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걸림돌은 총수?…주요 기업 ESG성적표

입력 2021.03.31 (21:46) 수정 2021.03.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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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이 이윤 추구와 함께 환경, 또 사회적 가치 등을 경영철학에 담는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총수들, 실제로 이를 실천하고 있을까요?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현주소를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태원/SK그룹 회장/29일 :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제를 기업도 같이 깨닫고…"]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7년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사익을 편취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주력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고,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전 직원이 순환휴직에 들어가며 허리띠를 졸라멘 대한항공.

정작 총수인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자 자신의 연봉을 올려받았습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도 이른바 '총수 리스크'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행위를 견제하지 못한 사외이사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경쟁하듯 강조하는 'ESG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일들입니다.

[박경서/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ESG를 어떤 사회적인 비난이나 사법 과정에서의 우호적인 의견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또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서 또 활용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 대책이 ESG 경영의 전부인 양 치부하는 것도 문젭니다.

주총에서 친환경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그룹.

최근 2년 새 5건의 하도급 갑질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탄소중립'을 앞세운 포스코는 여전히 '산재 기업'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두철/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아직 신뢰성이 높은 것 같지 않습니다. 기업 측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모델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총수 중심의 한국 재벌 문화 속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ESG의 길은 험난해보입니다.

그러나 멀어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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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경영 걸림돌은 총수?…주요 기업 ESG성적표
    • 입력 2021-03-31 21:46:40
    • 수정2021-03-31 2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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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이 이윤 추구와 함께 환경, 또 사회적 가치 등을 경영철학에 담는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총수들, 실제로 이를 실천하고 있을까요?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현주소를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태원/SK그룹 회장/29일 :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제를 기업도 같이 깨닫고…"]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7년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사익을 편취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주력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고,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전 직원이 순환휴직에 들어가며 허리띠를 졸라멘 대한항공.

정작 총수인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자 자신의 연봉을 올려받았습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도 이른바 '총수 리스크'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행위를 견제하지 못한 사외이사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경쟁하듯 강조하는 'ESG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일들입니다.

[박경서/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ESG를 어떤 사회적인 비난이나 사법 과정에서의 우호적인 의견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또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서 또 활용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 대책이 ESG 경영의 전부인 양 치부하는 것도 문젭니다.

주총에서 친환경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그룹.

최근 2년 새 5건의 하도급 갑질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탄소중립'을 앞세운 포스코는 여전히 '산재 기업'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두철/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아직 신뢰성이 높은 것 같지 않습니다. 기업 측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모델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총수 중심의 한국 재벌 문화 속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ESG의 길은 험난해보입니다.

그러나 멀어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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