도 있고, 비염 기도 있고. 당장에라도 이사 가고 싶은데 상황이 그게 안 되니까..."]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에서 건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늘고 있습니다.

주택 천장이 한쪽으로 기울고, 벽지가 뜯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 공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영기/속초시 동명동 주민비대위 총괄부장 : "벽돌이, 집이 무너져서 애들이 다치지 않을까. 주민을 위해서 건설사 측에서 배려 좀 해주고.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비대위에 접수된 피해 건수만 30여 건에 이릅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다음 달 14일까지 건설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천막 농성이나 차량 시위 등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건설사들은 대다수 주택이 노후화했고, 피해 보상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A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정도라든가 피해 기간이라든가 산정할 수 있는 기간 없이, 자꾸 선 보상 후 공사를 하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건설사가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도, 주민과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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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바람에 소음·주택 균열…아파트 건설현장 주민 갈등 확산
    • 입력 2021-03-30 23:59:39
    • 수정2021-03-31 06:23:12
    뉴스9(강릉)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아파트 건축 붐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비산 먼지나 소음, 주택 균열 등의 피해를 호소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민들이 아파트 건설현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소음으로 주거권 박탈! 사측은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아파트 공사 시작 석 달째.

주민들은 모래바람과 돌 깨는 소리를 견디지 못해 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공사장 흙먼지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김현정/강릉시 내곡동 : "아이도 공사 시작한 이후로 천식 기도 있고, 비염 기도 있고. 당장에라도 이사 가고 싶은데 상황이 그게 안 되니까..."]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에서 건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늘고 있습니다.

주택 천장이 한쪽으로 기울고, 벽지가 뜯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 공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영기/속초시 동명동 주민비대위 총괄부장 : "벽돌이, 집이 무너져서 애들이 다치지 않을까. 주민을 위해서 건설사 측에서 배려 좀 해주고.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비대위에 접수된 피해 건수만 30여 건에 이릅니다.

이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다음 달 14일까지 건설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천막 농성이나 차량 시위 등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건설사들은 대다수 주택이 노후화했고, 피해 보상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A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정도라든가 피해 기간이라든가 산정할 수 있는 기간 없이, 자꾸 선 보상 후 공사를 하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건설사가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도, 주민과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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