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올림픽 불참”…‘AGAIN 평창’ 물거품

입력 2021.04.07 (06:30) 수정 2021.04.0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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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기대치가 낮아졌다지만, 올림픽을 통해 남북미간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던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같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을 밝히며 내세운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세계적 보건위기 속에서 선수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하며 국경을 닫아걸어온 만큼, 대규모 선수단 파견은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북한의 도쿄 올림픽 참가를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로 삼아보려 했던 정부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3.1절 기념사 :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 외에, 껄끄러운 북일 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불참 발표는 지난달 25일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결정을 해 놓고도 10여 일이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대북정책에서 미국을 강경하게 몰아가는 국가로 북한이 일본을 인식하는 가운데, 별도의 대북 독자 제재를 2년 연장하기로 한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일본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올림픽 때 방일을 기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지켜봤을텐데,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올림픽 참가로 얻을 것이 없다는 종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불참 선언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결정엔 정치적 손익 분석이 작용한 만큼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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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AGAIN 평창’ 물거품
    • 입력 2021-04-07 06:30:56
    • 수정2021-04-07 06: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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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기대치가 낮아졌다지만, 올림픽을 통해 남북미간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던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같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을 밝히며 내세운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세계적 보건위기 속에서 선수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하며 국경을 닫아걸어온 만큼, 대규모 선수단 파견은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북한의 도쿄 올림픽 참가를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로 삼아보려 했던 정부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3.1절 기념사 :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 외에, 껄끄러운 북일 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불참 발표는 지난달 25일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결정을 해 놓고도 10여 일이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대북정책에서 미국을 강경하게 몰아가는 국가로 북한이 일본을 인식하는 가운데, 별도의 대북 독자 제재를 2년 연장하기로 한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일본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올림픽 때 방일을 기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지켜봤을텐데,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올림픽 참가로 얻을 것이 없다는 종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불참 선언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결정엔 정치적 손익 분석이 작용한 만큼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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