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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 수리까지”…줄줄새는 체육대회 보조금
입력 2021.04.04 (21:18) 수정 2021.04.04 (22:0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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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결이 좀 다른 지역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근 지자체들이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하느라 세금을 적잖이 쓰고 있는데, 취재를 해보니 이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지원받은 세금을 함부로 쓴 체육단체도 문제지만, 그 실태도 모르고 있던 지방정부의 무능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강원도 양구군 이야기입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이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의 일부입니다.

타이어 교체와 엔진오일 교환, 도색까지 130만 원어치 영수증이 첨부돼 있습니다.

벽걸이 에어컨부터 노트북까지 사무용 기기 구입비도 200만 원 어치가 넘습니다.

양구군이 지원한 세금으로 개인 차를 고치거나 연맹의 사무용품을 구입한 겁니다.

모두 보조금법 위반입니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 간부 : "(에어컨은) 원래 없었던 건데, 제가 여름에 이제 근무하니까 여기가 덥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나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양구군이 이 연맹에 행사비를 지원한 대회는 모두 17개.

KBS가 대회 정산서를 확인해 본 결과, 정산 근거가 불투명하거나 잘못 집행한 경우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규격도, 수량도, 단가도 없는 2,000만 원짜리 영수증에 지급 근거도 없는 수 백만 원어치 상품권 집행도 발견됩니다.

특히, 보조금이 남아도 반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 간부 : "((남은 돈을) 반납 안하시고 말씀하신대로 연맹 운영비로 그냥 계속 사용하신거네요. 결국에는?) 그런 거 아닌가 싶은데요. 직원들 줬다든가, 급여를 줬다든가."]

양구군은 2019년 한 권투인단체에도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정산 내역엔 출전료와 숙박비로 선수 1인당 90만 원에서 130만 원씩 모두 3,800만 원을 줬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선 1인당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밖에 못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되는거죠."]

양구군은 이제서야 두 단체의 정산 내역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반납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게(정산서류) 이제 늦게 오다 보니까 저희도 미처 확인을 못한 부분이라서."]

양구군은 최근 10여 년 사이 강원도 감사에서 체육행사 보조금 정산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3차례 이상 받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장주
  • “개인 차 수리까지”…줄줄새는 체육대회 보조금
    • 입력 2021-04-04 21:18:36
    • 수정2021-04-04 22:06:53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결이 좀 다른 지역 소식 전해드립니다.

최근 지자체들이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하느라 세금을 적잖이 쓰고 있는데, 취재를 해보니 이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지원받은 세금을 함부로 쓴 체육단체도 문제지만, 그 실태도 모르고 있던 지방정부의 무능이 더 심각해 보입니다.

강원도 양구군 이야기입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이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의 일부입니다.

타이어 교체와 엔진오일 교환, 도색까지 130만 원어치 영수증이 첨부돼 있습니다.

벽걸이 에어컨부터 노트북까지 사무용 기기 구입비도 200만 원 어치가 넘습니다.

양구군이 지원한 세금으로 개인 차를 고치거나 연맹의 사무용품을 구입한 겁니다.

모두 보조금법 위반입니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 간부 : "(에어컨은) 원래 없었던 건데, 제가 여름에 이제 근무하니까 여기가 덥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나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양구군이 이 연맹에 행사비를 지원한 대회는 모두 17개.

KBS가 대회 정산서를 확인해 본 결과, 정산 근거가 불투명하거나 잘못 집행한 경우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규격도, 수량도, 단가도 없는 2,000만 원짜리 영수증에 지급 근거도 없는 수 백만 원어치 상품권 집행도 발견됩니다.

특히, 보조금이 남아도 반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중고테니스연맹 간부 : "((남은 돈을) 반납 안하시고 말씀하신대로 연맹 운영비로 그냥 계속 사용하신거네요. 결국에는?) 그런 거 아닌가 싶은데요. 직원들 줬다든가, 급여를 줬다든가."]

양구군은 2019년 한 권투인단체에도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정산 내역엔 출전료와 숙박비로 선수 1인당 90만 원에서 130만 원씩 모두 3,800만 원을 줬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선 1인당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밖에 못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되는거죠."]

양구군은 이제서야 두 단체의 정산 내역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근영/양구군 스포츠마케팅담당 : "반납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게(정산서류) 이제 늦게 오다 보니까 저희도 미처 확인을 못한 부분이라서."]

양구군은 최근 10여 년 사이 강원도 감사에서 체육행사 보조금 정산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3차례 이상 받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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