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방역수칙 준수만으로는 못 막는다”…서울 사우나·콜센터 집단감염

입력 2021.03.31 (07:03) 수정 2021.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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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7명(누적 : 102,582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규 확진자는 어제 0시 기준으로 서울이 1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12명, 부산 42명, 충북 27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부산, 충북의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자치단체에서 집계한 어제 확진자 숫자는 더 늘었습니다.

부산시가 집계한 어제 신규확진자는 63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26명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였습니다.

부산시는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가 집단 감염되자, 지난 24일부터 4천100여 개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도 어제 신규확진자가 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청주에서 19명, 충주와 증평 1명씩 모두 2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충북 지역은 청주에 연고를 둔 남자실업 핸드볼팀인 sk호크스와 한화 보은 사업장과 관련된 확진사례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의 방역이 특히 중요해졌는데요.

서울 벚꽃의 명소인 여의도는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당초 모레로 예정됐던 교통통제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부터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오늘 오전 9시부터 다음달 12일 낮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 1.7km구간이 전면 통제됩니다.

서울에선 사우나와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역학조사를 해보니,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들은 모두 출입자 관리나 발열 확인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키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형식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만으로 집단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우나로 구청 점검반이 들어갑니다.

[이현주/서울 영등포구 공중위생팀장 : "전수 조사 다 마치셨다는 거죠? (다 했어요, 네.)"]

이용객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없도록 시설 내 탁자가 치워졌습니다.

[김춘구/사우나 관계자 : "마스크를 꼭 사용하고, 가능한 샤워만 빨리하고 나갈 수 있도록…."]

목욕탕과 사우나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지는 가운데, 종사자 전수 검사에선 서울 구로구의 사우나 종사자 4명이 지난 25일 확진됐습니다.

이들로부터 이용자와 지인까지 전파돼, 관련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 사우나는 출입자 명부를 관리하고 음식물 섭취는 제한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탕 안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이용객들이 장시간 사우나에 머물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사우나는) 최대한 짧은 시간 이용해 주시고, 시설에서는 이용인원 제한 및 음식물 섭취 금지…"]

서울 서초구의 텔레마케팅 회사에서도 14명이 감염됐습니다.

업무 특성상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고, 일부 직원은 사무실 안에서 식사한 게 감염 요인으로 보입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3밀 환경과 그 안에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 노래 부르거나, 식사하거나, 목욕하거나, 대화하거나, 이것이 조합이 됐을 때 집단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되는 것이죠."]

지역사회 집단 감염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선 결국,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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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31 07:03:56
    • 수정2021-03-31 0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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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7명(누적 : 102,582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규 확진자는 어제 0시 기준으로 서울이 1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12명, 부산 42명, 충북 27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부산, 충북의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자치단체에서 집계한 어제 확진자 숫자는 더 늘었습니다.

부산시가 집계한 어제 신규확진자는 63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26명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였습니다.

부산시는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가 집단 감염되자, 지난 24일부터 4천100여 개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도 어제 신규확진자가 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청주에서 19명, 충주와 증평 1명씩 모두 2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충북 지역은 청주에 연고를 둔 남자실업 핸드볼팀인 sk호크스와 한화 보은 사업장과 관련된 확진사례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의 방역이 특히 중요해졌는데요.

서울 벚꽃의 명소인 여의도는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당초 모레로 예정됐던 교통통제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늘부터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오늘 오전 9시부터 다음달 12일 낮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 1.7km구간이 전면 통제됩니다.

서울에선 사우나와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역학조사를 해보니,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들은 모두 출입자 관리나 발열 확인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키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형식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만으로 집단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우나로 구청 점검반이 들어갑니다.

[이현주/서울 영등포구 공중위생팀장 : "전수 조사 다 마치셨다는 거죠? (다 했어요, 네.)"]

이용객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없도록 시설 내 탁자가 치워졌습니다.

[김춘구/사우나 관계자 : "마스크를 꼭 사용하고, 가능한 샤워만 빨리하고 나갈 수 있도록…."]

목욕탕과 사우나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지는 가운데, 종사자 전수 검사에선 서울 구로구의 사우나 종사자 4명이 지난 25일 확진됐습니다.

이들로부터 이용자와 지인까지 전파돼, 관련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 사우나는 출입자 명부를 관리하고 음식물 섭취는 제한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탕 안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이용객들이 장시간 사우나에 머물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사우나는) 최대한 짧은 시간 이용해 주시고, 시설에서는 이용인원 제한 및 음식물 섭취 금지…"]

서울 서초구의 텔레마케팅 회사에서도 14명이 감염됐습니다.

업무 특성상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고, 일부 직원은 사무실 안에서 식사한 게 감염 요인으로 보입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3밀 환경과 그 안에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 노래 부르거나, 식사하거나, 목욕하거나, 대화하거나, 이것이 조합이 됐을 때 집단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되는 것이죠."]

지역사회 집단 감염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선 결국,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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