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한·중 외교전…북핵·미사일 논의

입력 2021.04.03 (21:08) 수정 2021.04.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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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도 중요하지만, 오늘(3일) 한반도 외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 날이었습니다.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 중국을 각각 방문해서 북핵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워싱턴, 베이징을 동시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입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였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 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이런 대북 압박 메시지가 나왔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북한과 대화할 수 있지만 비핵화 관련 원칙은 명확하게 지켜야 한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나라 안보실장은 먼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공동 협력을 통한 해결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앵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특파원들을 만났다면서요.

회의와 관련해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서훈 안보실장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협상이 하루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번 협의에선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세 나라의 접근 방식을 놓고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미국이 검토 중인 대북정책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미일 안보실장이 북미 협상을 빨리 재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한 셈인데, 이 사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베이징 연결합니다.

이랑 특파원, 한중 두 나라 장관은 북핵에 대해서 뭐라고 했나요?

[기자]

4개월여 만에 얼굴을 마주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북핵 해결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정의용 장관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중국에) 건설적 역할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도 나왔습니다.

양국은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고위급 2+2 회담을 상반기 안에 개최하고,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내년이면 한중 수교 30주년이죠.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양국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협력 동반자 관계를 다지고 미래 발전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중은 이미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했는데요.

한중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등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른바 한한령으로 위축된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 미세먼지 문제 관련 협력도 논의했습니다.

오늘 회의는 미중갈등 국면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김기현 특파원, 백악관이 오는 12일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을 대거 초청했잖아요?

오늘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칩 부족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경제와 안보를 하나의 영역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김기현, 이랑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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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한·중 외교전…북핵·미사일 논의
    • 입력 2021-04-03 21:08:56
    • 수정2021-04-03 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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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도 중요하지만, 오늘(3일) 한반도 외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 날이었습니다.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 중국을 각각 방문해서 북핵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워싱턴, 베이징을 동시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입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였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 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이런 대북 압박 메시지가 나왔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북한과 대화할 수 있지만 비핵화 관련 원칙은 명확하게 지켜야 한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나라 안보실장은 먼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공동 협력을 통한 해결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앵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특파원들을 만났다면서요.

회의와 관련해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서훈 안보실장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협상이 하루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번 협의에선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세 나라의 접근 방식을 놓고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미국이 검토 중인 대북정책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미일 안보실장이 북미 협상을 빨리 재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한 셈인데, 이 사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베이징 연결합니다.

이랑 특파원, 한중 두 나라 장관은 북핵에 대해서 뭐라고 했나요?

[기자]

4개월여 만에 얼굴을 마주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북핵 해결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정의용 장관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중국에) 건설적 역할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국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도 나왔습니다.

양국은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고위급 2+2 회담을 상반기 안에 개최하고,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내년이면 한중 수교 30주년이죠.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양국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협력 동반자 관계를 다지고 미래 발전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중은 이미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했는데요.

한중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등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른바 한한령으로 위축된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 미세먼지 문제 관련 협력도 논의했습니다.

오늘 회의는 미중갈등 국면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김기현 특파원, 백악관이 오는 12일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을 대거 초청했잖아요?

오늘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칩 부족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경제와 안보를 하나의 영역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김기현, 이랑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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