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서 역대 최악 열차 사고…“최소 50여 명 사망”

입력 2021.04.03 (07:30) 수정 2021.04.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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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에서는 연휴 첫날인 어제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던 열차가 탈선해 터널 벽을 들이받으면서 지금까지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터널 속에 멈춰선 열차가 절반으로 갈라진채 휘어졌습니다.

터널과 충돌한 열차칸은 문 전체가 꺾였습니다.

["저 쪽에(열차가) 다 걸린 것 같은데? (4호칸은 (사람들이) 다 나왔어요?)"]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들은 아슬아슬 터널을 빠져나오거나 지붕 위에 올라 대피를 시도합니다.

어제 오전 9시 반쯤 타이완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열차가 화롄 동부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공사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승객 : "그 때 갑자기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더니 다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현지 언론들은 터널 밖 비탈길에 세워져 있던 공사 차량이 미끌어져 내려와 열차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이완 TVBS 현지 보도 : "타이루거호가 그 자리에서 (공사 차량과) 부딪쳤습니다. 뒤쪽 칸은 터널 벽에 부딪쳐 심하게 찌그러졌고 이 때문에 열차 2, 3호칸이 탈선했습니다."]

특히 어제부터 연휴가 시작되면서 승객은 당초 좌석 350명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타이완 경찰은 지금까지 최소 50여 명이 숨졌고, 백 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수백여 명이 아직도 기차 안에 갇혀있지만 열차가 심하게 부서져 구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기차 전원이 끊기고 산소와 물까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로 추정되는 가운데, 타이완은 1961년 48명이 숨졌던 열차 참사 이후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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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서 역대 최악 열차 사고…“최소 50여 명 사망”
    • 입력 2021-04-03 07:30:07
    • 수정2021-04-03 07: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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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는 연휴 첫날인 어제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던 열차가 탈선해 터널 벽을 들이받으면서 지금까지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터널 속에 멈춰선 열차가 절반으로 갈라진채 휘어졌습니다.

터널과 충돌한 열차칸은 문 전체가 꺾였습니다.

["저 쪽에(열차가) 다 걸린 것 같은데? (4호칸은 (사람들이) 다 나왔어요?)"]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들은 아슬아슬 터널을 빠져나오거나 지붕 위에 올라 대피를 시도합니다.

어제 오전 9시 반쯤 타이완 북부 신베이시 수린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열차가 화롄 동부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공사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승객 : "그 때 갑자기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더니 다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현지 언론들은 터널 밖 비탈길에 세워져 있던 공사 차량이 미끌어져 내려와 열차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이완 TVBS 현지 보도 : "타이루거호가 그 자리에서 (공사 차량과) 부딪쳤습니다. 뒤쪽 칸은 터널 벽에 부딪쳐 심하게 찌그러졌고 이 때문에 열차 2, 3호칸이 탈선했습니다."]

특히 어제부터 연휴가 시작되면서 승객은 당초 좌석 350명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타이완 경찰은 지금까지 최소 50여 명이 숨졌고, 백 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수백여 명이 아직도 기차 안에 갇혀있지만 열차가 심하게 부서져 구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기차 전원이 끊기고 산소와 물까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로 추정되는 가운데, 타이완은 1961년 48명이 숨졌던 열차 참사 이후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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