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땅]③ 내집 마련 막막…서울 쏠림이 ‘저출산’으로

입력 2021.04.04 (21:13) 수정 2021.04.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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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부터 저희 KBS는 연속보도를 통해 수도권 쏠림 현상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4일)은 시야를 좀 더 넓혀서, 서울과 지역 간의 격차가 결국 도시의 저출산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방 소멸과 저출산, ​무슨 상관인가 싶으시죠.

홍혜림 기자가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를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결혼한 이 신혼부부는 이사할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괜찮은 물건 있나요..."]

방 두 개짜리 전세 보증금이 최소 2억 5천만 원.

대출을 받아도 버거운 현실 앞에, 부부는 당분간 가족 계획을 미뤘습니다.

[박홍미/서울시 관악구 : "진짜 내가 원해서 온 서울인데 막상 현실은 너무 힘들었던 거죠."]

[송승민/서울시 관악구 : "상황이 아직 여의치 않으니 (출산을) 조금 늦춰보자라고…."]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집값 상승은 결국 인구 감소로 이어집니다.

인구와 출산율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니,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지역 출산율은 낮고, 밀도가 낮은 지역은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생존 본능이 출산이란 재생산 본능을 앞선다는 겁니다.

[장대익/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2030~2040년이 되면 인구가 더는 한국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거죠. 한가롭게 얘기할 때가 아니에요. 이 흐름을 막지 못하면 공멸하는 거죠."]

부부 한 쌍이 자녀 1명도 낳지 않는 시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었습니다.

[이제석/광고기획자 : "서울공화국이라고 그러잖아요. 대한민국의 모습이 마치 머리는 굉장히 비대한데, 팔다리는 굉장히 짧고 빈약한 그런 가분수의 모습이 아닌가."]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김대영

☞ KBS는 심각한 지방 소멸 실태를 알리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인터랙티브 뉴스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KBS 뉴스 홈페이지와 https://somyeol.kbs.co.kr에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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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멸의 땅]③ 내집 마련 막막…서울 쏠림이 ‘저출산’으로
    • 입력 2021-04-04 21:13:51
    • 수정2021-04-05 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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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일)부터 저희 KBS는 연속보도를 통해 수도권 쏠림 현상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4일)은 시야를 좀 더 넓혀서, 서울과 지역 간의 격차가 결국 도시의 저출산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방 소멸과 저출산, ​무슨 상관인가 싶으시죠.

홍혜림 기자가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를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결혼한 이 신혼부부는 이사할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괜찮은 물건 있나요..."]

방 두 개짜리 전세 보증금이 최소 2억 5천만 원.

대출을 받아도 버거운 현실 앞에, 부부는 당분간 가족 계획을 미뤘습니다.

[박홍미/서울시 관악구 : "진짜 내가 원해서 온 서울인데 막상 현실은 너무 힘들었던 거죠."]

[송승민/서울시 관악구 : "상황이 아직 여의치 않으니 (출산을) 조금 늦춰보자라고…."]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집값 상승은 결국 인구 감소로 이어집니다.

인구와 출산율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니,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지역 출산율은 낮고, 밀도가 낮은 지역은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생존 본능이 출산이란 재생산 본능을 앞선다는 겁니다.

[장대익/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2030~2040년이 되면 인구가 더는 한국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거죠. 한가롭게 얘기할 때가 아니에요. 이 흐름을 막지 못하면 공멸하는 거죠."]

부부 한 쌍이 자녀 1명도 낳지 않는 시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었습니다.

[이제석/광고기획자 : "서울공화국이라고 그러잖아요. 대한민국의 모습이 마치 머리는 굉장히 비대한데, 팔다리는 굉장히 짧고 빈약한 그런 가분수의 모습이 아닌가."]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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