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출근도 선거도 가상세계서…메타버스가 뭐길래?

입력 2021.04.05 (19:10) 수정 2021.04.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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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 게임 영상부터 보시죠.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캐릭터, 어딘가 익숙하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딴 캐릭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 게임 공간에 백악관 모습을 담은 섬을 만들어서 선거 운동도 하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실제 젊은 세대 표심 잡기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죠.

조 바이든도 선거 운동에 활용한 이런 3차원 가상세계가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라고 하는데요.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가상과 현실을 섞은 새로운 세계인데요.

메타버스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선서! 나는 순천향대학교에 입학하여~"]

순천향대는 올해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입생들은 자신을 대체할 아바타로 실제 학교 운동장을 본 뜬 입학식장에 참여했습니다.

가상 세계지만 동기들과 만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건데요.

코로나 시대, 이미 재택근무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비대면 출근에도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미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목소리 잘 들리시죠?"]

가상 공간 속에서 직원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회의를 합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회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이런 가상공간으로의 출근이 5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아예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앤 회사도 있습니다.

미국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는 직원들이 온라인 가상공간에서만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나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그 배경엔 가상공간 근무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공연, 문화 업계도 메타버스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일부 아이돌 가수들은 가상공간에서 공연과 팬사인회를 열고 있는데요.

블랙핑크는 지난해 9월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죠.

가상 팬 사인회 공간을 만들어서 블랙핑크의 캐릭터와 함께 인증샷도 찍고, 사인도 받는 방식인데요.

전세계 팬 5천만 명이 몰렸습니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숫자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걸까요?

가상세계지만 현실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3차원 세계가 아닌, 우리의 일상과 연결돼있다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덕진/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현실에서 만나는 것이 장벽에 막혔을 때 결국 사람이 만나고 싶어하는 욕구들을 얼마나 더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기술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5G와 같은 기반 인프라 시설 자체의 증가도 (성공 요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만나서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관계 맺기를 하는 건데요.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세계가 된 겁니다.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건 분명해보입니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이미 51조 원에 달했는데, 오는 2025년에는 5백조 원대, 2030년 쯤에는 천백조 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 시장에서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구찌와 나이키 등은 이미 가상 공간에 여러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광고 효과는 물론, 실제 패션 아이템을 팔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수익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죠.

일단 메타버스 사용자 80%가 10대들입니다.

메타버스 기술이 빨라지다보니, 디지털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가 주로 활동하는 세상을 부모가 전혀 모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가상현실에 대한 법과 규제가 미비한 점도 우려됩니다.

아바타를 이용한 성범죄, 사기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한 충분한 교육, 특히 윤리교육과 함께 법적 문제에 대한 대비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지금 나오는 이 캐릭터는, 메타버스 속에서 저를 아바타로 구현한 겁니다.

진짜 '나'는 여기 있지만, 또 다른 '나'가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캐릭터로, 어떤 모습으로 메타버스에 참여하고 싶으신지요.

메타버스가 미래가 아닌 이미 현실로 다가온 만큼, 현명하게 메타버스에 올라탈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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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맥] 출근도 선거도 가상세계서…메타버스가 뭐길래?
    • 입력 2021-04-05 19:10:04
    • 수정2021-04-05 19: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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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 게임 영상부터 보시죠.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캐릭터, 어딘가 익숙하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딴 캐릭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 게임 공간에 백악관 모습을 담은 섬을 만들어서 선거 운동도 하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실제 젊은 세대 표심 잡기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죠.

조 바이든도 선거 운동에 활용한 이런 3차원 가상세계가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라고 하는데요.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가상과 현실을 섞은 새로운 세계인데요.

메타버스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선서! 나는 순천향대학교에 입학하여~"]

순천향대는 올해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입생들은 자신을 대체할 아바타로 실제 학교 운동장을 본 뜬 입학식장에 참여했습니다.

가상 세계지만 동기들과 만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건데요.

코로나 시대, 이미 재택근무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비대면 출근에도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미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목소리 잘 들리시죠?"]

가상 공간 속에서 직원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회의를 합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회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이런 가상공간으로의 출근이 5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아예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앤 회사도 있습니다.

미국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는 직원들이 온라인 가상공간에서만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나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그 배경엔 가상공간 근무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공연, 문화 업계도 메타버스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일부 아이돌 가수들은 가상공간에서 공연과 팬사인회를 열고 있는데요.

블랙핑크는 지난해 9월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죠.

가상 팬 사인회 공간을 만들어서 블랙핑크의 캐릭터와 함께 인증샷도 찍고, 사인도 받는 방식인데요.

전세계 팬 5천만 명이 몰렸습니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숫자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걸까요?

가상세계지만 현실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3차원 세계가 아닌, 우리의 일상과 연결돼있다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덕진/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현실에서 만나는 것이 장벽에 막혔을 때 결국 사람이 만나고 싶어하는 욕구들을 얼마나 더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기술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5G와 같은 기반 인프라 시설 자체의 증가도 (성공 요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만나서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관계 맺기를 하는 건데요.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세계가 된 겁니다.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건 분명해보입니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이미 51조 원에 달했는데, 오는 2025년에는 5백조 원대, 2030년 쯤에는 천백조 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 시장에서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구찌와 나이키 등은 이미 가상 공간에 여러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광고 효과는 물론, 실제 패션 아이템을 팔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수익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죠.

일단 메타버스 사용자 80%가 10대들입니다.

메타버스 기술이 빨라지다보니, 디지털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가 주로 활동하는 세상을 부모가 전혀 모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가상현실에 대한 법과 규제가 미비한 점도 우려됩니다.

아바타를 이용한 성범죄, 사기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한 충분한 교육, 특히 윤리교육과 함께 법적 문제에 대한 대비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지금 나오는 이 캐릭터는, 메타버스 속에서 저를 아바타로 구현한 겁니다.

진짜 '나'는 여기 있지만, 또 다른 '나'가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캐릭터로, 어떤 모습으로 메타버스에 참여하고 싶으신지요.

메타버스가 미래가 아닌 이미 현실로 다가온 만큼, 현명하게 메타버스에 올라탈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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