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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봄이 오길”…‘지지와 연대’ 보내는 사람들
입력 2021.04.03 (07:05) 수정 2021.04.03 (13:44) 취재K
미얀마 군부 쿠데타 두 달째…확인된 희생자 '100여 명'
'세 손가락 경례'와 붉은 장미…세계 곳곳서 저항·지지·연대
지역에 사는 미얀마인들 "반드시 이길 거예요."



■ 미얀마인을 만나다…"매일이 괴롭습니다"

낮 기온이 한층 포근해진 4월. 전북 전주에 사는 미얀마인 A 씨를 만났습니다.

A 씨는 의연했지만 동시에 몹시 슬퍼보였습니다.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고국이 혼란에 빠진 탓에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쿠데타 소식을 처음 전해들었을 당시의 충격도 여전합니다.


기자 : 군부 쿠데타 소식, 뉴스 보시고 어떠셨나요.
A 씨(전북 거주 미얀마인) :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아니라고 이거는 루머(뜬소문)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보니까 진짜로 이렇게 된 거예요.

기자 :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요즘은 어떠신지요.
A 씨 :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죠. 특히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뉴스를 통해 어린이들까지 희생당하는 장면을 봤는데 매일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 안타깝게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A 씨 :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하는 아픔이 큽니다. 미얀마라는 말만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예요. 여기(전주)에서 할 수 있는 거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해요.

자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A 씨. 답변을 마친 뒤 눈물을 보여 잠시 인터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동시에 이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승리로 마쳐질 것이라는 희망도 결연했습니다.



기자 : 마음이 좋지 않을 텐데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A 씨 : 저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어요. 시간 문제죠. 견디고 끝까지 가야 돼요. 고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힘내고 끝까지 우리가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기자 :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하고 싶은 말도 있습니까?
A 씨 : 한국 분들 같이 합력해주시는 게 힘이 많이 됩니다. 목소리 내주시고 함께 미얀마 편에 서 주는 것으로도 감사하죠. 다른 나라도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기보다 인권을, 희생자들을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 지역에서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목소리 높아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인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지역에서도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4월의 첫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사람들이 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또다른 저항의 의미를 가진 '붉은 색'. 참가자들은 손목에 붉은 띠를 둘렀고 미얀마 군부 총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빨간 장미를 헌화했습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민들을 쿠데타 세력이 무력으로 살상했던 아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폭력, 폭행 그리고 살인. 이것은 그냥 살인이 아니고 인간 살육입니다."


- 전북시민사회 기자회견 참가자들 발언



■ 같은 아픔 공유한 우리 사회…'지지와 연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힌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2백 22곳. 특히 1980년대 민주항쟁을 겪은 우리 사회는 미얀마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 규탄대회 참가부터 민주화 세력에 대한 지지 성명, 그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응원 등으로 미얀마가 고립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미얀마의 봄을 바라며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나아가 단체들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UN 상임이사국은 물론 인접 국가가 나서 무고한 인명에 대한 유혈 진압만은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 "어둠 뒤의 빛, 겨울 뒤의 봄처럼…"

"도아예, 도아예, 도아예!" ... 정확한 표현은 '디모크라시 아시예 도아예'.

'민주주의를 돌려받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는 뜻으로 미얀마 민주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외치는 말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는 주말에도 이어집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멈출 때까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에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목소리. 현지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 “미얀마에 봄이 오길”…‘지지와 연대’ 보내는 사람들
    • 입력 2021-04-03 07:05:32
    • 수정2021-04-03 13:44:52
    취재K
미얀마 군부 쿠데타 두 달째…확인된 희생자 '100여 명'<br />'세 손가락 경례'와 붉은 장미…세계 곳곳서 저항·지지·연대<br />지역에 사는 미얀마인들 <strong>"반드시 이길 거예요."</strong>



■ 미얀마인을 만나다…"매일이 괴롭습니다"

낮 기온이 한층 포근해진 4월. 전북 전주에 사는 미얀마인 A 씨를 만났습니다.

A 씨는 의연했지만 동시에 몹시 슬퍼보였습니다.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고국이 혼란에 빠진 탓에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쿠데타 소식을 처음 전해들었을 당시의 충격도 여전합니다.


기자 : 군부 쿠데타 소식, 뉴스 보시고 어떠셨나요.
A 씨(전북 거주 미얀마인) :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아니라고 이거는 루머(뜬소문)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보니까 진짜로 이렇게 된 거예요.

기자 :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요즘은 어떠신지요.
A 씨 :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죠. 특히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뉴스를 통해 어린이들까지 희생당하는 장면을 봤는데 매일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 안타깝게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A 씨 :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하는 아픔이 큽니다. 미얀마라는 말만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예요. 여기(전주)에서 할 수 있는 거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해요.

자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A 씨. 답변을 마친 뒤 눈물을 보여 잠시 인터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동시에 이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승리로 마쳐질 것이라는 희망도 결연했습니다.



기자 : 마음이 좋지 않을 텐데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A 씨 : 저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어요. 시간 문제죠. 견디고 끝까지 가야 돼요. 고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힘내고 끝까지 우리가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기자 :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하고 싶은 말도 있습니까?
A 씨 : 한국 분들 같이 합력해주시는 게 힘이 많이 됩니다. 목소리 내주시고 함께 미얀마 편에 서 주는 것으로도 감사하죠. 다른 나라도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기보다 인권을, 희생자들을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 지역에서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목소리 높아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인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지역에서도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4월의 첫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사람들이 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또다른 저항의 의미를 가진 '붉은 색'. 참가자들은 손목에 붉은 띠를 둘렀고 미얀마 군부 총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빨간 장미를 헌화했습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민들을 쿠데타 세력이 무력으로 살상했던 아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폭력, 폭행 그리고 살인. 이것은 그냥 살인이 아니고 인간 살육입니다."


- 전북시민사회 기자회견 참가자들 발언



■ 같은 아픔 공유한 우리 사회…'지지와 연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힌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2백 22곳. 특히 1980년대 민주항쟁을 겪은 우리 사회는 미얀마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 규탄대회 참가부터 민주화 세력에 대한 지지 성명, 그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응원 등으로 미얀마가 고립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미얀마의 봄을 바라며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나아가 단체들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UN 상임이사국은 물론 인접 국가가 나서 무고한 인명에 대한 유혈 진압만은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 "어둠 뒤의 빛, 겨울 뒤의 봄처럼…"

"도아예, 도아예, 도아예!" ... 정확한 표현은 '디모크라시 아시예 도아예'.

'민주주의를 돌려받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는 뜻으로 미얀마 민주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외치는 말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는 주말에도 이어집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멈출 때까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에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목소리. 현지에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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